UPDATE 2024-12-04 08:07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주말 chevron_right 한방칼럼

ADHD에 대한 오해들

▲ 김락형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초등학교 1학년 창호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지내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유치원에 다닐 때도 끼어들고 아이들을 건드는 일이 있었지만 크게 문제 되진 않았는데, 학교에 입학해서 수업시간에 몸을 계속 움직이고 옆자리 아이들에게 일이 많다고 한다. 학교에서 창호의 행동으로 수업에 영향이 많고 친구들도 싫어하는 면이 있어서 병원에 나왔다고 한다. 어머니 표현으로는 좋은 말로하면 활달한 성격이고 또 달리 말하면 참견이 많고 산만하고 가만히 있지 못한다고 하였다. 어머니는 초등학생 남자아이들의 모습이나 활달한 성격으로 봐야할지, 치료를 해야할지 물었다. 초등학교 4학년 연희는 최근에 배운 것, 들은 것을 잘 잊어버리고,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공상을 많이 한다고 한다. 조용한 편이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지만 학습에는 관심이 없고 숙제나 자기 일을 챙기지 못한다고 하였다. 연희의 어머니는 공부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하는데 연희가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학습에 흥미가 없는 것인지, 주의집중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꼭 검사를 받아보아야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하였다 흔히 주의집중을 하지 못하고 행동이 부산한 경우 많은 경우 또래 아이들의 특성이다고 생각하거나, 아이의 성격이다라는 생각으로 지내다가 주변과의 어려움이 반복되거나 학습에서 어려움이 생기게 되면 ADHD 가 아닐지, 치료를 해야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앞에서 소개한 창호와 연희는 상황은 다르게 보이지만 ADHD에서 보이는 특징들이며 검사와 치료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ADHD는 현재 나의 활동과 관련 없는 불필요한 자극들을 걸러내고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가지는 것이다. 또 일을 체계화하고 우선순위를 정하여 진행하고 행동을 하기 전에 생각하는데 어려움을 가진다. 연희가 보이는 특징들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ADHD 아동들 중에서 창호처럼 행동이 부산하고 불쑥 행동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과잉행동 특성과 행동을 조절하고 제어하는 충동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이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서 한가지 일을 지속하는데 시간이 짧고, 따분한 내용의 강의 시간에 앉아 있어야하는 상황에 더 어려움을 가질 수 있고, 활동량이 많고, 행동에 신중하지 못할 수 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행동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고 ADHD 에 대해 진단과 치료를 위해 병원에 방문하는 것을 주저하고 미루게 된다. 우리나라 아동 대상의 연구에서 4.5%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것으로 보고되었고, ADHD는 학교생활, 또래들과의 관계, 학습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언어발달, 학습장애, 품핸장애 등 다른 질환들과의 연관성이 크다는 점에서 빠른 시기의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병원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부모님들 중에는 아이가 아직 어린데 ADHD 라고 할 수 있는지, 아이들은 다 그런 것이 아니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 앞에서 소개한 창호의 경우에도 유치원에 다닐 때 부산하고 친구들을 건들고 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초등학교에 가서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기고 병원에 오게된 상황이었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 아이들에게서도 주의집중과 과잉행동 등에 대해 살펴보고 일상생활 전체적인 발달 등을 고려하고 표준화된 검사들을 사용하여 진단을 하게 된다. 빠른 시기에 진단과 치료가 아이들의 생활에서의 어려움을 줄이고 건강하게 성장해갈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 병원에 방문한 부모님들에게서 많이 듣는 이야기중의 하나는 좋아하는 것에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고 다른 것들은 흥미가 없어서 집중을 하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다. 대부분 핸드폰이나 게임, 좋아하는 티비 프로그램을 볼 때 ADHD 아이들도 오랜시간 지속할 수있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은 학교의 교실에 앉아 있어야하고 앉아서 다른 사람과 주고 받으면 대화를 해야하고 여럿이 모여 게임을 할 때에는 순서를 기다려서 해야 하는 것과 같이 핸드폰 영상이나 비디오게임처럼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육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다. 시청각적으로 자극성이 높고 즉각적인 반응이 주어지는 핸드폰 게임과 같은 활동을 지속하는 것을 주의집중을 잘 한다고 말할 수 없으며, 일상에서의 활동에 집중하고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생각해야한다. 간혹 ADHD 아이 부모님들은 주변에서 아이를 잘 가르치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닌지 하는 시선에 신경을 쓰게 된다. 정리정돈 하지 못하는 아이, 불쑥 대답하는 아이의 모습에 속상한 일도 많다. ADHD는 단지 교육이 잘못되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엄격한 규율로 지도하는 것이 그리 유용하지도 않다. 부적절한 규율의 적용과 일관성 없는 규칙의 강요는 아이의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게 된다.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아이들의 행동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양육법에 대해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병원에서 만나는 ADHD 아이들의 모습과 부모님들의 어려움과 잘못된 오해들을 몇가지 살펴보았는데, 가정에서 유치원이나 학교 생활에서 주의집중과 행동조절에 어려움을 가진다면 미루지 말고 주변의 전문가들과 상의하고 진단과 적절한 양육, 치료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 주말
  • 기고
  • 2018.12.13 19:59

암환자를 위한 스트레스 관리, 끝 아닌 새로운 시작

▲ 박수정 우석대 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최신 의료기술의 개발로 국내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14년에 70%를 넘어서고 있으나 여전히 암환자의 삶의 질은 일반인에 비해 매우 낮으며, 환자들의 다수가 우울, 불안, 공포, 대인관계 회피나 위축 등의 심리 장애를 경험하고 있다. 흔히 암환자들의 불안과 공포를 표현할 때 다모클레스의 검으로 묘사한다. 왕의 권력과 부를 체험하던 다모클레스가 한가닥의 말총에 매달려 있는 날카로운 칼을 보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은 마치 암환자가 느끼는 불안과 매우 유사하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자살을 행동에 옮기는 자살 시도의 위험은 암환자가 일반인보다 3.3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스트레스는 제 6의 활력 징후로 인식될 만큼 그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암환자들이 겪는 디스트레스는 단순히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암종별, 시기별로 양상이 조금씩 다르며, 특히 대인관계 회피 및 위축, 자존감 저하, 죄책감 등으로 이어져 결국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를 저하시키고 삶의 질을 떨어뜨려 투병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암환자들은 투병 중 분노, 슬픔, 두려움, 우울, 불안 등의 다양한 정서적 고통을 경험하게 되는데 미국종합 암네트워크(NCCN)에서는 이를 디스트레스(distress)로 정의하고, 정신의학, 종양학, 심리학, 사회복지, 간호학을 포함하는 다학제적 전문가에 의해 개발된 디스트레스 관리지침을 발표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국립암센터에서 암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디스트레스 관리 권고안을 발표하고 전문가에 의한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세계최고의 암 전문병원인 엠디앤더슨 암센터에서는 침, 명상, 이완요법, 요가, 음악치료 등의 심신요법(Mind-Body program)을 적용하여 암환자들의 디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있으며, 메모리얼 슬론 캐서링 암센터, 존스홉킨스 의대 병원, 메이요 클리닉 보완통합의학센터 등 세계적인 암센터 등에서도 통합의료센터를 운영하여 표준 치료와 더불어 심신요법을 적용하여 디스트레스 관리에 의미있는 결과들을 활발히 보고하고 있다. 디스트레스는 코티졸 및 에피네프린 등의 변화를 일으켜, 몸을 보호하는 면역기능은 억제되고 염증반응과 관련된 면역기능은 활성화되어 암 뿐만 아니라 감염 및 면역계, 심혈관계 질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암이 자라는 미세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자연살해세포(NK cell)의 활성을 저하시키고 종양관련대식세포(TAM)의 활성을 증가시키게 된다. 유방암 환자들에 대한 근거중심의 통합암치료 임상진료지침(CA Cancer J Clin. 2017;67(3):194232)을 보면 침, 명상, 요가, 이완요법 등은 환자들의 불안, 우울, 삶의 질, 항암치료 후 오심, 구토 등의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2018년에 발표된 체계적 고찰에 의하면 점진적 근육 이완법 및 심상유도에 의한 이완요법은 환자들의 불안 및 우울등의 감정 상태를 개선시키고, 항암치료 부작용 완화 등에 의미있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Explore. 2018;14:137-143). 또한 심신요법은 염증반응과 관련된 지표들을 의미있게 개선시킨다는 결과들이 최근 국제 학술지에 활발히 보고되고 있으며 미국국립암센터 (NCI)에서도 표준 암치료와 더불어 침, 명상, 요가, 이완요법, 기공, 음악치료 등의 심신요법을 적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에서는 암환자의 삶의 질 및 불안 우울 등의 디스트레스를 개선시키기 위하여 통합암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수정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교수

  • 주말
  • 기고
  • 2018.11.29 19:59

불면증의 원인과 치료

▲ 김락형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낮에 깨어 활동하고 밤에 잠들어 휴식을 취하는 것은 지구의 자전에 따른 낮과 밤의 주기에 따라 살아가는 자연스런 모습이다.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여름에 비해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게 되는 것도 계절의 변화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자연스런 모습이다. 불면증은 이러한 낮과 밤의 주기 안에 살아가면서 낮에 깨어 활동하고 밤에 잠들어 휴식하는 자연스러운 주기에 문제가 생겨 잠을 못자는 불편을 말한다. 현대인의 많은 수가 잠이 들기 어렵고 자다 깨고 충분한 시간을 자지 못하는 불면증으로 고통을 갖고 있고 이로 인해 낮 동안의 생활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을 느낀다. 전기를 사용해 밝아진 밤의 환경도 불면증을 증가시킨 원인 중 하나다. 현대인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 또한 수면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면, 즉 잠을 못자는 이유들은 다양하다. 특별한 일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생각을 계속하게 돼 못자는 경우도 있고, 일은 다 지나가고 해결됐지만 잠을 못자고 힘들다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많은 수는 특별한 이유가 없지만 힘들어 한다. 한의학에서는 수면의 기전에 대해 해가 떠서 밝은 낮에는 양기가 우리의 몸을 주관하고, 어둠이 내려오는 밤에는 음기가 우리의 몸을 주관하는데 이에 따라 인체도 수면과 각성의 주기가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음과 양의 순행과 균형에 문제가 생긴 것이 불면의 주된 원인이라고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잠이 안 오는 경우, 큰 일을 겪은 후 잠을 설치는 경우, 오랜 과로나 허약으로 혈이 부족해진 경우, 음이 부족해져서 열이 올라 잠을 못자는 경우 등으로 나눠 진단하고 치료한다. 불면을 개선하기 위해 병원에서 치료를 하기 전이나 치료를 하면서도 환자가 수면에 방해가 되는 요인들을 개선하고, 스스로 수면에 유익한 생활습관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커피를 삼가야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 커피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였는데 카페인을 함유한 커피는 각성 효과로 수면에 방해가 되는 음료이다. 불면증상이 있다면 점심 이후에는 카페인을 함유한 커피, 녹차 등의 음료와 식품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 중에는 낮 동안의 피로감을 줄이려고 습관적으로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운동이 불면증상에 도움이 많이 되는데, 낮 동안의 운동은 햇빛을 쪼이게 되고 빛에 노출되면 낮 동안의 각성과 밤 시간의 숙면을 위한 호르몬의 분비에 도움이 되어 수면을 개선하게 된다. 신체적 활동이 부족해지기 쉬운 현대인에게서 낮 동안의 운동은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유지해주고 불면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저녁시간에 강도 높은 운동을 한다면 각성을 높이고 수면에 방해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인체의 건강에서 무엇보다 낮 동안의 충분한 각성과 밤 시간의 휴식과 수면이 적절히 이루어지는 것이 건강에 중요한데, 낮잠은 수면리듬에 방해가 되므로 가능한 삼가는 것이 좋다. 만일 꼭 낮잠을 자야한다면 20분정도의 시간이 적당하다. 잠을 못자고 불안한 환자들 중에는 술에 의지하는 경우가 있다. 술은 일시적으로 수면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오히려 불면이 악화될 수 있다. 잠들기 전 과식을 피하는 것, 저녁시간에 발을 따뜻한 물로 씻거나 가벼운 목욕을 하는 것도 불면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불면증상이 계속돼 일상에 불편이 가지게 된다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한다. 환자들은 오늘 또 날을 새고 못자면 어쩌지, 잠을 못자고 날을 새면 어쩌지 하는 불안을 호소하기도 하고, 많은 환자들은 약을 먹는 방법만으로 불면증을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단기간 복약으로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일부이며, 많은 수는 약물, 비약물 치료와 생활에서의 노력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불면을 주되게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는 불안장애, 우울증, 급격한 스트레스, 시차적응 문제 등으로 인한 불면인 경우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원인이 되는 질환과 상태를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주말
  • 기고
  • 2018.11.15 19:53

재발성 구내염의 한의학적 치료

강세영 우석대부속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바이러스나 진균, 세균의 감염과 담배연기에 의한 직접적인 자극으로 유발되기도 하며, 베체트병, 전신 홍반성 낭창과 같은 전신질환에 동반하여 나타날 수도 있는 입 안의 염증처럼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은 4명 중 1명에게서 발병할 정도로 구강 점막을 침범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점막에 발생하는 수포와 같은 염증, 궤양을 뜻하는 아프타(aphtha)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통증을 수반한 재발성 궤양의 형성이 주된 특징이며, 발생 빈도는 전체 인구의 약 25%이다. 원인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아직도 정확한 발병 기전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면역학적 요인, 유전적 요인, 미생물과의 관련성, 전신질환 등이 추정되고 있다. 뺨점막, 입술점막, 혀의 아랫면 등 주로 딱딱하지 않은 점막에 많이 발생되며, 크기가 다양하고 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회백색 가짜 막으로 덮인 궤양으로, 궤양부위의 작열감이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주된 증상이다. 진단은 주로 임상적 소견에 의해 이루어지며, 소형(minor), 대형(major), 포진형(herpetiform)의 3가지 변이형이 있는데, 소형은 환자의 약 80% 정도를 차지하며 크기는 1 cm 이하로 7~10일간 지속되는 단일 궤양이고, 대형은 약 10% 정도를 차지하며 크기는 1cm 이상으로 6주까지 지속될 수 있고 치유된 후에도 흉터가 남거나 곧바로 재발성 궤양을 형성하기도 하며, 포진형은 10% 정도를 차지하고 물집모양의 병변이 단순포진과 유사한 모양으로 군집을 형성한다. 치료는 증상의 재발을 막을 만한 특별한 처치법이 없어 증상의 완화에만 중점을 둔 대증요법(對症療法)이 주를 이룬다. 현재까지 소개된 치료제로는 국소 또는 전신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항생제, 가글액과 같은 구강함수액 등 다양한 약제들이 소개되어 왔지만, 이들 약제의 효과에는 한계가 있으며 부작용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약제 수용액의 가글을 통한 수반 증상 완화의 방법이 많이 시도되어 왔는데 위약(placebo)의 효과보다 크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되었고, 재발을 완전히 방지하는 치료법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은 한의학에서 입에 난 상처라는 뜻을 가진 구창(口瘡)의 범주로 볼 수 있는데, 한의학에서 구창의 원인을 살펴보면 크게는 허증(虛證)과 실증(實證)으로 나눌 수 있다. 증상이 발현되는 상황은 허증이든 실증이든 스트레스와 관련된 화열(火熱)의 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피곤할 때 재발을 잘한다는 점에서는 중기부족(中氣不足)과 같은 기허(氣虛)도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도 허화(虛火)를 주된 원인으로 거론하고 있으므로 구창의 치료는 주로 실한 경우와 허한 경우로 구분하여 시행하는데, 실증의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열을 꺼뜨려주는 양격산(凉膈散)과 같은 처방을 사용하였고, 잦은 재발의 바탕이 되는 허한 경우에는 음(陰)을 보하면서 더불어 열을 식혀주는 방법을 위주로 한 처방 지백지황환(知柏地黃湯)과 같은 약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기를 보충해 주는 황기, 인삼과 같은 약을 써야지만 재발을 다스릴 수 있고 더불어 전반적인 몸상태도 개선시켜 치료의 효과도 높여줄 수 있다. 또한 입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딱딱하거나 거친 식품이나 덧난 곳에 자극을 주어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는 술, 그리고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하며, 적절한 휴식과 명상과 같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이완요법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급하게 먹는 식습관이 있다면 반드시 천천히 먹도록 하여 저작(咀嚼)에 의한 교상(咬傷)으로 인한 재발이나 악화를 막아야 한다.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강세영

  • 주말
  • 기고
  • 2018.11.08 21:36

소아의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

정민정 우석대 부속 한방병원 한방소아과 교수 알레르기 질환은 현대사회로의 변화와 더불어 함께 증가하고 있으며,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흔한 만성질환 중하나이다. 알레르기라는 개념은 그리스어의 allos (change, 변한다) + ergo (action, 작용)의 합성어로 1906년 Von Pirquet 가 주위 환경에서 흔히 접하는 항원에 환자가 정상적이지 못한 변형된 반응을 나타내는 경우를 일컬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은 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등이 있으며, 식품알레르기, 두드러기, 혈관부종 등도 알레르기로 인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과 관련성이 높다. 즉, 부모의 알레르기 병력 유무와 형태에 따라 자녀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달라지게 되는데, 부모가 알레르기 병력이 없는 경우에는 12.5%에 불과하지만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의 병력이 있는 경우 70%이상 증가하게 된다. 또한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소아는 하나의 질병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통 아토피피부염으로 시작하여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으로 이행하게 되며, 소아 시기에 적어도 한 개 이상의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을 앓게 된다. 즉, 유전적으로 아토피 소인이 있는 소아가 출생 후부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각종 알레르기 질환이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데, 이를 알레르기 행진 이라 한다. 따라서 알레르기가 있는 소아는 지속적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고 이로 인한 성장부진, 학습 부진 등을 경험하기 쉽다. 따라서 알레르기 질환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적극적인 치료로 아동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알레르기 질환의 진단은 병력청취 및 신체 진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인 항원에 대한 검사 등으로 가능하며, 따라서 대표적인 치료법 중의 하나는 회피요법, 즉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을 파악한 후 피하는 것이다. 그 외 항히스타민제 복용 등 다양한 약물치료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라는 용어자체는 없지만, 오장육부의 허약과 불균형으로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알레르기와 관련 있는 대표적인 장부는 비(脾), 폐(肺), 신(腎)이며, 이 세 장부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약을 복용하고 관련 혈 자리에 침구치료를 함으로써,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반응을 줄이도록 한다. 이는 근본을 치료하는 근치(根治)에 해당한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하여 염증 반응이 심한 경우에는 염증 반응을 줄이는 한약을 선택을 하여 치료하는데 이는 표치(表治) 라고 한다. 한의학에서 소아에 대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접근은 소아 특유의 생리 병리적 특징을 파악하여, 위에서 말한 표치와 근치의 개념에서 접근하며, 해당 아동의 상태에 따라 표치(表治) 와 근치(根治)를 적절히 선택하여 치료한다. 한의학의 우수성은 바로 근치(根治)에 있다. 장부의 허약과 불균형을 개선하고, 정기(正氣)를 길러줌으로써, 알레르기에 대한 과민반응을 일으키지 않게 하여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아이는 소아청소년시기에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근치(根治) 즉 장부를 허약을 개선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통해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우석대학교 한방소아과 정민정 교수

  • 주말
  • 기고
  • 2018.10.25 20:28

부비동염 치료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이동효 교수 부비동염은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최근 각종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발병률 또한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부비동이란 콧구멍이 인접해 있는 뼛속 공간으로 공기로 차 있는 부위를 말한다. 부비동염(축농증)은 부비동의 환기 및 배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부비동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고 농성 분비물이 고이면서 콧물, 코막힘, 후각장애, 후비루, 안면통,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내는 상태를 말한다. 부비동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의 경우 대개 감기의 후기 합병증으로 나타나며 만성 부비동염은 급성 부비동염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거나 급성 염증이 반복될 경우에 발생한다. 최근에는 부비동염보다는 비부비동염이라는 용어로 통용되고 있는데, 이는 비염이 먼저 생긴 후 부비동염으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비염이 동반되지 않고는 부비동염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비동염의 진단은 환자의 병력청취, 전비경 및 비내시경을 톻한 이학적 검사, X-ray 소견에 의존하는 것이 보편적인 추세이며, CT와 MRI를 통해 보다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비동염의 치료 시 내과적 치료를 적용하고 이에 실패할 경우 수술 치료를 적용하는데, 부비동염의 병태생리 및 발병기전이 다층적인 관계로 아직 표준화된 약물치료는 정립되어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증상 개선을 위해 항생제, 식염수 세척, 국소 및 전신 스테로이드제, 국소 비점막수축제 등의 치료를 적용한다. 그러나 부비동염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의 경우, 설사, 복통, 구토, 오심 등 소화기계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그 오남용으로 인한 내성균의 증가가 의학계의 중대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부비동염 치료 시 일반적인 증상 외에도 동반 증상 및 전신적인 상태를 고려해야 하며, 더불어 발병 시기 및 증상의 정도, 그리고 합병증 여부에 따라 변증 및 처방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형개연교탕, 방풍통성산, 통규탕, 곽향정기산, 좌귀음, 육미지황탕 등의 처방이 활용되며, 침구 치료 및 한의 외용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다. 부비동염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며 손을 자주 씻어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하면 코점막이 약해지기 쉬우므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하고, 미세먼지와 황사 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며, 합병증 발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더불어 과로나 과음,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 주말
  • 기고
  • 2018.10.11 19:19

[한방칼럼] 건선 - 한의(韓醫) 치료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이동효 교수 건선은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은백색 인설이 덮인 홍반성 구진과 판을 특징으로 한다. 다른 피부질환과는 달리 병변과 정상 피부와의 경계가 뚜렷한 편이다. 점차 크기가 커지면서 퍼져나가는 형태를 보이며 때로는 전신에 분포하기도 한다. 두피, 사지의 신측부, 무릎, 팔꿈치, 엉덩이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호발하며 병의 경과가 다양하고 예측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만성이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고, 재발이 빈번하다. 발병 원인은 아직 완전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보는 추세이다. 또한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피부자극, 상기도 감염 등이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만성 피부질환은 사회적, 심리적 측면에서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데, 특히 건선의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 사회적 편견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당뇨, 암 또는 심혈관계 질환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과 동등한 정도로 알려져 있다. 건선은 임상 형태별 분류가 다양하며 유형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재발과 악화가 반복되는 만성 질환으로 완치의 개념보다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 시 건선의 형태와 심한 정도, 환자의 건강 상태, 연령, 환자의 스트레스 취약도 및 병에 대한 이해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건선 치료에 있어서 피부 도포식 국소치료법, 광치료 및 광화학치료, 약물 복용을 통한 전신치료법 등이 사용되는데 부작용을 방지하고 치료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관건이며 시의적절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건선을 백비(白?), 은설병(銀屑病) 등의 범주로 보고 있다. 그 원인을 혈열(血熱), 혈조(血燥), 혈어(血瘀), 간신부족(肝腎不足), 충임부조(衝任不調), 혈허(血虛) 및 풍사(風邪), 풍습(風濕), 풍열(風熱), 풍한(風寒), 습열(濕熱), 한습(寒濕), 열독사(熱毒邪) 등으로 구분한다. 건선 치료 시에는 동반 증상 및 전신적인 상태를 고려해야 하며 발병 시기 및 증상의 정도에 따라 변증 및 처방이 이루어지게 된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인체 내부의 면역력을 활성화해 인체 스스로 질병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방풍통성산, 건선방, 가미소요산, 당귀음자, 귀비탕, 승마갈근탕, 구미강활탕, 평위산, 백호가인삼탕, 갈근해기탕, 거풍산, 양격산화탕, 독활지황탕 등의 처방을 활용하며 여기에 침구 치료 및 한의 외용제 사용을 병행한다.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피부질환이나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와 적절한 생활 관리가 함께 이루어지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이다. 건선의 증상이 발생한 경우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최근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이 건선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들 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역시 필요하다. 또한 피부자극이나 손상은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건조한 피부 역시 건선을 더욱 악화 시킬 수 있다. 건선 환자의 피부는 계절 변화에 따른 피부기능 조절능력이 정상인의 피부보다 크게 떨어지므로 환절기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평소 과로나 흡연, 음주,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 주말
  • 기고
  • 2018.09.27 19:14

[한방칼럼] 이상근 증후군 - 다리 꼬는 등 잘못된 습관 주의

김종욱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환자분들 중에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저리고 아픈데 허리디스크 아닐까요?라고 물으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질문을 하시는 경우는 흔히 하지방사통이라고 하는 허리 디스크탈출증의 대표 증상을 다양한 정보를 통해 환자분들이 직접 확인하고 본인의 증상과 유사하다고 판단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엉덩이부터 시작해 허벅지, 종아리 혹은 발에 이르기까지 저림이나 통증이 따라 내려가는 증상을 하지방사통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많은 분이 허리 디스크라고 표현하시는 허리 디스크탈출증, 즉 요추 추간판탈출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이 하지방사통이다. 하지만 이러한 다리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경우가 요추 추간판탈출증으로 인한 경우는 아니다. 다리 쪽으로 타고 내려가는 듯한 저림이나 통증은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특정 위치에서 눌려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신경포착이라고 한다. 이같은 신경 눌림은 허리, 엉덩이, 골반, 종아리, 발목 등 하지로 내려가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일 가능성이 의심되는 모든 부위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하지방사통이 주요 증상인 경우에는 요추 추간판탈출증이 가장 첫 번째로 확인해야 할 후보 질환이 되겠지만 영상의학적 검사와 이학적검사 등을 통해 요추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등 허리 쪽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그다음 경로인 엉덩이 쪽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허리에서 나오는 신경들은 좌골신경이라는 신경다발을 형성해 엉덩이를 거쳐 다리의 여러 부위로 갈라져 내려가는데 엉덩이를 지나는 신경을 덮고 있는 엉덩이 근육이 뭉치게 되면 좌골신경을 압박하면서 하지방사통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좌골신경을 덮고 있는 엉덩이 깊은 곳의 근육이 이상근이며 이 이상근의 압박에 의해 하지방사통이 나타나는 경우를 이상근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상근 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학적, 신경학적 검사와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해 요추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의 협착증 등 허리 쪽의 문제로 인한 증상이 아님을 확인해야 한다. 이상근 증후군은 원인이 되는 위치가 요추 추간판탈출증과 다른 만큼 치료 역시 엉덩이 쪽 이상근의 긴장을 풀어주는 치료 위주로 치료 방법 또한 요추 추간판탈출증과 다르게 적용하게 된다. 이상근 증후군은 엉덩이의 근육 긴장을 유발할 수 있는 잘못된 습관을 피하는 등의 생활 관리를 통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할 수 있다. 이상근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우로는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다니거나 다리를 꼬는 습관, 오래 앉아있는 경우 등 엉덩이의 압박이 지속되는 경우들이다. 이처럼 둔부의 압박을 유발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은 피하면서 가정에서는 팔꿈치를 이용한 둔부 마사지나 테니스공을 엉덩이 쪽에 놓고 굴리듯이 문지르는 자가 마사지를 시행하거나 누워서 무릎을 가슴쪽으로 잡아당기는 등의 엉덩이 쪽 스트레칭을 통해 이상근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엉덩이 눌림으로 인해 다리 쪽 불편이 발생하는 이상근 증후군, 요추 추간판탈출증과 유사하지만 원인 부위가 달라 치료 방법도 다르게 적용해야 하는 만큼 전문 의료기관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고통을 최대한 빠르게 줄일 수 있는 최선의 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 주말
  • 기고
  • 2018.09.06 19:40

[한방칼럼] 우리 아이 건강한 여름나기

정민정 우석대 부속 한방병원 한방소아과 교수 유난히 길고 더운 여름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도 지나가는지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하지만 낮에는 아직 더우며, 장기간 더위로 인한 온열 질환도 증가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철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여러 방면으로 언급하고 있다.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질병과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한 한약, 그리고 생활관리법 등이다. 대표적인 질병 중 하나는, 흔히 여름 탄다 또는 더위를 먹었다라고 하는 증세로 주하병(注夏病)이라고 한다. 주로 봄이 끝날 무렵부터 여름이 시작되는 초여름 사이에 잘 나타나는데, 여름철의 더운 기운이 체내에 너무 많이 침입해 병이 시작된다. 다시 말해서 땀으로 배출되는 에너지에 비해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거나 기운 또는 체내 수분이 부족할 때 발병한다고 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식욕 저하로 식사량이 준다. 밥은 먹지 않고 물이나 음료수 등 마실 것만 찾거나, 군것질거리만 먹으려 한다. 두통 증세도 나타날 수 있는데, 머리가 자주 심하게 아프다고 하거나, 머리가 띵하면서 어지러울 수 있다. 또한 식은땀이 나면서 입이 마르고, 몸에서 열이 나면서 나른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원기가 부족한 아이에게서 잘 생기며, 더위 속에서 과로하게 되면 쉽게 발생한다. 특히 공부 때문에 만성 피로가 쌓인 수험생들에게도 잘 생길 수 있는데, 입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면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겹쳐져서 심신이 모두 힘들어지는 이중고를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여름철 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한약을 복용하도록 동의보감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소아과 외래에서 이러한 증상인 환자에게 한약을 처방할 때 흔히 보호자께서 여름에 한약을 먹어도 되는지, 땀으로 다 나가는 것이 아니냐며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다. 여름은 더위로 몸이 많이 지치는 계절이므로 여름철에 특별히 챙겨 먹어야 할 약재와 한약 처방까지 동의보감에서 언급할 정도로 여름철 보약은 중요하다.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우선적으로 우리 몸의 기운, 즉 양기가 소모된다. 또한 땀이라는 액체가 빠져나가게 되니 우리 몸의 수분, 즉 진액이 부족해진다. 따라서 건강관리를 위해 특별히 노력하지 않으면 여러 질병으로 고생하기 쉽고, 여름을 무사히 넘기더라도 가을 겨울에 질병으로 고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처방 중 하나가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이다. 더위를 식히고 기운을 보충해주는 약이며, 대표적인 약재는 황기, 인삼, 오미자 등이다. 제호탕과 같은 전통음료를 만들어서 마시는 것도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제호탕은 본격적으로 더위가 오기 전 초여름인 단옷날에 왕이 즐겨 마시던 계절식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제호탕이 여름철 더위를 풀어주고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것을 그치게 한다고 적혀있다. 재료는 한약재인 오매육(烏梅肉)사인(砂仁)백단향(白檀香)초과(草果) 등이다. 오매육이 바로 매실인데, 요즘 아이 키우는 집에서는 배탈, 설사 등을 대비해서 매실청, 매실엑기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매실이 가진 약 효능 때문인데, 한의학에서는 푸른 매실을 검게 구워 말려서 약으로 쓴다. 오매육은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 소화기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여름철 약차의 재료로 추천한다.

  • 주말
  • 기고
  • 2018.08.23 20:02

[한방칼럼] 여름철 산후조리② - 실내 25~28℃ 유지해야

▲ 이은희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여름철 산후조리①’에서는 출산 후 산모의 특성인 ‘허열(虛熱)’증상과 경과에 대해 살펴봤다. 임신과 출산은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건강한 산모들은 2~4주 이내에 허열(虛熱)이 점차 회복되게 되고, 일부에서 손발시림 등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허열이 회복되어가는 산후 4주 이내의 기간에 구체적인 생활관리는 어떻게 할까. 허열이 회복되어가는 산후 2~4주 기간에 억지로 땀을 내거나, 방안의 온도를 높이게 되면, 한출(땀)을 더욱 촉진시켜, 진액의 손상을 가중하므로 ‘출산 후 땀을 빼는 행위’는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이다. 따라서 여름철 출산 후에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사용해 실내를 산모 스스로가 편안함을 느끼는 온도(25℃~28℃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흐르는 땀은 닦아주고, 젖어 있는 옷은 수시로 갈아입으며,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바람은 직접 맞는 것은 피해야 한다. 건강한 산모에게 있어 샤워 혹은 머리감는 시기의 제한을 둘 필요는 없으며, 신체 일부가 젖어있는 상태에서는 수분의 증발로 인해 체온조절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샤워 후 몸을 닦는 공간은 바람이 통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젖어 있는 머리는 뿌리까지 반드시 잘 말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출산 시 나이가 많거나, 고위험 산모군일 경우 ‘허열(虛熱)’로 인한 발한과다 증상과 시림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땀의 호전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산후조리 중 외출 시에는 얇은 겉옷과 손수건을 준비하고, 땀이 나는 상태에서 냉방기의 바람을 피부가 직접 맡는 것을 피하도록 한다. 땀이 많은 상황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게 되면, 땀이 증발하며 신체에서 기화열을 빼앗아 오한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체력이 좋고, 근골이 강했던 경우는 예외일 수 있으나, 출산 후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쉽게 감기에 들고, 신체 일부가 시리게 된다. 여름철 손이 가기 쉬운 차가운 음식은 치아의 인대가 이완된 상태에서 치아의 시림을 유발할 수 있다. 물론 평소 근골이 강했던 경우에는 예외일 수 있으나, 산후 관절의 시큰거림이 있는 산모라면 치아의 인대에서도 같은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딱딱한 음식도 같은 범위이다. 이러한 원칙들을 이해한다면, 무더운 여름철에도 쾌적하고 건강한 산욕 기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주말
  • 기고
  • 2018.08.09 19:32

[한방칼럼] 여름철 산후조리 - 찬 바람 직접 안 쐬야

▲ 이은희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여름이 되면, 유독 ‘에어콘 바람이 시려서 힘들다’라는 환자를 많이 만난다. 어김없이 따르는 설명은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를 잘못해서 그런거 같아요’, ‘아기를 낳고 찬바람을 맞아서 그런거 같아요’ 라는 말이다. 특히 여름 출산에 대한 임산부들의 걱정은 ‘출산 후 찬바람을 쏘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더위와의 전쟁을 우려하는 것이 가장 크다. 이렇게 더운 여름에 출산을 하고도 에어콘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맞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답을 하기 위해선, 출산 후 산모의 신체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산을 경험해본 대부분의 여성은 출산 후 상체로 열이 오르고, 땀이 나며, 특히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와 목뒤가 흥건하게 젖어있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의 진액손상으로 인한 허열(虛熱) 때문이다. 임신 중 철결핍, 산후 출혈, 산후 땀의 증가, 모유수유 등 임신과 출산 후의 다양한 과정은 모체의 진액을 손상시키게 된다. 체온상의 변화는 거의 없지만, 산모는 한출(땀), 상열감을 뚜렷하게 느끼게 되는데 젖몸살(유방울혈)이 병핼 될 경우에 그 증상은 더욱 크다. 이렇게 땀이 많은 상황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게 되면, 땀이 증발하며 신체에서 기화열을 빼앗아 오한 및 시린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임신과 출산은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건강한 산모들은 2~4주 이내에 이러한 허열(虛熱)이 점차 회복되게 된다. 허열이 회복되어가는 산후 2~4주 기간에 억지로 땀을 내거나, 방안의 온도를 높이게 되면, 한출을 더욱 조장하여, 진액의 손상을 가중시킨다. 따라서 ‘출산 후 땀을 빼는 행위’는 가장 피해야 할 행동에 해당한다. 과도한 발한은 산후부종을 가중시키며, 허열을 악화시켜 산후시림증상을 유도하는 산후풍의 대표적인 원인이 된다. 따라서 여름철 출산 후에는 에어콘과 선풍기를 사용하여 방안을 산모 스스로가 편안함을 느끼는 온도(대략 25℃~28℃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흐르는 땀은 닦아주고, 젖어 있는 옷은 수시로 갈아입으며, 에어콘이나 선풍기의 바람은 직접 맞는 것은 피한다. 출산 후 2주~3주사이에 대부분은 허열증상이 사라지며, 스스로 체크해 보았을 때 ‘땀이 줄고, 더운느낌이 줄어들어가고 있다’면 몸이 회복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만약 허열증상이 지속되고 한열왕래가 반복된다면, 신음허(腎陰虛) 혹은 혈허(血虛)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주말
  • 기고
  • 2018.07.26 19:25

[한방칼럼] 허리·둔부통증 원인 ‘흉요추연접부 증후군’ - 추나요법·한방치료 효과

▲ 고연석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허리통증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허리통증과 함께 엉덩이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엉덩이부위의 통증을 발생시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그 중에서 등과 허리를 연결하는 부위인 흉요추 연접부의 기능 이상으로 해당 분절의 척추신경근의 분지 영역에 발생하는 요통, 둔부통증, 서혜부 통증 및 감각이상 등의 증상은 흉요추연접부 증후군으로 인한 경우도 많다. 흉요추 이행부위에서 나오는 제12 흉추신경의 뒤쪽 분지는 허리 아래쪽과 장골릉 부위까지 내려가서 분포하고, 앞쪽 분지는 하복부와 서혜부에 분포하고 외측 분지는 대전자 부위에 분포하므로, 이 증후군으로 인해 발생되는 주된 증상으로는 허리 아래 및 장골능 부위의 통증, 엉덩이 통증, 천장관절부위 통증, 치골결합부위 및 서혜부 통증, 대퇴 외측부위 통증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흉요추 이행부위의 척추 관절 움직임이 떨어지는 구조적, 기능적 장애가 동반된 경우도 있다. 흉추와 요추의 이행부위는 구조적으로 몸통을 굴곡하고 회전시키는 동작에서 많은 움직임이 일어나는 부위이고 일상생활이나 운동시에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부위로, 흉요추 이행부위 분절의 불안정성 및 기능 이상으로 인해 해당 분절의 척추 신경분지가 자극되거나 척추 후관절의 문제로 인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흉요추연접부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영상의학적 검사에서는 이 부위에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표현과 의사의 촉진 및 이학적 검사 등으로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다. 주로 연접부 주위 극돌기 측면이나 후관절 부위에 압통이 있는 경우가 많고 척추를 뒤로 젖히거나 측굴시킬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환자가 장골능 부위의 통증이나 엉덩이 통증 등을 호소한다면 흉요추 연접부의 기능 이상으로 인한 증상이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흉요추연접부 증후군에 대한 한방치료는 침치료, 부항치료, 약침치료, 추나치료, 한약치료 등을 통해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 침치료나 신바로약침 등을 이용한 약침치료로 후관절부위의 신경자극이나 통증유발점 등을 치료하고, 구조 및 기능 장애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추나요법을 통해 흉추 및 요추부위의 기능 부전을 치료할 수 있으며, 또한 한약치료는 근골격계통을 보강해주고 염증을 줄여주면서 근육의 과긴장을 풀어줄 수 있다.

  • 주말
  • 기고
  • 2018.07.12 20:24

[한방칼럼] 피로와 함께 심해지는 두통 - 침·부항요법 등 효과 커

▲ 김종욱 우석대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평소 피로가 많이 쌓이면 목과 어깨가 잘 뭉치고 두통이 함께 동반되는 분들이 많이 있다.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피로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되는 두통의 대부분은 긴장성 두통일 가능성이 많다. 긴장성 두통은 머리에 띠를 두른 것처럼 뭔가 조이는 듯한 통증이 주로 양측성으로 나타나고 피로나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오후나 저녁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휴식을 취하면 몇 시간 이내에 소실될 수 있으나 길게는 수 일에 걸쳐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긴장성 두통은 머리 주위의 근육들이 지속적으로 수축되어 발생하는 경우로 긴장성 두통의 주요 원인인 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신체의 과도한 사용 등이 관련 근육들을 긴장시킬 수 있으므로 목, 어깨 근육의 긴장과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긴장성 두통은 일반적인 진통제가 잘 듣는 경우가 많으나 만성적인 긴장성 두통 환자들의 경우 약물의존과 약물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물 외에 평소 긴장을 예방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나 이완요법, 충분한 휴식 등 다른 방법들을 통해 진통제 의존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적 치료법들 중에는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인 치료들이 많은 만큼 긴장성 두통의 경우에도 한의학적 치료들로 만족할만한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침치료의 경우 만성적으로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뛰어나 각종 근육긴장과 근육통들에 효과적이며 비슷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긴장성 두통의 경우에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실제 목과 어깨의 연결부위에 해당하는 근육 상에는 피로와 관련있는 치료혈이 있어서 이러한 치료혈과 머리 주위 두통과 관련된 치료혈의 침치료를 통해 긴장성 두통의 치료와 발생 빈도 감소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침치료 뿐만 아니라 뭉친 어깨근육에 위치하고 있는 견정혈과 특정 침법의 피로혈, 후두부 풍지혈, 두통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손가락으로 누르게 되는 관자놀이 부위의 태양혈 등에 시행하는 부항요법이나 사혈요법은 해당부위 어혈을 풀어주고 근육긴장도 이완시킴으로써 두통에 상당한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또한 머리를 맑게 해주는데 도움이 되는 한약이나 약침, 경추의 구조적 불안정을 교정할 수 있는 추나요법, 목과 어깨의 근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물리요법 등 다양한 치료들을 복합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보다 피로를 더 빨리 느낄만한 허로의 상태에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한의학에서의 특징적 치료법인 보(補)법을 적용하여 피로에 대한 저항력을 높힘으로써 긴장이 덜 되도록 하는 것도 한의학만의 치료적 장점 중 하나라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 임상현장에서도 일주일에 두 세 차례 이상 두통이 발생하던 환자들 중 한의학적 치료 후 상당기간 동안 두통의 빈도가 현저히 줄어드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물론 피로나 스트레스가 지속될만한 환경에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다시 재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환자 스스로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 평소 피로나 스트레스로 목, 어깨가 잘 긴장되면서 두통이 자주 동반되는 분들의 경우에는 두통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근육긴장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한의학적 치료를 권장해본다.

  • 주말
  • 기고
  • 2018.06.28 19:37

[한방칼럼] 봉약침 - 무릎 관절염 치료에 '효과'

▲ 최유민 우석대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농촌은 더욱 바빠졌다. 깨도 심고, 고추도 심으면서 밭이 점점 풍성해지는 동시에, 어르신의 무릎 건강을 위협하는 관절염이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무릎이 퉁퉁부어 앉았다 일어나기가 어렵고, 뻣뻣하고 시큰시큰한 통증과 함께 심할 경우 절뚝이며 걷게 된다면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을 심각하게 의심해 봐야할 때이다. 뼈를 보호하기 위한 물렁뼈인 연골이 천천히 닳거나 기능이 떨어져 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는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65세 이상의 인구에서 10명중 4명 꼴로 발생한다. 게다가 여성이 남성보다 약 3배가량 많이 앓고 있다고 하니 골다공증, 비만과 함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일반적으로 X-선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변형된 뼈의 모양과 연골간격을 확인해 증상과 연관성이 확실할 경우 관절염의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한다. 심하게 물이 찬 경우나 다른 질환이 의심될 경우 관절액을 채취하거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무릎 관절염의 치료법은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일명 ‘뼈주사’라고 알려진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방법도 있지만, 한의학 이론에 따른 침 치료가 효과적이다. 2016년 미국골관절외과학회지에는 골관절염에 의한 만성 무릎 통증에 침 치료가 통증을 줄여주고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는 보고가 게재되었다. 침 치료는 통증을 느끼는 뇌와 척수, 그리고 말초부위에서 다양한 신경전달기전에 영향을 끼쳐 통증을 조절해준다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있다. 더욱이, 100명의 무릎 관절염 환자에 대해 4주의 침 치료를 시행한 결과 무릎 연골의 재생이 물리치료 환자에 비해 촉진되었다는 보고가 있어, 향후 무릎 관절염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서 한방 침 치료의 역할이 기대된다. 효과와 더불어 항염, 항균 작용이 큰 한방치료법은 봉약침이다. 봉약침은 꿀벌의 독을 추출, 가공한 약침의 일종인데, 특히 관절의 염증제어와 통증조절에 효과적이다. 봉독의 역사는 매우 길어, ‘의사의 아버지’라고 일컫는 히포크라테스가 봉침의 미스테리한 효과를 ‘Arcanum’이라고 명칭한 기록도 남아있다. 침의 효과에 봉독의 소염작용이 가미된 봉약침은 급·만성의 무릎 통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약치료 또한 도움이 된다. 미국중국의학회지에 투고된 논문에서는 23개의 무작위대조시험을 종합하여 2362명의 무릎 관절염 환자에 대한 한약치료의 효과를 분석하였다. 한약을 복용했을 때 일반적인 서양의학적 치료를 받을 때에 비해 통증도 줄어들고 기능이 향상되었다고 보고되었다. 한의학적으로 무릎과 허리 통증은 만성 통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가장 기본적인 원인으로 연로(年老)함과 더불어 신장(腎臟)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생리적 변화를 꼽는다. 다른 말로 퇴행성 변화의 소치(所致)이다. 한약과 침의 복합치료를 관절염 운동과 병행하여 준다면 떨어진 신장의 기능을 보호해 무릎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무릎 관절염은 걸음만 걸어도 닳게 되는 무릎연골을 ‘관리’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만약 지금 무릎이 붓고 아프다면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인 한의사, 의사와 적극적으로 상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절한 운동과 체중 조절, 더불어 약한 강도의 침, 한약 복합치료를 함께한다면 튼튼한 무릎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 주말
  • 기고
  • 2018.06.07 18:29

[한방칼럼] 경추부 질환 '추나치료' - '거북목' 증상 완화에 도움

▲ 고연석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뒷목 부위의 통증은 일상에서 자주 발생하는 흔한 증상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이나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한 일자목, 거북목, 교통사고나 운동 등으로 인한 외상, 잠을 잘못 자고 일어났을 때 발생하는 급성 통증, 스트레스, 긴장, 피로 등으로 인한 만성 근육긴장,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나 경추의 퇴행성 변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증상 또한 원인에 따라 뒷목 부위의 불편감이나 통증부터 목의 운동제한, 두통, 등이나 어깨부위 통증, 팔의 통증이나 저림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발생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며, 그에 따른 적절한 추나치료를 적용해야 한다. 경추부 질환에 대한 한방치료 중 추나치료는 한의사가 환자의 관절, 근육, 인대 및 신경계를 조절하거나 왜곡된 골격 구조를 교정하여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적용될 수 있다. 교통사고 등 외상에 의해 경항부의 근육이나 인대, 힘줄 등 연부조직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급성 통증인 경추 염좌의 경우, 초기 급성기에는 경추부위의 신연기법과 근막기법 등을 통해 연부조직의 경결을 풀어주는 치료를 적용할 수 있으며, 관절의 구조적인 문제가 동반된 경우 긴장된 연부조직을 치료한 후 교정기법을 사용하여 관절의 변위와 기능부전을 치료할 수 있다. 탈출된 경추 추간판이나 척추 협착에 의해 신경근이 압박, 자극되어 목, 어깨와 상지에 통증 및 저린 증상 등이 발생한 경우 탈출된 추간판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경추부 근막기법과 신연기법을 시행하고, 경추 관절의 틀어짐이 있는 경우 교정기법을 통해 왜곡된 관절 구조를 교정하여 근육 관절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 줌으로써 통증 및 기능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 경추의 만곡 이상으로 인한 일자목, 거북목증후군 등은 경추와 흉추, 어깨부위의 통증과 강직감, 손저림, 두통, 만성피로, 어지럼증, 안구피로 등 다양한 증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자세 평가, 운동평가 등을 시행하여 진단 평가 후 경추부위에 대한 신연기법과 교정기법 및 흉추부위에 대한 교정기법 등을 이용하여 관절의 변위와 기능부전을 회복시킬 수 있으며, 운동 방법으로 경추 후면부 스트레칭과 등척성 근력 강화 운동, 머리 굴림을 이용한 일자목 교정 운동법을 병행할 수 있다. 경추부위의 문제는 어깨 및 척추, 골반의 불균형, 잘못된 자세 등 구조적이고 기능적인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될 수 있으므로 전신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추부위에 대한 평가는 물론 전체적인 평가를 통한 접근이 중요하다.

  • 주말
  • 기고
  • 2018.05.24 18:26

[한방칼럼] 교통사고 후유증의 한방치료 - 충격에 따른 전신 어혈 치료를

▲ 김종욱 우석대학교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추위가 물러간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덧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다. 요즘같은 시기는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만큼 차량 이동량이 많아지고 따뜻해진 날씨에 집중력이 떨어져 교통사고 빈도도 증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실제 도로교통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빙판길이나 눈길 사고가 잦은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5월과 10월 교통사고 발생빈도가 다른 시기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가 났던 어제는 아픈지 몰랐는데 하루 지나니까 이곳 저곳 아픈 데가 늘어났어요.” 교통사고로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자주 듣는 얘기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일반적인 외상에 의한 증상들과 유사하지만 워낙 갑작스러운 충격과 놀람으로 인해 사고 당일에는 증상을 심하게 느끼지 못하다가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충격부위에 염증이나 부종이 늘어나고 신체 상태에 대해 자각능력도 회복되어 하루 이틀 지나면서 증상 악화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은 직접 충격을 받은 신체 부위의 통증이 가장 일반적이며, 이 중 경추부 통증과 요통의 빈도가 가장 높은 편이다. 이 외에도 두통, 어지러움, 불안, 불면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두통, 어지러움이 심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이 지속되는 경우 위험한 기질적 이상이 없더라도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외상의 경우가 마찬가지겠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의 경우에도 이상이 의심되는 부위를 빠르게 파악하고, 필요한 검사 등의 진단과정을 거쳐 중대한 이상소견이 수반되었는지를 신속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골절, 내부 출혈 등 외과적인 처치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 해당 전문과 진료를 통해 적절한 처치를 시행해야 할 것이며, 응급처치가 끝난 환자나 심각한 부상이 아닌 환자의 경우라면 증상에 따른 관련 전문과의 진료와 한방 전문과의 진료를 통해 빠른 회복을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자동차보험 치료가 가능한 것을 알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졌지만, 평소 한방치료를 선호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교통사고 후유증의 경우 자동차보험을 통한 한방의료기관의 치료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여 한방치료를 생각조차 하지 못하시는 경우도 의외로 많은 편인 것 같다. 또한 자동차보험으로 가능한 한방치료의 종류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현재 교통사고로 인한 증상에 대해 자동차보험을 통해 기본적으로 침, 뜸, 부항, 한방물리요법 등의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심지어 아직은 건강보험에서도 보험혜택이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약침요법, 추나요법에 개인별 맞춤 처방이 가능한 한약까지도 포함하여 자동차보험을 통해 치료받을 수 있다. 침, 뜸, 부항, 한방물리요법, 약침요법, 추나요법 등은 교통사고로 인한 통증치료와 신체 기능 회복에 큰 도움이 되며, 한약의 경우 근골격계 통증뿐만 아니라 두통, 어지러움, 불안, 불면 및 소화기 증상에 대한 치료와 심지어는 골절회복을 위한 처방까지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처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한의학적 치료는 부위별 증상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교통사고로 인한 충격에 의해 발생했을 전신의 어혈(瘀血)을 치료하는 개념도 중요시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적 장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최근 차량의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교통사고. 물론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겠지만 교통사고는 누구에게나 예상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일상생활 복귀 지연이나 장기간 후유증으로 고통받을 수도 있는 만큼 일단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이 발생하였을 경우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 주말
  • 기고
  • 2018.05.10 20:59

[한방칼럼] 수근관증후군 - 주기적인 스트레칭이 효과 커

▲ 최유민 우석대학교 부속 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45세 직장인 김씨는 오늘 밤도 잠을 설쳤다. 잠이 들 만하면 심해지는 손 저림에 팔을 ‘탈탈탈’ 털면서 일어나기를 수차례.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로만 쌓여간다. 오늘따라 마우스와 키보드는 왜 이렇게 불편한지, 잼잼 운동으로 손을 만져보지만 손 끝이 터져나갈 것 같은 불쾌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직장인의 업무에 키보드와 마우스는 필수품이다. 예쁘고 개성 있는 색깔의 제품들이 우리의 사무실을 채워주고 있다. 그러나 손목건강에는 어떨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을 것’인가? 그렇지만은 않다. 장시간에 걸친 손목관절의 부하는 손목과 손목주변 인대가 만들어내는 통로인 수근관, 즉 손목터널에 무리를 준다. 바로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이다. 한의학적으로 비증(痺症)에 해당하는 수근관증후군은 기본적으로 손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고전적으로는 빨래, 요리 등 집안일을 많이 하는 40~60대 주부에게서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며 젊고 건강한 직장인들도 수근관증후군에서 자유롭지 않다. 손목터널 내의 압력이 증가하면 손으로 뻗어나가는 정중신경에 압박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손가락, 특히 1~3지에 신경통이 발생한다. 이것이 오래되다보면 손바닥의 근육이 위축되어 푹 꺼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손이 마비될 수 있다. 수근관증후군은 증상이 오래될수록 신경변성에 의해 증세가 고정되므로 치료를 받더라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별것 아니라고 무시하다 자칫 손에 후유증상이 남을 수 있으므로 증세가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침 치료는 대표적인 수근관증후군 치료법이다. 작년 3월, 한국한의학연구원-하버드의대 공동연구팀은 뇌 영상 임상연구를 통해 침 치료가 수근관증후군의 개선에 효과적임을 밝혔다. 이 연구에서는 ‘가짜 침’과 ‘진짜 침’을 이용해 치료 직후와 3개월 뒤의 증상을 평가했는데, 오직 ‘진짜 침’ 치료를 받은 환자군 에서만 수근관증후군의 증상이 호전되었다. 또한, 침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를 분석한 결과, 통증을 인식하는 뇌 일차감각피질이 변화됨을 확인하였다. 침 치료가 국소적인 작용 뿐 아니라 뇌 구조의 변화를 통해 수근관증후군의 통증을 조절해주는 기전이 있음을 밝힌 연구결과였다. 수근관증후군은 예방을 통해 신경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높이를 사용하되, 인체공학적(ergonomics) 제품을 사용해보자.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꼭 사용해보고 구입할 것을 권한다. 작업 시에는 15~20분에 한번 씩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증상이 심할 경우 손목 보호대를 통해 꺾이는 손의 부하를 줄여주자. 빠른 치료와 예방이 손 건강을 지켜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주말
  • 기고
  • 2018.04.26 18:59

항암치료에 좋은 커피 - 커피 약하게 볶으면 도움

▲ 송범용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이 지난해 기준으로 성인 1인당 연간 377잔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커피시장 규모도 최근 3년간 연평균 10% 가까이 급성장하며 6조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커피 판매시장 규모는 6조4041억 원으로 전년(5조7632억원)보다도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커피를 암환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섭취하게 되는데, 이때 원두커피의 볶는 방법과 추출하는 과정에서 항암효과가 있는 물질이 증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원래 커피 원두는 탄수화물, 섬유질, 질소성 물질, 지질 및 미네랄 등 2000여 가지로, 커피에 존재하는 다양한 산성물질 및 에스테르류 중에 클로로젠산(Chlorogenic acids, CGAs)은 caffeic acid, ferulic acids 그리고 p-coumaric acids와 quinic acid의 에스테르 결합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클로로젠산은 폴리페놀성 물질로, 히비스커스 잎, 감자, 배, 자두, 커피 등에 존재한다. 항산화작용, 혈압강화 효과, 당뇨합병증에 효과가 있다. 최근 커피와 관련하여 항암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기획팀(전종섭외 7인)이 ‘집에서 내려 마시는 원두커피의 다양한 추출조건에 따른 클로로젠산과 카페인의 함량연구(Determination of chlorogenic acids and caffeine in homemade brewed coffee prepared under various conditions)’라는 제목으로 SCI급 과학기술분야 학술지인 저널 오브 크로마토그래피 B(Journal of Chromatography B) 1064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원두커피콩 속에 들어있는 항암 효과 물질로 알려진 클로로젠산을 더 많이 추출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 결과로, 클로로젠산은 감자나 배, 자두, 커피 등에 존재하는 물질로 항암, 항산화작용, 혈압강화, 당뇨합병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연구원은 원두커피를 만드는 과정의 원두의 볶음정도, 분쇄정도, 그리고 물 붓는 횟수에 따른 클로로젠산 함량을 측정했다. 먼저 볶음정도를 살펴보면, 볶음정도가 낮은 원두커피(미디엄 로스트)가 볶음정도가 높은 원두커피(미디엄 다크 로스트)보다 클로로젠산의 양이 적게는 2.3배(인도네시아산)에서 4.6배(브라질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쇄도에 따른 클로로젠산의 추출량은, 프렌치프레스 커피에 적당한 입자가 큰 분쇄도 보다는 상대적으로 고운 입자의 에스프레소 커피용 원두에서 클로로젠산이 최대 약 60% 많이 추출됐다. 이밖에 원두커피 10g에 뜨거운 물 200㎖를 기준으로 물 붓는 횟수를 1회에서 4회까지 나누어 클로로젠산의 추출량을 실험한 결과, 1회에 모두 추출하는 것보다는 3회에 나누어서 추출하는 것이 최대 약 42.3%(실험평균 32.0%) 더 많은 클로로젠산이 추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회를 부은 실험군과 3회를 부은 실험군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제 항암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평소 마시는 원두커피도 좀 더 치료에 도움이 되게 섭취하면 좋겠다. ■ 커피 속 클로로젠산 높이는 방법 - 약하게 볶으면 최대 4배 추출 - 곱게 분쇄하면 60% 더 증가 - 물 여러번 나눠 부어야

  • 주말
  • 기고
  • 2018.04.12 18:44

[한방칼럼] 미리 조심하는 대사증후군 - 건강장수, 변화된 일상 시작하자

강세영 우석대부속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살다 보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경우도 있지만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막는 일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된다. 국가건강검진도 이러한 경우를 좀 더 막아서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겪게 될 손실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혈압이 올라간 경우와 혈당이 높아진 경우, 그리고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정상에서 벗어난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부르는 이 세 가지는 상호간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더 악화되는 것을 가속시킬 수도 있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선순환이 되면서 모두 좋아지는 경우도 볼 수 있다. 10년 전만 해도 용어의 통일이 덜 되어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X증후군으로 불리었지만 지금은 대사증후군이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4명 중에 1명이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며, 두 가지를 가지고 있는 대사증후군 전단계는 2명 중 1명, 한 가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4명 가운데 3명일 정도로 매우 주의가 필요한 상태이다. 입으로 당을 마신 후 2시간 후 측정하여 당뇨의 전단계인 내당능장애 여부를 볼 수 있는 경구당부하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경우 5년간 추적 검사해 보면 50%는 그대로 내당능장애 상태로 남아 있지만 25%는 당뇨병으로 진행하고, 나머지 25%는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본인이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5년 후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흔히 약 먹기가 번거로워서 약물요법 대신에 음식조절과 운동요법을 통해 건강을 지키려는 시도를 많이 하게 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작심삼일이 되기가 쉽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해가 갈수록 노화되는 신체를 거스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약간만 더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만 처음에 언급했던 불상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2013년에 한의약 건강증진 사업의 일환으로 한 지역 보건소에서 실시한 한방 대사증후군 프로그램에서도 효과를 확인한 바 있는 침구치료와 변증을 통한 진단에 따라 개개인에 맞는 한약처방을 복용하게 되면 치료기간을 단축시켜 건강을 되찾고 유지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이 빠지지 않는 한국인의 식습관 가운데 대사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식사법은 국물은 마시지 말고 건더기 위주로 천천히 씹어 먹는 것이고,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현미나 과일, 고구마와 같은 탄수화물 음식의 섭취는 과잉되면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조금 낮춰 드시기 바라며, 통풍이나 신장질환이 없다면 근력운동과 함께 단백질 섭취는 살짝 높여 근육량을 늘려주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 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은 낮춰주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올려주는 들깨, 올리브, 등푸른 생선 등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 위주로 섭취하도록 하며, 견과류도 먹을 경우에는 열량이 초과되지 않도록 총칼로리를 유념하면서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한다. 2년마다 돌아오는 건강검진이 꺼려지거나 두려워지지 않고 행복한 건강장수를 누리기 위해서는 오늘부터라도 변화된 일상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 주말
  • 기고
  • 2018.03.29 20:04

[한방칼럼] 침 치료 - 암 피로감 조절 효과

▲ 송범용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침치료가 암으로 인한 피로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침이 암환자에게 있어서 암으로 인한 피로감을 조절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내용으로 ‘Supp ortive Care in Cancer’에 출판됐다. 우석대 한방병원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항암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침구치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왔지만, 특히 암성 통증에 침이 효과적이라거나 암으로 인한 구강건조증 등에도 좋다는 연구결과는 더욱 더 암에 대한 침의 활용을 높여왔다. 먼저, 암으로 인한 피로(CRF : cancer-related fatigue )는 암과 연관된 부작용으로 질병치료과정 중 CRF로 보고된 환자는 50%이상에 이른다. 환자와 병간호자는 삶의 질(QoL : quality of life)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RF 관리에 대한 대체치료법의 요구가 있다. 이번 연구는 연구자들이 1327명의 암환자가 포함된 10개의 임상 연구 결과를 평가하였는데, 이 중 733명이 침치료를 받았으며, 594명이 거짓 침치료(sham acupuncture), 일반적 치료, 미국 인삼 등의 대조연구에 동의했다. 전반적으로 침치료가 암으로 인한 피로도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다. 암은 항상 두려움의 존재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과학적 증거가 어느 정도 있는 한은 그것이 한의학이든 서양의학이든 단 한 번 뿐인 생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통합암센터에서는 많은 암 환자분들이 빠른 시간 내에 회복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 암수술이나 암수술 후 항암 약물요법 및 방사선치료를 하는 과정에서도 부작용이 적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며 암을 이겨내는데 적극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항상 용기를 잃지 마시고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을 희망하며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 주말
  • 기고
  • 2018.03.08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