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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볶는 방법 따라 달라져

▲ 송범용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이 지난해 기준으로 성인 1인당 연간 377잔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1잔 이상 커피를 마신 셈이다. 또한 지난해 커피시장 규모도 최근 3년간 연평균 10% 가까이 급성장하며 6조원대로 성장했다. 우리나라 커피 판매시장 규모는 6조4041억 원으로 전년(5조7632억원)보다도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많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커피를 암환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섭취하게 되는데, 이때 원두커피의 볶는 방법과 추출하는 과정에서 항암효과가 있는 물질이 증가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커피원두는 탄수화물, 섬유질, 질소성 물질, 지질 및 미네랄 등 2000여가지로 구성돼 있다. 커피에 존재하는 다양한 산성물질 및 에스테르류 중에 클로로젠산(Chlorogenic acids, CGAs)은 caffeic acid, ferulic acids 그리고 p-coumaric acids와 quinic acid의 에스테르 결합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클로로젠산은 폴리페놀성 물질로, 히비스커스 잎, 감자, 배, 자두, 커피 등에 존재한다. 항산화작용, 혈압강화 효과, 당뇨합병증에 효과가 있다. 최근 커피와 관련해 항암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기획팀(전종섭외 7인)이 ‘집에서 내려 마시는 원두커피의 다양한 추출조건에 따른 클로로젠산과 카페인의 함량연구(Determination of chlorogenic acids and caffeine in homemade brewed coffee prepared under various conditions)’라는 제목으로 SCI급 과학기술분야 학술지인 저널 오브 크로마토그래피 B(Journal of Chromatography B)에 게재했다. 이번 논문은 원두커피콩 속에 들어있는 항암 효과 물질로 알려진 클로로젠산을 더 많이 추출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 결과로, 클로로젠산은 감자나 배, 자두, 커피 등에 존재하는 물질로 항암, 항산화작용, 혈압강화, 당뇨합병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원두커피를 만드는 과정의 원두의 볶음정도, 분쇄정도, 그리고 물 붓는 횟수에 따른 클로로젠산 함량을 측정했다. 먼저 볶음정도를 살펴보면, 볶음정도가 낮은 원두커피(미디엄 로스트)가 볶음정도가 높은 원두커피(미디엄 다크 로스트)보다 클로로젠산의 양이 적게는 2.3배(인도네시아산)에서 4.6배(브라질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쇄도에 따른 클로로젠산의 추출량은 프렌치프레스 커피에 적당한 입자가 큰 분쇄도 보다는 상대적으로 고운 입자의 에스프레소 커피용 원두에서 클로로젠산이 최대 약 60% 많이 추출됐다. 커피원두의 분쇄도에 따른 클로로젠산의 추출량을 살펴보면 프렌치프레스 커피에 적당한 입자가 큰 분쇄도 보다는 상대적으로 고운 입자의 에스프레소 커피용 원두에서 클로로젠산이 최대 약 86% 많이 추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원두커피 10g에 뜨거운 물 200㎖를 기준으로 물 붓는 횟수를 1회에서 4회까지 나누어 클로로젠산의 추출량을 실험한 결과, 1회에 모두 추출하는 것보다는 3회에 나누어서 추출하는 것이 최대 약 42.3% (실험평균 32.0%) 더 많은 클로로젠산이 추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회를 부은 실험군과 3회를 부은 실험군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제 항암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평소 마시는 원두커피도 좀 더 치료에 도움이 되게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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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22 21:18

[한방칼럼] 옻나무 추출물의 항암 효과 - 암세포 항증식·세포 자멸 발견

현재 한방병원 및 한의원에서 암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옻추출물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민간에서도 옛부터 옻나무를 닭과 함께 삶아먹거나 옻나무를 끓여 차처럼 복용하기도 했다.옻나무(Rhus verniciflua strokes)는 옻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소교목으로 한약으로 사용되는 건칠은 옻나무 껍질과 껍질에서 채취한 진액을 말린 것아다. 옻의 한의학 관련 문헌기록을 살펴보면 종양을 비롯한 어혈(瘀血)과 적취(積聚)에 사용되었으며 특히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등의 부인과암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옻나무의 효과를 나타내는 주요 플라보노이드는 butein, sulfuretin, fisetin, fustin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성분들이 가지는 항암, 항염증, 항혈소판응집, 항돌연변이 효과와 그 기전에 관한 연구는 SCI급 국제학술지에 활발하게 보고되고 있다. 특히 Fustin 성분은 신경세포 보호작용을 나타내며, sulfuretin 성분은 항염증 및 apoptosis 유도 작용에 의한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다.특히 암과 관련해 암세포에 대한 항증식 효과, 세포자멸 효과, 혈관내피성장인자에 대한 발현 억제 및 항산화 효과가 밝혀지면서 옻추출물의 주요 플라보노이드는 항암 치료제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또한 임상에서 유방암, 폐암, 대장암, 림프암, 담도암, 간암등의 다양한 암종에 옻추출물을 활용한 효과적인 치료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옻 추출물은 추출 조건에 따라 옻나무 부위별 페놀화합물의 함량이 다르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었고, 다양한 방식으로 항암효과를 증강시킨 추출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특히 목질부는 플라보노이드가 주성분이며, 독성이 적고, 목질부 황색부위에는 sulfuretin이 고함유되어 있다. 옻 추출물의 우루시올(urushiol)은 단백질과 비특이적인 결합 및 피부에 대한 심한 알러지성 피부염을 유발시키므로, 사용시 알러젠 제거 옻추출물(Allergen-removed Rhus Verniciflua Stokes Extract, aRVSE)을 제조해 사용하거나 평소 알러지반응이 있는 환자에게는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또한 간독성 및 신독성이 있는 경우 옻추출물의 사용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33명의 항암화학요법이 완료된 진행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옻추출물을 평균 11개월 투여해 무진행생존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 질병조절효과(DCR, disease control rate), 전반적 생존율(OS, overall survival)을 측정한 결과, PFS의 중간값은 5.2개월, 전반적 생존율은 34.8개월로 옻추출물을 사용하지 않은 기존 연구에 비해 약간 상승했다.우석대한방병원에서는 옻 추출물을 비롯한 항암관련 한약을 활용하여 항암 및 면역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여 본인의 체질과 병증에 맞는 치료를 받으시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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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02 23:02

대장암과 홍화 씨 - 몸이 찬 암환자에 효과적

최근 농촌진흥청은 홍화씨로 알려진 추출물을 이용해 대장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시스플라틴)의 항암활성을 높이고, 신장 손상 등 부작용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결과를 발표했다.정상군, 대장암 세포이식 대조군 등 7개 그룹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대장암 이식 실험동물에게 홍화씨 추출물 100mg 투여시 대장암 세포 증식 억제율은 40%를 기록했고, 200mg 투여시 억제율은 42%로 나타났다고 한다.항암제 단독 투여시 대장암 세포 증식 억제율은 51%로 조사됐지만, 홍화씨 추출물 100mg 또는 200mg을 항암제(시스플라틴)와 함께 투여시 각각 67%, 73%로 항암활성이 높아졌다. 즉, 항암제와 홍화씨 추출물을 함께 투여할 때 대장암 세포를 없애는 효과가 증가된 셈이다.이번 실험에서 사용된 시스플라틴은 대장암을 비롯해 다양한 고형암 치료에서 사용되는 항암제이다.또한 대장암 세포사멸 촉진률은 항암제 단독 투여군과 비교해 항암제에 홍화씨 추출물 100mg 투여군에서는 9% 증가, 항암제와 홍화씨 추출물 200mg 동시 투여군에서는 20%까지 상승했다. 이것으로 홍화씨는 대장암치료 보조제로 사용할 경우 항암제 인한 신장손상 예방효과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혈중 크레아티닌 농도로 확인된 신장손상 예방효과 실험에서 항암제 투여군은 대조군과 비교할 때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가 38% 증가했고, 항암제와 홍화씨 추출물 100mg 또는 200mg을 같이 투여하면 항암제를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보다 크레아티닌 농도가 각각 11%, 16% 감소했다.한의학에서 홍화(Carthamus tinctorius L.)는 국화과 식물로 잇꽃이라고 불리는 약초이다. 홍화의 이름인 Carthamus는 아랍어의 korthom에서 유래된 것으로, 염색한다라는 뜻이다.옛날 전통혼례에서 사용했던 붉은색 연지의 원재료였다. 보통 약재로는 여름철 활짝 핀 꽃이 선홍색을 보일 때 채집해 그늘에서 말린 후 사용한다.홍화씨는 골다공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홍화의 성질은 맛이 맵고 따뜻하며 독성이 없다. 특히 한약처방으로 활용할 때는 홍화의 특성인 활혈거어(活血祛瘀)를 이용해 몸이 차고 어혈이 잘 형성되는 암환자에서 특히 효과적이다.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통합암센터에서도 방사선항암요법이나 항암약물요법 등의 항암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또한 항암치료에서 부작용은 적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며 암을 이겨내는데 필요한 최신의 정보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임상에서 활용하도록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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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08 23:02

[우리 아이 키성장] 스트레스·잔병치레 예방 중요

요즘 부모 아이 할 것 없이 큰 키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아동의 성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일반적으로 만 4세에 키가 100㎝ 안 되는 경우 평균보다 작다고 할 수 있으며, 4세 이후 1년에 4㎝ 이하 성장하거나, 영유아 건강검진 등에서 측정된 키의 백분위 등수가 하위 10등 이하인 경우는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최종 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선천 즉 유전적인 요인은 20~30% 정도 영향을 미치며, 후천적 요인이 70%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대표적인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식습관 즉 영양 상태, 수면, 운동, 질병 등 전반적인 건강상태, 스트레스 등이 있다. 따라서 이를 관리하는 것이 아동의 키를 키우는 데 중요하다.첫 번째는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해야 한다.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칼로리만 높고 영양소는 부족한 인스턴트 식품 등 정크푸드는 피해야 한다. 탄산음료도 뼈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자기 전 과식하거나 단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좋지 않다. 통통하면 잘 큰다는 건 먹을 게 없던 시절에 영양 상태가 좋은 아이가 당연히 통통하고 잘 먹으니, 못 먹는 아이보다 잘 컸다. 하지만 통통은 괜찮은데 뚱뚱은 안 된다. 비만하면 성장호르몬의 교란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 그리고 여아의 경우 비만하게 되면 성 성숙 일찍 일어나 최종 키가 작아지게 되므로 비만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두 번째로 운동이 중요한데 크게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스트레칭과 줄넘기이다. 스트레칭은 성장판을 자극해 성장판에서의 뼈 성장을 촉진하며, 줄넘기 등의 성장판에 가벼운 충격을 주는 운동 역시 성장을 촉진한다. 또한 운동은 그 자체로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왕이면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야외에서 하면 더욱 좋다.세 번째는 일찍 자야 한다. 적어도 오후 10시 30분에는 잠자리에 누울 수 있도록 집에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 또한.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적당한 수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만약 자주 깨고 얕은 잠을 잔다면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네 번째는 바른 자세를 생활화이다. 혹시 자세불균형이나 척추측만증이 의심된다면 마찬가지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다섯 번째 아동의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가정불화나 학교 부적응, 학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아동의 성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아동의 심리적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여섯 번째 아동이 아프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주 아프고 잔병치레가 많은 아이는 잘 클 수 없는 건 당연하다. 일 년 내내 감기를 앓는 아이들은 성장이 더뎌지게 된다. 즉 건강하지 않은 상태가 오래 된다는 것은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 따라서 만성질환을 앓는 아이는 당연히 키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다. 소아기 시기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아이는 그러지 않은 아이보다 성장이 더디며, 최종 키가 작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아동의 성장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앓고 있는 질환이 있다면 고쳐줘야 하며, 잔병치레를 자주 하지 않도록 관리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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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10 23:02

갱년기 증후군

“열이 올라서 견딜 수가 없어요” 라고 호소하는 중년의 여성분들의 내원이 잦아졌다. 갱년기의 ‘열이 오르는 증상’은 잘 견디고 있다가도 여름이 찾아와 계절이 더워지면 더 고통스럽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감기를 달고 살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여성은 전체 삶의 1/3이 넘는 30여 년을 폐경 후에 보내게 된다. 갱년기라는 폐경전후기(폐경 5년 전부터 폐경 후 5년까지 약 10년 동안)를 지혜롭게 잘 관리하는 것은 건강한 노년기를 위한 중년여성의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학술적으로 갱년기는 45~55세를 전후하는 시점, 에스트로겐이 차츰 감소하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시기로, 주로 폐경 전 1년에서 폐경 후 1년까지가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고, 점점 증상이 호전된다. 열이 오르고 땀이 나서 추웠다·더웠다를 반복하게 되는 ‘안면홍조’ 증상이 대표적이나 우울과 불면, 관절통, 기력저하, 질건조증, 요실금 등 아주 다양한 증상들이 동반된다.그러나 임상에서 보여지는 양상은 참으로 다양하다. 예를 들어 위장장애가 아주 심해 죽도 잘 못 먹겠다고 호소하며 내원하거나 생리 전 증후군으로 두통이 있었던 여성이 심한 만성두통을 가지고 내원을 하기도 한다.이처럼 평소 자신이 취약했던 부분이 호르몬이 변화하는 시기와 맞물려 더욱 악화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또한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폐경 후 3년이 지나면서 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러한 경우는 원인이 되는 다른 요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나, 갱년기증후군과 맞물려 살펴보아야 한다. 갱년기증후군은 에스트로겐의 감소가 주요 원인이기는 하나 환경적, 사회, 문화, 정신적인 요인이 매우 밀접하게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증상들은 규칙적인 식사, 운동, 수면 등의 생활습관과 갱년기가 정상적인 생리현상임을 염두에 두고 항상 즐거운 삶이 되도록 노력하는 방법으로 치료없이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다. 그러나,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증상 발생 시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고 싶다. 양방의 호르몬대체요법 이외에 한의학적 침치료, 한약치료, 약침치료, 뜸치료 등은 호르몬의 불균형을 조절하고, 변증치료를 통해 부작용없이 전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신음허가 발생하면 청리자감탕을, 간열이 발생하면 청간소요산을, 심열이 발생하면 청심연자음 등을 활용할 수 있는데, 개개인의 변증과 호소증상에 따른 처방운용, 혈자리의 선택이 중요하다. 주 2회, 6주 정도의 치료를 통해서도 눈에 띄게 향상되는 삶의질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건강한 중년기의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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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30 23:02

보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

진료실에서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녹용을 많이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던데요’이다. 녹용은 뇌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과 집중력을 길러주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되고 있을 정도로 뇌 기능에 좋은 약이며, 실제 발달장애, 정신지체 아동들에게 사용되는 훌륭한 치료약일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는 매우 좋은 보약이다.녹용은 서민들이 감히 접할 수 없는 귀한 약재였으며 궁궐로 상납되기 때문에 중요 창고에 보관됐다. 귀하고 좋은 약재이기 때문에 왕의 후궁들이 녹용을 아이에게 먹이고 싶어서 전의에게 녹용을 내놓으라고 강요하거나, 심지어 몰래 훔쳐가는 경우가 잦았다고 한다. 이에 전의가 ‘어린아이가 녹용을 많이 먹으면 바보가 된다’고 거짓 경고문을 써붙여 놓은 것이 녹용에 대한 잘못된 소문의 시작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해방 이후, 녹용은 고가의 귀한 약재이나, 한약재상점에서 구할 수는 있었다. 중요한 건 녹용을 먹으면 바보가 된다는 설은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다. 너무 좋은 약재라 다른 사람 못 먹게 지어낸 헛소문에 불과하다. 한의사의 진단 후 적절하게 복용하는 것은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되며 녹용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았으면 한다.이와 함께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땀을 많이 흘리면 정기를 소모하는데, 그러한 인식을 기반으로 여름철에는 정기를 보충하고 양기를 보충하기 위해 삼계탕 등 보양식을 먹는 풍습이 남아있다.여름철 더운 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땀을 많이 흘리면 더위를 먹게 된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상서(傷暑)’라고 하며, 식욕부진 피로감 다리통증 갈증 소변량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야외에서 활동이 많은 사람이나 체력이 약한 노인과 소아에게 흔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소아의 경우 는 주하병(注夏病)과 하계열(夏季熱)이라는 병명으로 좀더 구체화하고 있다. 소아에게 초여름부터 시작해서 체온이 살짝 올라가고, 입맛이 떨어져 식욕부진이 심해지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다. 소아의 경우 야외에서 활동을 많이 하지 않은 경우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이유를 모르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생긴다.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경우는 정기를 보충하고, 땀으로 흘린 진액을 보충할 수 있는 보약을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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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23 23:02

지각 이상성 대퇴신경통

갑작스럽게 체중이 증가아거나 임산부 중 허벅지 바깥쪽의 저림이나 통증을 호소하시는 이들이 있다. 허벅지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난 이들 가운데 복부비만이나 임신, 꽉 끼는 청바지를 즐겨 입는 경우와 같이 골반의 앞부분에 압박이 지속될만한 경우라면 ‘지각이상성 대퇴신경통(meralgia paresthetica)’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병명일 수 있는 지각이상성 대퇴신경통은 골반 앞쪽의 서혜인대 부위의 신경 압박으로 인해 그 곳을 지나는 신경이 지배하는 영역인 대퇴전면부터 외측에 이르는 부위의 감각이상, 감각둔마 또는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지각이상성 대퇴신경통 환자는 ‘처음에는 허벅지 바깥부분의 감각이 둔해져서 손으로 만져도 정상적인 감각을 느끼지 못하거나 저림 증상으로 시작되었다’고 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하면 찌릿찌릿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발병 초기에는 감각이 약간 둔해지거나 가볍게 저림 증상만 나타나는 정도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경우가 아니라서 대부분 증상이 발생한지 오랜 시간 경과해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지각이상성 대퇴신경통처럼 허벅지 감각저하나 저림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요추디스크 탈출증, 고관절 주위 질병, 해당 부위의 근육이나 허리에서 골반내로 연결되는 근육의 문제도 지각이상성 대퇴신경통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각 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지각이상성 대퇴신경통으로 진단된 경우 의학적 치료로는 압박된 신경 주위에 다양한 종류의 주사요법이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이 적용되며 드물게는 신경압박의 원인이 되는 일부 질환이나 구조적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수술요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한의학적으로는 행비(行痺), 통비(痛痺), 착비(着痺)와 같은 비증의 범주로 보고 원인에 따라 침, 약침, 한약, 한방물리요법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침구치료는 저림이나 통증의 원인을 치료하기 위한 침구처방에 원인부위의 압박,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치료혈위를 선택해 시술할 수 있으며 한약의 경우에는 비증의 원인에 따른 변증을 통해 각각의 원인을 해소할 수 있는 기본 한약처방에 저림이나 통증을 감소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약재를 가미해 응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척추나 골반의 불균형으로 신경압박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되는 경우에는 추나요법을 통해 신경압박의 해소를 통해 증상의 경감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지각이상성 대퇴신경통의 경우 일상생활 중 대퇴신경을 압박할 수 있는 조건의 지속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일상생활 관리도 상당히 중요하다. 일단 신경압박 원인이 될 수 있는 조건을 해결하거나 차단해야 할 것이다. 쪼그려 앉는 자세와 같이 서혜부가 눌리는 자세는 좋지 않으므로 피해야 한다. 복부비만이 심한 경우 체중감소만으로 증상이 상당히 감소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또한 평소 골반부를 꽉 끼는 옷을 입거나 골반 아랫쪽을 누를 수 있는 형태의 허리띠를 지속적으로 착용하는 경우라면 이러한 압박의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대퇴신경 주위 근육이 긴장되지 않도록 대퇴부와 허리의 스트레칭이나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임산부의 경우 출산 후 자연스럽게 호전될 것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일부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 자세로 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운동요법을 시행하는 경우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행해 보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허벅지 부위의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날 경우 앞서 설명한 지각이상성 대퇴신경통을 의심해 볼 수도 있겠으나 유사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이 워낙 다양하므로 전문 의료기관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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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16 23:02

고관절 통증

고관절 통증은 일상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고 병변부위가 깊어 환자가 정확하게 어디가 아프다고 느끼기 힘들어 주로 허벅지 앞쪽 사타구니 부위나 허벅지 부위, 엉덩이 부위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관절은 공이 소켓에 들어간 형태로 매우 움직임이 자유롭고 큰 관절(ball and socket joint)로서 관절의 안정성을 위해 큰 근육과 작은 근육들이 주변에 많이 붙어있고 강력한 인대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고관절 통증은 주로 양반다리로 바닥에 앉아있을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양말을 신는 등 고관절을 구부리는 동작시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통증 발생시 허리나 천장관절, 고관절 등 정확한 통증 발생 원인에 대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고관절 부위의 통증은 고관절 자체의 문제와 고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문제, 척추와 골반의 문제 등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으며, 고관절 통증과 관련된 질환으로는 퇴행성 골관절염,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 고관절 주위 골절, 고관절 주변의 근긴장 등이 있다.고관절 자체의 문제 중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관절 부위의 국소적인 통증과 관절 운동 범위의 감소, 관절 주변 부위의 압통, 관절 운동시 마찰음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고관절에 있어서는 무혈성 괴사와 고관절 이형성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뼈 조직이 괴사되는 질환으로 괴사된 뼈에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괴사 부위가 골절되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괴사 부위가 무너져 내리면서 고관절 자체의 손상이 발생하며, 발생 원인에 대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원인적 위험인자로 과다한 음주, 스테로이드의 사용, 신장 질환, 대퇴 경부 골절이나 고관절 탈구 등의 외상 등이 있다.30~5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의 환자에서 갑자기 고관절 통증이 생겨 절뚝거리게 된 경우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단순 방사선사진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고관절 부위 통증은 대개 갑자기 시작하고 서혜부쪽에도 통증을 느끼며 땅을 디딜 때 심해져서 절뚝거리게 된다. 고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문제 중 대부분은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하면서 다리를 꼬거나 비뚤어진 자세로 앉아 있어 골반의 불균형이 동반되며, 고관절과 관련된 근육인 장요근, 이상근, 둔근, 대퇴내전근, 대퇴근막장근 등에 문제가 발생해 고관절 통증과 함께 다리길이의 차이, 보행시 소리가 나는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관절 통증에 대한 한방치료로는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해 침치료, 부항요법, 혈행장애를 개선하기 위한 뜸치료, 온열요법, 한약물요법과 약침요법, 골반의 불균형이나 관련 근육긴장을 해소시키기 위한 추나요법 등을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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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09 23:02

여름철 산후조리

황사와 미세먼지로 유난했던 봄이 지나 무더운 여름을 준비해야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임산부들은 벌써 여름출산과 산후조리에 대한 걱정을 늘어놓는다.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 출산에 대한 걱정은 출산 후 찬바람을 쏘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더위와의 전쟁을 우려하는 것이 가장 크다.여름철 출산 후 에어콘과 선풍기 사용은 어떻게 해야 할까?이 질문에 대답을 하기 위해선 출산 후 산모의 신체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산을 경험해본 대부분의 여성은 출산 후 상체로 열이 오르고 땀이 나며 특히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와 목뒤가 흥건하게 젖어있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이는 출산 과정에서의 진액손상으로 인한 허열(虛熱) 때문이다. 체온상의 변화는 거의 없지만, 산모는 한출(땀), 열감의 증상을 뚜렷하게인지 할 수 있으며 산후 일주일이내에 겪게 되는 젖몸살(유방울혈)이 병핼 될 경우에 그 증상은 더욱 크다. 이렇게 한출이 많은 상황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게 되면 땀이 증발하며 신체에서 기화열을 빼앗아 오한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평소 체력이 좋고, 근골이 강했던 경우는 예외일 수 있으나 출산 후 체력이 저하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쉽게 감기에 들고, 신체의 일부가 시리게 된다.그러나, 이러한 산후 허열상태에서 방안의 온도를 높이게 되면 한출을 더욱 조장해 진액의 손상을 가중시키는데 출산 후 땀을 빼는 행위는 가장 피해야할 행동에 해당한다. 과도한 발한은 산후부종을 가중시키며, 허열을 악화시켜 산후시림증상을 유도하는 원인이 된다.따라서 여름철 출산 후에는 에어콘과 선풍기를 사용하여 방안을 산모 스스로가 편안함을 느끼는 온도(대략 23℃~27℃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흐르는 땀은 닦아주고, 젖어 있는 옷은 수시로 갈아입으며 에어콘이나 선풍기의 바람은 직접 맞는 것은 피한다.출산 후 2주~3주사이에 대부분은 허열증상이 사라지며 스스로 체크해 보았을 때 땀이 줄고, 더운느낌이 줄어들어가고 있다면 몸이 회복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만약 허열증상이 지속되고 한열왕래가 반복된다면, 신음허(腎陰虛) 혹은 혈허(血虛)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건강한 산모에게 있어 샤워 혹은 머리감는 시기의 제한을 둘 필요는 없으며 신체의 일부가 젖어있는 상태에서는 수분의 증발로 인해 체온조절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샤워 후 몸을 닦는 공간은 바람이 통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젖어 있는 머리는 반드시 잘 말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산후조리중 외출 시에는 얇은 겉옷과 손수건을 준비하여 땀이 나는 상태에서 냉방기의 바람을 피부가 직접 맡는 것을 피하도록 한다. 여름철 손이 가기 쉬운 차가운 음식은 치아의 인대가 이완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치아의 시림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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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02 23:02

미세먼지의 습격, 봄철 호흡기 건강법

올해는 유난히 미세먼지의 공격이 잦았다. 아침에 일어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화가 되고 있다. 황사와 같이 눈에 보이기라도 하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다지만, 화창한 봄날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뜨는 날이면 파란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가늘고 작은 입자로 대기중에 부유하는 분진의 일종이다. 직경이 10μm(10μm는 0.001cm) 이하인 먼지의 수치를 PM10으로, 2.5μm 이하의 작은 먼지는 PM2.5로 표시한다. PM2.5는 머리카락 직경의 1/20~1/30크기보다 작은 크기로 흔히 말하는 ‘초미세먼지’가 이것이다. 미세먼지의 원인과 추이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인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이 통일된다.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입되며, 입자가 미세할수록 폐포까지 직접 침투하기에 천식, 폐질환, 조기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연세대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인 PM2.5가 36~50 ㎍/㎥일 경우 급성 폐질환 유병률이 10% 증가하고, 51~80 ㎍/㎥일 경우 만성천식이 10% 증가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장기간 영향은 명확하나 단기간의 노출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자료는 없다. 다만, 가정의달인 지난 5월, 미세먼지 테러에 기침 감기, 비염, 결막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어린이, 노인, 호흡기 질환자 및 호흡기계 취약자들은 모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봄철 호흡기 건강을 위한 첫 번째 행동강령은 ‘차단’이다. 미세먼지 주의보, 꽃가루와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많이 분비되는 날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창문을 닫고 있되, 대청소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 마스크와 모자 및 보호안경은 가능한 착용한다.호흡기 면역의 1차 수문장은 점막의 점액질이다. 끈적한 점액질에 이물질이 달라붙으며 첫 번째 면역체계가 발동되는데, 코의 점막이 건조할수록 면역체계가 제대로 발동되지 못해 이물질의 침투가 늘어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윤폐(潤肺)’, 호흡기계를 윤택하게 만드는 한약재를 사용해 예방적 치료를 한다. 대표적으로 맥문동은 심, 폐의 열을 내려주면서 건조해져있는 점막을 촉촉히 적셔주는 역할을 한다. 이미 기침과 감기, 알레르기 질환이 이미 시작되었다면 기관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객담을 배출하되 지나친 기침으로 인해 호흡기계의 손상이 동반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호흡기계의 감염은 빠르게 진행되고 열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청열(淸熱), 청폐(淸肺)’의 효능이 있는 약재로 다스린다.대표적인 한약재는 길경(도라지)이다. 길경은 saponin 중 platycodin D라는 활성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항산화, 항비만, 항염증 및 항암 작용 등이 있어 다양한 염증 질환에 사용한다. 다만 만성 폐질환으로 오랫동안 지속된 기침에는 한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용해야 한다. 만성적인 기침과 자주 찾아오는 감기가 두렵다면 침과 뜸치료로 예방적 치료를 하자. 인체의 경혈 중 호흡기 건강을 위해 역대 의서와 현대적 연구에서 많이 등장하는 경혈은 ‘폐수’(肺兪)이다. 등에 위치한 이 경혈은 다른 혈자리와 배합해 뜸치료를 장기적으로 할 경우 폐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들의 경우 아프지 않은 스티커침을 이용해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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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26 23:02

칼로 베인 듯한 얼굴통증, 삼차신경통

치과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음식을 씹을 때나 양치할 때 안면부에 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대화할 때나 쉬고 있을 때도 찌릿찌릿한 안면통증이 나타나 고통스러워하는 분들이 있다. 이런 양상의 안면부 통증이 나타나는 환자들의 경우 삼차신경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삼차신경은 뇌에서 얼굴 주위로 나오는 12개의 뇌신경 중 안면신경과 함께 이마, 볼, 턱에 이르는 가장 넓은 범위를 담당하는 신경이다. 안면신경은 주로 안면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운동신경이고 삼차신경은 안면의 감각을 주로 담당하는 감각신경으로 분포 범위는 비슷하지만 이상이 발생할 때 나타나는 증상은 상이하다. 안면신경이 손상되면 흔히 구안와사, 벨마비 등으로 알려져 있는 안면마비가 주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삼차신경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손상되거나 자극을 받을 경우 앞서 얘기한 것처럼 안면부를 칼로 베이는 듯한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렇게 발생한 통증을 삼차신경통이라고 한다. 삼차신경통은 일반적으로 젊은 층보다는 40대 중년이후 연령층에서 더 많이 나타나고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두 배 이상 발생한다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삼차신경통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3년간은 13%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삼차신경통이 점점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되어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삼차신경통은 턱관절장애나 치통과 같이 얼굴부위에 나타나는 다른 질환들과 구분을 해야 하는데 삼차신경통을 치통으로 오인해 발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삼차신경통은 대상포진, 중이염, 부비동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에서부터 삼차신경을 압박할 수 있는 각종 종양이나 혈관질환, 외상에 의한 삼차신경 손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나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삼차신경통의 원인을 현재의 진단장비로 찾아내기는 쉽지 않지만 특정 원인 질환을 찾을 수 있을 경우 뚜렷한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는 만큼 삼차신경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일부 질환을 찾기 위해 CT나 MRI 촬영이 필요할 수도 있다. 삼차신경통의 서양의학적 치료로 소염진통제보다는 주로 항경련제가 통증완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항경련제의 경우 어지럼증이나 위장장애, 간기능저하, 피부증상 등의 부작용이 동반되기도 한다. 약물요법으로 호전되지 않거나 부작용이 심할 경우 고주파나 방사선을 활용한 시술이나 신경감압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한의학적으로는 삼차신경통을 면통(面痛), 두풍(頭風), 편두통(偏頭痛), 편두풍(偏頭風)의 범주로 보고 환자의 상태와 증상 양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들을 찾아 치료에 임한다. 안면부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안면부 통증 발생 부위 경혈이나 얼굴과 연결된 경락의 손발, 팔다리에 위치한 경혈에 시행하는 침구치료와 한방물리요법, 안면부의 열증(熱症)이 뚜렷한 경우 이를 억제하거나 통증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는 약침요법, 턱관절이나 경추의 비대칭으로 인한 삼차신경압박 가능성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한 교정을 위한 추나요법, 안면통증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한약투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삼차신경통을 치료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삼차신경통 환자들에게 한약제제를 투여해 양약을 중단할 수 있을 만큼 호전된 임상연구 결과를 보고한 예도 있어 양약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한의학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느끼고 있는 얼굴통증이 삼차신경통이라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심한 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고 일반 진통제로도 통증 감소 효과를 얻기 어려운 만큼 삼차신경통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분들은 삼차신경통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에 따른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아 참기 힘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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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9 23:02

건강보험 적용되는 추나요법

최근 근골격질환의 치료에 한방의 비수술 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요통, 경추통, 교통사고후유증, 관절질환 등 근골격 통증질환에 추나요법이 많이 시행되고 환자에게 만족도가 높은 치료방법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보건복지부는 ‘2014~2018 건강보험 중기보장성 강화계획’에 따라 국민들의 요구도가 높은 근골격질환의 한방 치료분야에 대해 건강보험의 보장 범위 확대를 위해 한방물리요법 중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시범사업을 전국 65개 시범기관(15개 한방병원, 50개 한의원)을 지정해 올해 2월 13일부터 실시하고 있다.현재 시행되고 있는 추나요법 시범사업은 건강보험 환자를 대상으로 외래 및 입원치료시 모두 적용되며 근골격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에 한해 시술방법(단순추나, 전문추나, 특수추나)과 부위(1부위, 2부위 이상)에 따라 급여 적용을 받고 있다.추나요법은 한의학 경전인 ‘황제내경’ 등에 기록된 도인안교에서 유래된 유구한 역사를 가진 치료법으로서,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분을 이용하여 환자의 신체 표면에 자극을 가해 관절, 근육, 인대 및 신경계를 조절하거나 왜곡된 골격구조를 교정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한의학 치료기술을 말한다. 치료효과는 척추나 근육 관절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주고 이로 인해 야기되는 통증 및 내부 장기나 신진대사의 장애를 해소하며 특히 경추, 흉추, 요추 등 척추질환, 두통, 경항통 등 두경부의 문제, 어깨통증, 골반통증, 무릎통증 등 관절질환, 측만증, 악관절장애, 염좌 등에 활용되고 있다.추나요법은 시술부위 및 방법에 따라 단순추나요법(관절가동추나기법, 관절신연추나기법, 근막추나기법), 전문추나요법(관절교정추나기법), 특수추나요법(탈구추나기법, 내장기추나기법, 두개천골추나기법)으로 분류된다.단순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분을 이용해 관절을 가동 또는 신연시키거나 경근조직(근육, 인대, 근막, 건)을 이완 또는 강화시켜 치료하는 행위이고, 전문추나요법은 단순추나기법을 사용하여 적절히 이완시킨 후 해당 관절의 변위와 기능부전의 회복을 목적으로 관절의 생리학적 범위를 넘는 고속저진폭기법(순간교정기법)을 사용해 치료하는 행위이며 특수추나요법 중 탈구추나기법은 정상적인 해부학적 위치에서 이탈된 탈구상태의 관절을 원위치로 복원시키는 치료 행위이다.추나치료 후 국소부위의 경미한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는 흔히 발생할 수 있으며 추나치료에 의해 초래되는 심각한 손상의 발생률은 극히 낮으나, 부적절한 수기 및 동작에 의한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으므로 추나 치료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과 금기증을 숙지하여 적합한 진단 절차를 거쳐 적절한 추나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치료 과정에서 손상을 유발하거나 관련 질환을 악화시킬 위험성이 있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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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05 23:02

신경 재생 위한 끊임없는 노력 필요

어느 날 아침 갑작스레 몸이 마비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손목이 축 처져 물건을 잡을 수 없고 발목이 처져 걸음을 걷지 못한다. 통증은 평생에 한번은 누구나 경험한다. 하지만 마비질환은 너무나도 낯설고 두렵다.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 “혹시 큰 문제는 아닐까”라는 공포감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인체의 움직임은 신경세포(neuron)의 전기적 신호 전달에 의해 이루어진다. 뇌로부터 내려온 움직임의 신호는 여러 신경세포의 연접(synapse)을 통해 전달되며 프렉탈 구조와 같은 무수한 분지를 통해 얼굴의 표정, 손가락 움직이기와 같은 말초부위의 미세한 동작까지도 가능하다. 신경 마비 질환은 손상 부위에 따라 크게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중추성 마비는 뇌와 척수분절에 발생한 마비로 중풍으로 통칭되는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마비가 대표적이다. 손상된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한쪽의 상지, 하지에 마비가 발생하며 의식소실, 구음장애 등과 더불어 심각한 경우 생명과 연관되므로 시급한 처치가 필요하다. 말초성 마비는 척수로부터 분지되어 내려가는 말초신경계에 나타난 운동신경마비질환을 의미한다. 중풍과는 다르게 어떠한 신경분절의 손상인가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허리디스크로 인해 발생하는 발목 처짐(foot drop), 과사용으로 인한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원인미상의 안면신경마비(facial palsy) 까지, 원인된 질병과 손상 병리,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질환이 존재한다. 손상 받은 신경은 어떠한 과정을 겪을까. 운동신경에 압력, 절단 등 손상이 발생하면 손상부위를 넘어서 광범위한 신경염증이 발생한다. 손상부위 이하의 신경부위는 영양공급을 받지 못해 염증, 변성, 퇴화의 과정을 겪게 되는데 마치 꺾여버린 나뭇가지와 같다. 꺾인 이후의 부분은 점점 말라가고 결국 고사한다. 이 결과 마비가 발생하게 되고, 마비라는 증상은 원인 질환이 해결되더라도 약 6개월에 걸쳐 회복과 재생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마비가 발생했다면 첫째는 빠른 원인 감별과 손상부위의 처치이고 두 번째 단계는 끊임없는 재활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신경, 특히 말초신경계는 신경 재생이 가능하다. 그 속도는 하루 1~5㎜로 느려 보이지만 세포 단위의 재생이라고 생각하면 인체의 힘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안타깝게도 신경 재생을 돕는 획기적인 치료법이나 수술법은 아직 없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개발되었으나 상용화는 되지 못하고 있다.이 때 가장 중요한 치료는 재활이다. 동작이 없는 근육은 점점 위축된다. 근위축은 마비질환의 좋지 않은 예후로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만성적인 후유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 재활 또는 전기적 자극을 통한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침과 더불어 신경자극을 위한 전침치료(Electroacupuncture)가 대표적이다. 전침은 실험적 연구를 통해 손상된 조직에서 신경 성장 인자의 발현을 촉진하여 새로운 수초 생성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되며 축삭의 재생과 퇴화 방지의 효과가 있다고 제시됐다. 재활운동과 한방 전침치료의 복합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신경 재생 보호 효과가 있는 황기, 홍화, 당귀, 은행엽 등의 한약병행은 활발한 연구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신경 복구와 대사를 정상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비타민의 섭취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말초신경계 마비 질환은 통증질환에 비해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에 두려움이 엄습한다. 이제는 당황하지 말고 최대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자. 끊임없는 노력을 들인다면 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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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28 23:02

ADHD의 한방치료

학기초 유치원에 다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이들도 부모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유치원과 다르게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은 좀 더 긴 시간 자리에 앉아 있어야하고, 학습 내용도 많아지게 된다.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조금 산만하다 정도로 생각하던 부모님들도 아이들이 학기초 자리에 앉아있지 않고 돌아다니거나 주변 친구들을 건드리는 행동으로 학교에서 지적을 받게 되면 걱정을 하며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특히 학교에 입학해 어떤 일을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집중력은 중요한 조건이다. 집중력이란 한 가지 일에 관심을 두고 몰두하는 힘인데,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많은 입력정보들 중에서 특정 자극을 선택하고 표적으로 삼아 집중하는 한편 다른 것들을 걸러내고 억제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가족들이 병원에 나온 경우에 간혹 가족들 사이에 의견이 다른 경우가 있다. 엄마는 아이가 학교에서 지적을 받고 학습에도 어려움이 있어 검사와 치료를 받으려고 하는데, 아이의 아버지는 “애들이 원래 다 그렇지 않느냐. 아이를 치료할 필요가 있냐”고 묻기도 한다. 집중력이 얼마나 나쁘고 또 얼마나 산만하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라고 하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할까? 아이들이 산만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공부에 흥미가 없고 의욕이 부족한 경우, 학습과 같이 집중이 필요한 활동을 할 때 주변에 핸드폰이나 TV, 물건이 가득한 책상처럼 방해요소가 많은 경우, 신체적으로 허약한 경우, 주의집중을 하지 못하고 산만하며 행동적 인지적으로 충동적이고 행동이 과다한 특징을 가지는 경우 등을 ADHD로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검사를 받고 치료를 고려해야할까? 주의집중의 문제, 과잉행동, 충동적 행동의 문제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라고 말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교실시간에 돌아다녀 수업을 방해한다든지, 수업시간에 다른 친구를 건드리는 행동으로 자주 지적을 받는 경우, 불쑥 하는 행동으로 친구들 사이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 과잉행동이나 충동적 행동으로 가족들간에 마찰이 심한 경우, 주의집중의 문제가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ADHD의 치료는 한약치료, 침치료, 중추신경자극제를 중심으로 한 약물치료, 행동치료, 자기조절훈련 등 다양한데, 아동의 증상과 상황을 고려해 선택하게 된다.장부의 균형적인 성장을 강조하는 한의학에서는 주의집중의 문제를 장부의 허실을 판단해 조절하고 신체적 상태와 주의집중과 기억 등 정신기능의 개선을 목표로 치료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아동의 주의집중의 문제, 과잉행동이나 충동적 행동의 문제에 대해 심장과 비장의 기를 보하는 방법,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보하는 방법, 기능을 보하는 방법,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보하는 방법, 심장과 간장의 화를 조절하는 방법 등으로 나누어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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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21 23:02

암, 평소 건강관리·면역강화에 힘쓰자

현재 우리나라의 사망 원인 1위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암이다. 2015년 기준으로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50.8명에 달한다. 평균수명을 80세로 보았을 때 3명중 1명은 암을 앓고 있는 셈이다. 다행히 암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들의 70%는 현재의 수술과 방사선치료 그리고 항암화학 및 생물학적 요법 등으로 5년 이상의 생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암으로 진단받는 초기에 대부분의 환자와 보호자는 세상이 무너지는듯한 충격으로 심각한 불안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암의 발생은 발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생기거나 환경적 유전적 요인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왔다.그런데 최근에 미국 존스홉킨스대 크리스티안 토마세티 교수와 이 대학 버트 포겔스타인 킴멜암센터 공동소장은 과학매체 사이언스와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디엔에이(DNA) 복제 과정에서 일어나는 무작위 변이 오류로 발생하는 암이 가장 많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이 연구팀은 최근 32종의 암 게놈 염기서열과 역학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돌연변이의 2/3는 정상 세포가 분열할 때 우연히 생기는 DNA 복제의 무작위 오류 때문이라고 밝혔다. 발암 유전자 돌연변이의 원인을 분석해보니 환경에 의한 것이 29%, 유전적 요인이 5%, 무작위 오류에 의한 것이 66%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암. 골수암. 전립선암 등은 무작위 오류가 95%에 이른다.이 대학 연구팀은 발암 환경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암이 예방되지 않는다는 점이 연구 결과 드러났다며 우연히 발생하는 암의 피해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조기진단이라고 밝혔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결과에 놀랐으며 당황했다. 예전의 상식을 뒤흔드는 주장이었기 때문이다. 그저 우연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주장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의학을 전공하는 전문가로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한의학에서는 개개인의 특성과 각자의 면역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암의 씨앗과 같은 내외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고 각종 스트레스를 포함한 정신적 육체적 자극을 받고 살아가지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암이더라도 누군가만 걸리는 암이 된다는 사실이다.흡연이 당연히 좋은 것은 아니며, 과도한 음주를 장려하는 것도 아니지만 과다한 흡연과 음주를 평생 즐긴 사람이 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며 자연사하는 경우도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되고, 평생 흡연이나 술 한 모금 제대로 하지 않았던 사람이 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분명하게 설명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의 결과를 통하면 우연히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으로 많은 부분이 해결되는 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평소 흡연이나 음주를 하였더라도 꾸준한 건강관리와 음식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길렀다면 아마도 우연히 암에 걸릴 확률은 낮아질 것이고 흡연이나 음주를 하지 않았더라도 건강관리에 소홀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 우연히 암에 걸릴 확률은 높아질 수 있다는 개연성이 있는 것이다.따라서 우리는 우연히 암에 걸릴 확률은 낮추고 예방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암은 세포분열 때 발생하는 돌연변이가 누적돼 발생하는 것이어서 나이가 들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며, 암 발생 원인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 등 항산화 음식을 충분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한다. 그것은 꾸준한 몸의 관리로 예방을 게을리 하지 않음으로써 암 뿐만이 아니라 많은 면역과 관련된 질환들로부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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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14 23:02

통합암치료, '암성 피로' 개선

현대인은 어느 정도의 피로를 겪고 산다. 이런 피로는 휴식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 맛있고 영양이 잡힌 식사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방법으로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암 환자는 암 자체 영향도 있고 암 치료 때문에 일반인보다 더 피로가 극심하고 잘 회복되지 않는다. 이것을 ‘암성 피로(Cancer related fatigue)’라고 한다.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30~40%의 유방암 환자는 치료가 끝난 5년 이상의 기간이 지난 뒤에도 현저한 피로를 호소하며, 처치받은 암 치료의 종류가 많을수록 더 많은 암성 피로를 호소한다. 예를 들면 항암제와 방사선치료를 모두 받은 환자는 하나만 받은 환자보다 더 높은 피로를 호소한다. 유방암 뿐 아니라 고환암이나 비호지킨 림프종 등 다른 암 환자들에게도 암성 피로는 나타나며, 진단 5~15년 후 나타나는 피로감이 일반인보다 더 높다.필자가 본 암 환자 대부분은 암성 피로를 기본 증상으로 호소했다. 주 증상으로 호소하거나 부차적 증상으로 호소한 환자를 다 합하면 90% 정도의 내원 환자가 암성 피로를 호소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암 환자의 증상 빈도를 파악해 본다면 암성 피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것이다. 그만큼 암 환자에게는 보편적인 질환이며, 암성 통증이나 다른 가시적인 장애보다 오래 지속되는 증상이다. 암성 피로는 당연히 겪어야 하고 쉬면 낫는다는 생각을 갖기 쉽다. 그러나 암성 피로는 그 자체로도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하고, 다른 동반증상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오랫동안 낫지 않는 암성 피로는 환자의 치료 의지를 꺾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암 자체가 만성 소모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피로를 쉽게 유발하며, 수술이나 항암제 등의 치료 시술이나 마약성 진통제, 또는 이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불안과 우울 같은 정신적 장애나 수면 장애 등도 피로를 유발한다.최근 SCI급 국제 학술지에 암성 피로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효과 관련 다양한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면 보중익기탕이나 십전대보탕, 인삼양영탕등의 처방은 암성 피로에 효과적이었으며 특히 인삼이나 황기 등의 기허(氣虛)를 치료하는 약물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았다. 또한 2012년과 2013년에 대규모의 연구가 미국에서 이루어졌는데, 40곳의 36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삼(wisconsin ginseng)이 암성 피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도출되었으며, 302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합곡과 족삼리, 삼음교 등 경혈점의 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보고되었다. 이러한 연구는 미국 의료기관에서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었으며, ‘Journal of clinical oncology’나 ‘Journal of national cancer institute’와 같은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어 있다. 또한 침 치료가 가짜침이나 지압보다 암성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다.현재 우석대학교부속한방병원의 통합암센터에서는 근거의학중심의 한의학적 암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암성피로에 체침, 이침, 전침을 이용한 침치료 및 한약치료, 약침치료를 선택적으로 적용하여 암성피로 및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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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07 23:02

틱장애의 한방치료

틱(tic)이란 갑작스럽게 빠르게 반복적으로 근육이 수축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불수의적으로 나타난다. 학령기아동의 약 15%가 일시적으로 틱 증상을 보인다고 하니 많은 수의 아이들이 경험하는 질환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기도 하지만 수년 지속되기도 하고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틱이 더 다양해지고 심해지기도 하며 성인기까지 지속되기도 한다.틱 증상은 ‘운동 틱’과 ‘음성 틱’으로 나뉘고 또 단순형과 복합형으로 분류된다. 눈 깜박임이나 얼굴 찡그리기 같은 단순한 증상에서부터 어깨 들썩이기 발구르기 같은 복합 운동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헛기침하는 것 같은 단순 음성틱에서 캑캑 거리는 소리 단어나 구절을 반복하는 것 같은 복합 음성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만성 틱은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될 때이고, 뚜렛 장애는 개인의 기능을 방해하는 정도가 가장 심한 장애로 복합적인 운동 틱과 하나 이상의 음성 틱을 보이는 질환이다. 틱이란 말은 조금 생소한데, 19세기경부터 안면의 갑작스런 근육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틱장애를 공식적으로 처음 보고한 것은 1885년 프랑스의 신경학자 Gille de la Tourette에 의해서이다. 그는 급작스럽고 불수의적인 운동을 보이며 강박적으로 말을 반복하는 9명의 환자를 보고하였다. 뚜렛장애라는 조금은 생소한 이름이 붙여지게 된 이유이다. 틱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많은 수는 안정된 환경에서 지내게 되면 치료 받지 않아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틱증상이 눈이 띄게 보여서 생활에 불편을 가지거나 틱의 종류가 계속 변하고 다양해지면서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 집중이 어렵고 학습에 방해를 받게 되며, 이해가 보족한 또래들의 놀림이나 우울 심리적 위축 등을 경험하게 된다. 틱장애의 치료는 한약, 양약, 침치료, 행동기법, 심리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는데, 치료방법은 아동의 증상과 상황에 따라 정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틱장애의 원인을 간풍, 풍담, 혈허, 열, 칠정, 화, 담 등으로 보고, 오장 중에서 간장이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다고 파악하며, 치료에 있어서 틱증상의 양상과 전신적인 상태를 종합하여 간풍내동, 간신음허, 비허간왕, 담화요신 등의 유형으로 구분하여 약물 치료를 하게 된다. 한약 치료 외에 침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틱장애의 치료는 부모가 틱장애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하고 장기간의 계획으로 치료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간혹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증상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도 있지만 틱장애의 원인을 단순한 심리적 문제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 틱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강박증, ADHD 등 다른 동반질환의 조절도 중요하며 환경적 개선 병원에서의 치료 등 다양한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뚜렛장애, 틱장애의 증상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변사람들이 알고 환자가 가지는 어려움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생활에서는 아이의 틱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지적하지 않아야 한다. 컴퓨터나 텔레비전 등을 너무 많이 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적절한 운동 취미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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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31 23:02

암, 죽음의 공포를 이겨야 한다

이제는 너무도 흔한 병이 되었다. 진단 결과를 들으면서 곧바로 죽음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단어인 ‘암’, 우리 모두에게 지금껏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없어 보인다.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을 법한 의학의 수준에서도 오히려 암환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늘어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우리에게 암이란 바로 죽음과도 같은 단어로 취급되며 환자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너무도 힘들게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우리가 관심 있게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암도 암이지만 ‘암이 주는 공포’는 우리 모두에게 만만치 않은 고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보게 되는 장면이 있다. 겉으로는 특별히 이상이 없어 보이는 주인공이 우연히 건강검진을 통해 그 결과를 듣게 되는데, 의사는 신중하고도 어렵게 이런 말을 한다. “암입니다. 이제 3개월 남았습니다.” 주인공은 세상이 무너지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하며 곧바로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모든 것이 깜깜하고 멍해지며 걸음을 걸을 수조차 없는 막막함을 느끼게 되고, 잘 먹던 음식도 맛을 느끼지 못하고 식욕은 떨어지며, 부쩍 피곤해지고 멍하니 생각을 놓다가 점차로 묵직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서서히 몇 주를 보내면서 체중은 급격히 감소하고 몸의 상태가 나빠져 정말로 몇 달 안에 사망하게 되는 과정을 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 짧은 몇 달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것일까?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암의 진행이 말기로 갈수록 진행속도를 더욱 가속화 시키게 되고 그로 인해 증상은 급격히 악화되기 때문이다. 이 가속화 되는 암의 진행은 ‘공포’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진료에 임해서도 환자와 가족들의 ‘공포 없애기’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다.사실 쉽지는 않지만 암에 대한 ‘죽음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야 비로소 암을 서서히 진행하도록 유도하면서 삶을 연장시키거나 그러한 과정 속에서 완치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유럽에서 활동한 저명한 중국계 의사인 황여우펑(베이징 국제노화방지의학센터 고문) 박사는 30년 동안 매년 200구가 넘는 병사자의 시신을 해부하면서 특별한 사실을 발견했다. 75세가 넘은 이들은 당뇨나 다양한 질병으로 숨진 사람들이었는데, 부검을 해서 보니 그들은 암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오히려 사망원인은 암이 아닌 다른 질병들 이었다는 사실이다. 누구든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극도의 공포에 빠지게 되고 이것이 면역체계에 이상을 일으켜 암을 더욱 키우고 가속화 시키게 된다. 불안이나 공황상태가 있을 때에는 자율신경에 영향을 미쳐 암을 이기는 힘이 더욱 약해지게 되는데, 처음 암에 걸린 것을 알았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것을 부정하고 분노하면서 정신적 공황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정신적 충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암의 완치율과 재발률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집단치료나 가족의 지지가 좋을 때 암 재발률은 낮고 생존율은 높아지는데, 결국 암이 무서운 질병이기는 하지만 암보다 더 무서운 것은 죽음에 이르는 공포가 그 중심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을 다스리고 공포를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생각한다. 세계 각 국에서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항암치료기술은 약물치료와 유전자 치료에 모아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본원의 통합암센터에서도 환자들이 공포로부터 신속히 회복하기를 기대하며 고주파 온열암 치료를 비롯하여 면역력 증가와 삶의 의지를 굳건히 할 수 있도록 병행 치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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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24 23:02

암환자 구강건조증 침치료 효과

말기 암환자는 입안이 말라서 물없이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염증이 생기는 등 다양한 구강 관련 증상을 겪는다. 일단 구강 증상이 생기게 되면 음식을 씹고 삼키는 것이 더욱 힘들어져서 영양 상태가 나빠지게 되고 결국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게 되므로 결코 가벼운 증상이라 볼 수 없다. 일반적으로 구강 건조증은 침의 분비가 감소하거나 구강 점막의 상처, 탈수, 불안, 우울 등으로 인해 생기는데 특히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 또는 여러 약물들에 의해 침샘이 파괴되거나 침 분비가 줄어들고 침 성분이 변해 구강 건조증이 생기게 되면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구강건조증에 흔히 사용되는 필로카핀 등의 타액분비제는 발한, 미식거림, 홍조 등을 포함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에게 큰 고통이 된다.현재 해외의 유명 암센터에서는 암환자들의 다양한 항암치료의 부작용에 통합의학적 치료가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는 침치료를 적용하여 임상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그러한 결과가 전향적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최근에는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암환자의 구강건조증에 대한 통합의학적 치료의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들이 활발하게 보고되고 있다. 한 예로 영국에서 방사선 치료 후 18개월 이상 만성적인 구강건조증이 나타난 145명의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침치료의 효과를 입증한 연구가 발표됐는데 단순 구강건조 관리 및 교육을 받은 환자에 비해 침치료를 받은 환자에게서 구강건조의 증상과 침의 점도, 음식 섭취중 물 요구량, 야간 목마름이 효과적으로 개선되었다(Ann Oncol. 2013). 또한 침치료의 효과를 플라시보 효과와 비교하기 위해 가짜침과 비교한 결과들도 보고되고 있는데,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진짜침을 시술받은 환자들에게서 구강건조증과 관련된 제반 증상이 유의하게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다(Eur J Cancer. 2012). 침치료 뿐만 아니라 한약치료에 있어서도 의미있는 연구 결과가 다양하게 발표되고 있는데, 최근 대만의 연구진들도 한약 처방을 통한 구강건조증의 개선 효과를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저널’에 발표했다. 두경부암의 방사선 치료 후 유발된 구강건조증을 한약치료가 감소시켰으며, 간 혹은 신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았고, 환자의 사회기능과 의료비 감소등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냈다(ECAM. 2016).현재 우석대학교부속한방병원의 통합암센터에서는 근거의학중심의 한의학적 암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방사선치료 부작용으로 유발되는 구강건조증에 체침, 이침, 전침을 이용한 침치료 및 한약치료를 선택적으로 적용하여 침 분비량 증가, 환부의 부종 및 이물감의 증상 개선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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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17 23:02

불편한 동반자 두통, 참지 말고 치료를

회사에서 인정받는 40대 커리어우먼 A씨. 빈틈이 없고 철저한 사람이지만 남모를 고통이 있다. 오후만 되면 지끈거리며 A씨를 괴롭히는 두통이 바로 그것. 무겁고 뻐근한 머리 덕분에 말투는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타날 것을 알지만 A씨는 “이 정도로 뭘…”하고 진통제를 찾는다.지난 1월 흥미로운 결과가 발표되었다. 잡코리아와 대한두통학회는 남녀 직장인 905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건강 이상 증상을 조사한 결과 ‘두통’이 67.7%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실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인구는 그 중 24.2%에 그쳐 많은 현대인들이 두통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상당수의 두통 인구는 진통제 등의 일회성 ‘처치’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평생 한 번은 겪게 된다는 두통. 그러나 두통은 그 원인과 세부 질환이 매우 다양하다. 원인질환의 유무에 따라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뉘는데, 정밀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와 같은 혈액검사 등이 필요하다. 두통은 근육긴장으로 인해 발생한 통증부터 생명과 직결되는 다양한 질환까지 그 스펙트럼이 넓으므로 만성, 또는 고강도의 두통의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두통은 긴장성 두통이다. 양상은 머리 전체가 뻐근하게 띠를 두른 듯 조이는 통증이 있으며 특이적으로 오후에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수면, 휴식으로 완화된다. 특히나 근육의 긴장과 큰 연관성을 갖고 있어 적극적 치료의 대상이 되는 두통이다. 친숙한 병명인 편두통은 주로 머리의 한쪽에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맥박이 뛰는 듯한 통증이 2~48시간 지속가능하며 특이적으로 매스꺼움, 구토, 섬광이 스쳐가는 듯 한 전조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주의해야할 통증양상도 있는데 바로 지주막하출혈로 인한 두통이다. 주로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강도의 두통을 돌발적으로 격렬하게 맞게 된다. 의식소실에 이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응급진료를 필요로 한다. 이 외에도 반신마비, 어지러움, 시력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두통으로 무시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평상시 두통의 양상에 대한 기록을 자세히 해 둔다면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머리는 제양지회(諸陽之會)이다. 삼양경락이 모이는 곳이자 인체의 최상부로 특히나 현대인의 생활 중 긴장과 스트레스가 화(火)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치료법은 열을 내리는 강화(降火)법이다. 이것을 가라앉히기 위한 대표적 방법은 침이다. 얼굴, 머리,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기위한 직접적 침 자극과 두통과 관련된 경락의 순환을 조절하는 치료법이 주가 된다. 실제로 2009년 코크란 리뷰(Cochrane Review)에서는 침 치료가 주기적이거나 만성적인 근긴장성 두통에 효과적이라고 제시하고 있으며 2012년 영국 보건기구 NICE의 가이드라인에서는 근긴장성 두통의 예방적 치료를 위해 5-8주에 걸쳐 약 10회의 침 치료를 받을 것을 고려하라고 제시했다. 보조적인 방법으로 부항을 이용한 사혈치료와 약침 치료 등을 병행한다. 또한 한방 수기요법인 추나치료도 통증 경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경추부의 긴장이완과 자세교정을 통해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여 두통의 발생을 억제한다. 특히 턱관절의 이상으로 발생한 두통의 경우 안면부의 추나 치료가 효과적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두통에 진통제를 찾고 있다면 잠시 멈춰보자. 맑고 개운한 머리를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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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10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