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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병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만 접하게 되는 질환들이 있다. 봄·가을 환절기의 알러지성 비염이라든지 겨울철의 독감이나 중풍, 가을철의 건조한 날씨로 인한 피부질환과 같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자주 접하게 되는 주하병(注夏病)이라는 병도 바로 그와 같은 예에 속한다. 사계절 가운데 건강관리가 가장 어렵다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둔 시점에 주하병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늦봄에서 초여름이 되면 머리가 아프고 다리에 기운이 없으며, 입맛이 떨어지고 몸에서 열감이 느껴지는 병을 일컬었는데, 물의 기운이 부족한 음허(陰虛)와 기가 부족해진 원기부족(元氣不足) 때문에 발생한다고 소개됐다. 다른 증상으로는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에 꽃 같은 것이 아른거리며, 대퇴부위가 시큰거리고 다리가 약해지며, 가슴과 손발바닥에서 열이 나는데 불안과 불면을 동반할 수가 있고, 입이 쓰고 혀가 마르며, 정신이 피곤해 잠만 자려하고, 음식을 덜 먹게 되고 맥에 힘이 없다고도 했고, 서혜 부위가 차갑고 몽정과 같이 정액이 불쾌하게 스스로 나오며, 다리가 시큰거리고 여위어 잘 걷지 못하며, 아랫배가 그득하면서 누르면 들어간다고도 했다. 겨울철을 지나 나른했던 봄의 춘곤증을 여러 가지 봄나물로 이겨낸 후 고온다습한 여름에 들어서면서 몸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여 주하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바로 이 무렵이 건강을 지켜주는 신체의 바른 기운을 해치는 습열(濕熱)과 같은 나쁜 기운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여름철이 되면 양기(陽氣)가 겉으로 떠올라 피부에서 흩어지므로 뱃속의 양기는 허해지게 된다. 즉 높은 외부 기온에 적응하기 위해 피부 쪽 혈류량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내장으로 가는 혈액이 적어지기 때문에 소화기관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입맛이 떨어져 식사량이 줄고, 소화도 잘 안 돼 속이 더부룩하게 불쾌해지는 것이다. 또 인체 대사기능이 활발해지면서 체력소모도 늘어나 쉽게 피로해지며 정신적으로도 두통, 현기증, 불안, 불면을 동반하는 원기부족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여름은 땀이 많이 나는 계절로서 수분과 전해질 손실이 쉽게 발생하므로 열이 나고, 갈증이 생기는데 인체의 진액(津液)에 해당하는 음기가 빠져나간 음허증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흔히 사용하는 말로 여름을 탈 때에는 부족한 원기와 음기를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과 같은 한약으로 보충해 주면서 뙤약볕에서의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균형 있는 식사로 입맛을 돋게 해주는 것이 좋다. 여름철 한방 음료로는 정기에 해당하는 맥을 차오르게 한다는 의미의 생맥산(生脈散)을 들 수 있는데 맥문동과 인삼, 오미자를 2:1:1의 비율로 맥문동과 인삼을 먼저 1시간 정도 끊인 후 오미자를 나중에 넣고 오미자의 붉은 빛이 우려 나올 정도로만 30분이 넘지 않게 조금 더 우려낸 뒤 식혀서 마시면 쓰지 않고 신맛이 느껴지는 차가 된다. 냉장고에 보관해 너무 차가운 상태로 바로 들이켜게 되면 배탈이 날 수 있으므로 미리 꺼내어 조금 기다렸다가 마시거나 입에 넣고 10초 정도 머금다가 조금씩 삼키도록 한다. 이외에도 더위에 좋은 음식으로는 열을 내려 더위를 식혀주는 오이, 열대야로 인한 불면증에 좋은 호두죽,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나 소아에게 도움이 되는 황기차가 있으니 올여름도 현명하고 건강하게 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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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12 23:02

염좌(삠)

우리 몸의 활동은 많은 관절의 움직임에 의해 일어나는데 근육, 인대의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움직임에 의해서 우리 몸의 상태가 외부로 드러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건강한 신체의 움직임은 활기차고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듯이 자연스러우며 그렇지 못한 몸의 움직임은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럽고 불편해 보인다.우리는 몸의 부자연스러움에서 몸의 이상 상태를 느끼게 되고 약간의 확인을 통해서 아픈 곳과 대략적인 원인을 알 수 있다. 꼭 의사여야만 이런 진단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와 타인에 대한 약간의 관심만 있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럴 때 ‘병원에 가봐’라는 말로 타인에 대한 관심과 걱정을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염좌’, 우리말로 ‘삠’이라고 하는 질환은 굳이 과격한 운동이나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한 순간의 부주의, 또는 예측치 못했던 자세에서 관절에 무리가 가 손상을 입는 것을 의미하는데, 누구라도 살아가면서 몇 차례씩은 크고 작은 염좌를 경험하게 된다. 대개는 인대나 근육이 꺾이거나 국소 부위에 과도한 힘이 주어져 발생하는 데 흔히 표현하는 말로 ‘인대가 늘어났다’ ‘인대가 조금 파열됐다’라는 말을 진단하는 의사로부터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염좌는 모든 관절에 발생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다치는 부위는 손과 발에 있는 대소 관절들이며, 일상생활 중에 부주의나 준비운동의 부족, 전반적인 컨디션 부조화로 몸의 움직임이 무거울 때 발생하기 쉽다. 또한 외부로부터의 강한 충격에 의해서 인대가 늘어나 발생하기도 하며 교통사고로 인하여 발생되는 목과 허리의 염좌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타박, 기체어혈, 좌섬 등의 범주로 분류 할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족관절 염좌는 2013년 한 해 동안 의료기관에서 진료한 인원이 120만명일 정도로 일상생활 중에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염좌가 발생하면 나타나는 증상은 먼저 발생부위의 통증, 부종, 열감과 멍 등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골절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영상을 통한 진단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통해 골절이나 탈골 등을 감별 진단하며, 조직의 손상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MRI나 초음파 진단 등과 같은 정밀 진단을 시행하기도 한다.치료로는 급성기에 안정과 휴식을 취해 더 이상의 관절주변 조직의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더불어 냉찜질과 환부압박 및 환부를 심장위치보다 높이 해주는 것이 좋다. 대개는 통증이 심하기에 진통을 목적으로 소염진통작용이 있는 약물이나 파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며 인대 파열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적용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환자들이나 주변인들은 한방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다른 질환의 경우보다도 강한 것이 일반적인 우리 국민들의 인식이며 실제로 침과 약침치료, 부항요법, 추나요법, 한약치료 등을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시행해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그런데 통증에 대한 치료가 우선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는데 통증의 소실이 질환의 완쾌는 아닌데도 바로 일상으로 복귀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그 후유증으로 관절이 시큰거리거나 삔 관절을 또 삐게 되는 경우가 발생해 내원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병이라고 하는 것은 대개 손상되는 것은 한 순간이지만 회복에는 그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누구나 그 사실을 알고 있으나 지켜야 할 지침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인 것이다. 이 또한 치료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나 근육, 관절질환에 있어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안정과 휴식, 그리고 치료후 재활은 아무리 강조하고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진리이다.

  •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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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24 23:02

산후 항문거근 증후군

산욕기간 내에 환자들을 진료하다보면 ‘밑이 빠질 것 같아요~’라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현대의학적 병명으로는 ‘항문거근 증후군’의 범주로 볼 수 있지만, 산후 항문거근 증후군은 주요 증상과 치료에 있어서 차이점이 있다.항문 주변에는 항문과 골반의 장기를 지지하고 개폐를 조정하는 여러 근육과 근막이 관여를 하는데, 이 골반저근육(pevic floor)의 대표격인 근육이 항문거근이다. 이 항문거근이 사소한 충격이나 스트레스를 장기적으로 받게 되면서 항문의 불편감이나 통증을 유발시키고, 배변시 혹은 배변후의 묵직한 통증 및 잔변감, 잦은 변의감을 느끼게 하는데, 기질적으로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를 항문거근 증후군이라 한다. 산후 항문거근 증후군은 항문의 불편감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주로 ‘밑이 빠지는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 임신과 출산으로 항문거근은 일정부분 손상을 받기도 하고, 오랜 기간의 압력과 스트레스로 인해 피로해져 있게 된다. 회음부의 손상이 회복이 되면서 산후 1~2주 이내에 회복이 되는 경우가 많으나,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혹은 가중이 되는 ‘밑이 빠지는 느낌’과 ‘항문부위 불편감’은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기허하함(氣虛下陷)’이라 하여 피로감, 식욕저하,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원기(元氣)를 보해주는 한약치료 및 뜸치료를 같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변증에 따른 치료가 중요한데 황기, 승마 등의 약재가 포함되어 있는 처방들이 다용되고 관원혈, 중완혈 등의 혈에 뜸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항문마사지, 좌욕, 골반저 근육의 저주파 물리치료, 케겔 운동 등이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 출산 후에 장시간 앉아서 수유를 하거나, 쪼그리는 자세를 피하고, 적절한 수면이 확보되는 것이 중요하다. 산후 항문거근 증후근, ‘밑이 빠지는 듯한 느낌’은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으로 치질, 요실금 등 골반저근육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증상이 없다면 체력이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증상이다. 그러나 산욕기간이내라 할지라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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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17 23:02

혈액암 생존률 향상과 한약치료

올 해 4월, 대만에서 코흐트 연구가 나왔다. 2000년에서 2010년까지 성인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환자의 자료 대상으로 국가에서 한방 치료를 받은 환자와 안 받은 환자의 데이터를 추출한 것인데, 우리로 따지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해당 질환의 환자의 데이터를 가지고 비교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국가 단위의 결과를 근거로 한방 치료의 효용성을 따진 것이다.해당 연구를 토대로 살펴보면, 한약치료를 포함한 한방치료를 받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율이 향상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다른 여러 논문에서도 나왔지만, 해당 연구에서는 같은 한방치료를 받더라도 한약을 투여받은 환자가 한약을 투여받지 않은 환자보다 위험도가 감소하였고, 특히 치료를 받는 기간보다 관해기에 있는 환자에서 더 큰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과, 국가 단위의 자료를 이용한 연구였기에 주목이 간다.임상에서 한방 암치료를 해 보면 치료가 유용한 암 중에 하나가 혈액암이다. 고형암의 경우도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상대적으로 크기가 커지면 장기나 조직을 압박하는 경우가 많아 즉효성 있는 서양의학 치료가 권장될 수밖에 없다. 서양의학적 암치료는 분명 암세포의 크기(숫자)를 줄이기에 효과적이지만, 혈액암과 같이 암의 위치를 특정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유용성이 줄어든다. 글리벡 이후 표적치료제가 나오면서 효과를 보는 환자도 많이 있다. 한편으로는 효과가 없는 환자도 존재하며, 암세포도 약물에 내성을 같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한방 치료는 상대적으로 약물 하나의 위력은 서양의학에 비교할 정도의 강력함은 없으나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각종 암과 관련된 서양의학적 치료로 나타난 부작용에도 효과적이지만 혈액암, 특히 관해기의 혈액암 환자에서 생존률을 향상시키는 데 뛰어나다. 한방 치료는 과거에는 한의학 용어로 설명하였고 다른 항암제처럼 세포공격적인 측면에 대한 연구가 많았으나, 최근 연구로 점점 면역활성화의 면, 특히 자연살해세포(NK cell)나 대식세포 등 혈액 안에서 우리 몸에서 암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면이 부각되고 있다. 혈액암의 경우 골수의 이상 증식 등이 문제가 되지만 실제 나타나는 증상은 면역 균형이 깨진 상태나 특정 세포의 과다·과소로 인하여 나타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면역 균형을 맞춰주는 한방치료, 특히 한약치료가 유의한 결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가 인삼 등의 삼 계열 약물이나 이를 이용한 흔히 ‘보약’으로 치부했던 약물에서 이러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최근 한방 치료의 연구는 시대상을 반영하여 서양의학과의 병용치료로 인한 효과가 강조되고 있으며, 중국의 종양진료지침이나 한국에서 최근 논문으로 나오는 암 관련 진료지침도 1차적으로 병용치료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혈액암은 특정 장기에 병소가 집중되어 있지 않다는 면에서 한의학적인 전신을 조절하는 접근법이 적용될 여지가 크며, 혈액암에서 통합의학적 접근이 효과를 보기 쉬울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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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10 23:02

거북목 증후군

올바른 자세는 신체에 손상을 주지 않고 체중을 지지하는 여러 관절의 활동이 최대한 쉽게 이뤄지도록 해주며, 신체를 지지할 수 있는 구조물을 보호하는 근육과 골격 균형의 상태를 말한다.거북목 증후군이라 불리는 전방머리자세(Forward head posture)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경추 부위의 잘못된 자세로 인해 발생하며, 주로 머리가 신체의 정렬에서 벗어나 전방으로 기울어지고 상대적으로 앞으로 나와 외관상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있는 듯한 자세를 취하게 되고 이로 인해 목, 등, 어깨 부위 통증, 두통, 어지러움, 턱관절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될 수 있다.전방머리자세의 주된 원인은 현대 사회에 컴퓨터 사용 시간의 증가로 인해 오랜 시간 지속되는 컴퓨터 작업시 손과 머리가 고정돼 있는 채로 모니터를 주시해야 하기 때문에 장시간 머리를 앞으로 내민 구부정한 상태로 부자연스럽고 경직된 자세를 유지하면 목과 어깨, 척추에 무리가 되어 통증이 발생하고, 특히 모니터가 눈높이보다 낮은 경우에 발생 위험이 높다.또한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지속해 폰을 사용하는 청소년에게서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높은 베개를 사용하거나 장시간 턱을 괴는 자세 등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이러한 자세로 인해 발생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등이 굽으면서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서 항상 어깨 근육이 뭉쳐 있고 뒷목과 어깨 부위에 통증과 두통, 피로감 등이 동반되며, 지속되는 경우 어깨 관절 질환, 턱관절 장애, 목디스크 등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거북목 증후군으로 인해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경추를 포함한 척추의 만곡이상에 대한 검사와 자세분석 평가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자세의 불균형 상태와 통증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한방의료기관에서는 침치료, 부항치료, 약침치료, 추나요법, 한방물리요법 등의 치료방법과 도인운동요법 등을 병행해 환자의 통증 완화 및 근본적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잘못된 자세로 인해 발생되는 일자목, 거북목 증후군, 둥근 어깨(round shoulder) 등의 질환들은 평상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앉아 있는 자세에서는 엉덩이를 의자 뒤쪽에 붙이고 턱을 뒤로 당겨 목을 반듯하게 세워 등을 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경우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고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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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03 23:02

현대인의 스트레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살아간다. 기기의 발전은 생활의 편리를 가져왔지만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우리는 자동차, 핸드폰, 인터넷의 발전을 통해 더 많은 일을 하게 되고 더 바쁜 일상을 보내게 되었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가지게 되었다.자동차를 타고 가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일하게 되었고, 먼 거리의 출장을 당일에 다녀오게 되었고, 인터넷과 핸드폰을 통해 더 빠른 의사소통과 일처리를 해야 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핸드폰의 사용은 통화를 하거나 일하는 시간 외에도 인터넷 속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지인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특별한 목적이 없으면서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버스를 타고 가는 시간, 누구를 기다리는 시간, 잠들기 전의 시간, 업무의 중간 중간 시간에 휴식과 이완을 가지지 못하고 인터넷과 핸드폰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의 스트레스는 머리가 아프고, 목과 어깨가 긴장되고, 혈압이 오르고, 소화가 안 되고, 속이 쓰리고, 불안하고, 쉽게 잠들지 못하고, 체중이 늘어나고, 심장병 암과 같은 증상과 질환을 유발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의 생활은 우리의 몸과 마음의 긴장을 가져오고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긴장을 해소하고 몸과 마음의 이완을 가져오는 것은 이러한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데 중요하다. 서울 지하철 노선도에서 1호선 종점이 소요산역인데, 경기도 동두천과 포천에 있는 산이름이다. 소요산(逍遙山) 이름의 유래가 특별한데 화담 서경덕, 봉래 양사언, 매월당 김시습이 자주 소요하였다하여 소요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각 글자를 살펴보면 거닐 소, 서성거리다 요이다. 말 그대로 소요하다, 한가롭게 거닐다라는 말이다. 한의학에서 두통, 화병과 같은 스트레스 질환에 많이 사용하는 처방 중에 소요산(逍遙散)이라는 약이 있다. 소요는 동두천의 소요산의 소요와 같고, 가루약이라는 산자를 붙인 이름이다. 정신적인 긴장과 해결되지 않는 일이 계속되면 우리의 몸에서는 기운이 소통하지 못해서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기능이 떨어지며 가슴과 얼굴로 열이 오르게 되는데 이때 사용하는 약이 소요산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마음의 긴장이 계속되어 생기는 증상과 질환들은 옛 문인들처럼 소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옛 사람들이 소요산에서 세상일을 잊고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고 거닐었던 것처럼 가까운 곳에 나가서 가볍게 거니는 것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꼭 산에 나가지 않더라도 업무 사이사이 의자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 버스를 타고 갈 때 고개 숙여 핸드폰을 하지 않고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 잠시 눈을 감고 편안한 호흡을 유지해보는 것도 현대인에게 몸과 마음에 소요하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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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27 23:02

밤만되면 불편한 다리, 하지불안증후군

낮에 활동할 때는 괜찮은데 주로 야간에 다리쪽으로 쑤시거나 저리는 통증, 벌레 기어가는 느낌과 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다리의 불편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생각 외로 많은 편이다. 이러한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국내에서만 3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환자들 중 60% 이상은 수면장애까지 동반할 정도로 증상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휴식 중, 특히 야간 수면 전에 하지쪽의 통증이나 이상감각, 불편감으로 인해 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게 되며 심할 경우 수면장애까지 동반하는 질환을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이라고 하며 의학적으로도 명백하게 치료가 필요한 대상으로 구분하고 있다.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철분부족, 도파민부족, 다리쪽의 혈액순환 장애, 당뇨, 빈혈, 비뇨기계 염증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임신 후기에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북미, 유럽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인종에 따른 유전적 요인도 하지불안증후군의 주요한 원인일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쪽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명백한 질환이 확인되지 않았을 경우 임상적인 증상을 통해 진단을 내리게 되는데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는 진단기준인 다음 4가지 증상을 모두 만족할 경우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내릴 수 있다.첫째 증상이 나타나면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는 경우, 둘째 휴식을 취하거나 수면을 취하기 전, 움직이지 않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 셋째 다리를 움직여 주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 넷째 증상이 저녁이나 밤에 심해지는 경우 등이다.물론 디스크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기타 여러 가지 하지 질환들도 다리쪽의 통증이나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질환들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와 진단 과정을 통해 감별이 필요할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이뤄져야 할 것이다.하지불안증후군의 치료는 증상이 심할 경우 수면관련 전문의의 진료나 철분제제, 도파민제제, 수면유도제 등의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족욕이나 반신욕, 마사지, 가벼운 운동 등의 비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적용하게 된다. 특히 최근 연구에 의하면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4회 가벼운 걷기운동으로 4개월 후 수면장애 개선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수면 전 1~2시간 내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하지불안증후군을 악화시킨다고 하니 과도한 야간 운동은 피해야 할 것이다.한의학에서는 하지불안증후군과 관련해 벌레 기어가는 느낌, 즉 충행감(蟲行感)이 있는 경우는 그 원인을 풍사(風邪), 혈허(血虛), 기허(氣虛), 어혈(瘀血), 습담(濕痰) 등으로 다양하게 볼 수 있는데, 특히 동의보감에서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는 혈허(血虛)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는 철겹핍과도 유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또한 다리에 쥐가 많이 나는 증상은 전근(轉筋)이라 하는데 이때도 기혈이 부족하거나 혈액에 열이 있는 경우 발생한다고 보았다. 치료는 이러한 한의학적 원인들을 정확하게 따져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약치료와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들의 위치와 원인을 함께 고려한 침구치료, 약침치료를 주로 시행하게 된다. 실제 진료실에서 밤에 다리에 쥐가 나는 전근 환자를 상당히 많이 보게 되는데, 이러한 전근의 경우 1~2회 치료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하지불안증후군의 치료를 위해 의학적 치료뿐만 아니라 평소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위한 노력,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요가, 가벼운 운동, 카페인 함유 음식 절제 등의 생활습관 변화도 수반되어야 하는 만큼 환자 개개인의 노력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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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20 23:02

한의학에서의 섭생법

늘어나는 수명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임상진료 현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지 문의받는 경우가 많다. 세세한 병력을 알려주면서 맞춤형 지도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 많은 것을 기억하지는 못할 것 같으니 딱 한 가지만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의 현재 상태에 따라 병을 발생시키거나 키울 수 있는 요인은 최소화하고,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올바른 양생법을 알고서 상황에 따라 최대한 실천하려는 노력을 함께 하는 것이 간단한 비결이라 할 수 있다.한의학에서는 병의 분류를 크게 외부의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나쁜 기운의 감촉에 의한 외감병(外感病)과 음주를 포함해 잘못된 음식 섭취로 인한 음식상(飮食傷),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지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칠정상(七情傷), 과도한 성생활을 포함한 정신적·육체적 과로로 인한 노권상(勞倦傷), 그리고 사고나 염좌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인 경근병(經筋病), 마지막으로 피부접촉이나 섭취에 의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독극물 중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접하기 힘든 중독과 피하기 힘든 사고, 그리고 평소 바른 자세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신발 착용과 같은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경근병을 제외한다면 일반적으로 먼저 거처하는 곳에 주의를 기울여 너무 춥거나 더운 곳은 피하고, 축축해 곰팡이가 자주 피는 곳과 반대로 냉·난방시설이 가동중인 사무실과 같이 건조한 환경도 주의할 것을 알려준다. 다음으로는 음식의 양과 종류를 가려서 정해진 시간에 본인에게 적절한 양을 즐겁게 오래 씹어 먹도록 지도한다. 체력이 극도로 소진된 항암 투병중인 환자이거나 고령의 치아가 좋지 않은 분들이 아니라면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하거나 편식하게 된다면 몸에 이롭지 않기 때문에 체질에 구애받지 말고 골고루 먹을 것을 추천한다. 다만 예전에 먹고 나서 자주 탈이 났던 음식이라면 자꾸 먹고 싶은 충동이 생기더라도 현명하게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 시 국물이 있는 반찬은 과도한 염분 섭취를 조장하고 소화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말아서 먹는 경우 오래 씹지 않고 급하게 식사할 수 있으므로 건더기 위주로만 먹도록 한다. 세 번째는 외부의 스트레스 자극에 의해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기쁨, 분노, 걱정, 생각, 슬픔, 두려움, 놀람 등의 감정이 과도할 경우 다양한 심신의 장애를 유발하므로 항상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한다. 음주와 흡연 대신 건전한 운동, 여행과 같은 취미생활, 본인이 처한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여가 활동, 종교 생활, 명상과 같은 방법으로 꾸준히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 과도한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 면역계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다. 특히 스트레스가 주어지는 순간에는 3~5회 정도의 심호흡으로 그 상황을 넘어가도록 한다.적절한 노동은 삶의 가치를 드높이고 필요한 경제생활도 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과도할 경우 다양한 근골격계의 질환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유해할 수 있으므로 네 번째 양생방법으로 항상 휴식과 일을 본인에게 맞도록 배분해 몸과 맘에 활력이 유지되도록 해준다. 마지막으로는 한의학에서 중요시 여기는 생명의 물질적 기초에 해당하는 정(精)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 신체상태에 맞지 않는 무리한 성생활을 삼가고 나이에 따른 신체 변화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내 몸의 항상성을 유지시켜주는 바른 기운이 있게 되면 외부의 해로운 자극에 대항해 건강을 지켜줄 것이므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진료나 의료인과의 상담을 통해 질병이 발생하기 전 상태에서의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에 자동차도 정기검사를 받고, 가전제품도 조금 이상하면 바로 애프터 서비스를 이용하듯이 보다 소중한 건강을 가꾸고 유지시켜나가기 위한 사소한 습관과 배려가 건강 장수의 지름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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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2 23:02

파킨슨병에 좋은 식품

파킨슨병은 손이나 발을 떨며, 몸이 서서히 굳어지고 자세가 불안정하며 동작이 둔해지는 병이다. 사람의 뇌 한복판에 위치하는 중뇌(中腦)에서 도파민이라고 하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기능에 이상이 오면서 생기게 된다. 아직까지 획기적인 치료법이 없는 이 질병은 환자의 삶을 고달프게 하고, 낙담하게 한다. 또한,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무엇을 먹으면 좋아질까요?” “커피를 마셔도 되나요?” “술을 마셔도 되나요?”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하는 질문을 자주 듣게 된다. 여기에 대해서 한가지씩 살펴본다. △커피를 마셔도 될까요? 평소에 꾸준히 커피를 마시는 것이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능력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캐나다의 포스투마 교수 연구진은 2012년에 발표된 논문에서 6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00~200mg의 카페인을 하루 두 차례, 6주 동안 섭취하게 한 결과 파킨슨병을 확인하는 점수가 좋아졌다고 보고했다. 포스투마 교수는 그러나, 카페인이 파킨슨병 환자의 졸리움이나 몽롱함, 나른함, 우울 등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변화가 없었다고 했다. 일반적인 커피믹스 등과 같은 인스턴트 커피는 한 잔에 약 60mg 정도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으며,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커피는 한 잔에 100~200mg 가량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살펴본다면, 인스턴트 커피를 기준으로 하루 약 두 잔의 카페인이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능력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녹차를 마시는 것은 도움이 될까요? 녹차의 경우에는 ‘파킨슨병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에서 한 번 더 소개하겠지만, 아직까지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녹차의 주성분인 카테킨 폴리메놀이 대표적인 신경보호효과가 입증된 항산화물질로서 파킨슨병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치매 예방에도 권장이 되고 있다. 홍차는 녹차를 발효시켜 만든 차로서 녹차와 매우 유사하며, 홍차를 이용한 연구에서도 녹차와 마찬가지로 파킨슨병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녹차는 항암효과가 매우 강하다. 폐암이나 위암, 대장암은 물론 자궁암을 비롯한 한국인에게 흔한 여러 암에 대해 예방 효과가 강하므로 평소에 녹차와 홍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술을 마셔도 되나요? 술을 마시는 것이 파킨슨병 환자에게 해로울지,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 아직까지 명확한 답은 없지만, 가벼운 음주는 특별한 해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발표된 논문에서는 적당량의 음주는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도를 낮춰준다는 보고가 나왔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30만명의 코호트를 통해서 1000여명의 파킨슨병 환자의 음주 습관을 조사한 결과, 약간 또는 적당량의 맥주는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을 줄여주지만, 양주와 같은 증류주는 오히려 위험도를 높여준다고 보고됐다. △담배는 어떨까요? 아이러니하게도 담배가 파킨슨병의 발병을 줄여준다고 보고됐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파킨슨병 발병을 줄여준다는 자체는 이미 의학계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담배는 높은 발암물질이고, 또 한 번 시작하면 끊을 수 없는 탐닉성과 중독성을 가진 마약과 같은 존재이다. 또한 이미 발생한 파킨슨병 환자가 흡연을 계속한다고 해서 증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 가급적이면 금연을 권한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운동이다. 다리에 힘이 떨어져 불편하다면, 자주 쉬어도 좋다. 운동을 꾸준히 하기 바란다. 무엇보다도 걷기가 좋다. 꽃이 피고 날씨가 많이 온화해졌다. 활동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까운 공원에 매일 나가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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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08 23:02

한방 암 치료

한국에서 암은 사망 원인 1위의 질환이며 사회적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 인력이 소모되며 최선의 치료나 관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에 이르게 되는 어려운 질환이다. 선진국에서의 많은 암 관련 치료 정책이 부분적으로는 효과를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암은 정복되지 않은 질환이며 국가에서도 많은 연구비용과 보험 급여가 들어가고 있다. 암 환자에게는 급여항목의 본인부담 5%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한방 암 치료도 마찬가지로 침, 뜸, 부항과 기본적인 비용에 적용되고 있다.또한, 암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많은 부작용이 있다. 수술이나 항암제, 방사선치료 등으로 인한 피로, 암성 악액질로 인한 식욕부진, 항암제로 인한 오심구토나 방사선치료로 인한 구강건조증, 상열감 등 암이 있음으로 나타나는 증상 이외에도 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실정이며, 실제 미국에서도 보완대체의학이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그 중에 한방치료의 비율은 높은 편이다. 이러한 증상에 한방 치료가 많은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작년부터 이 칼럼에 여러 차례 기술해 왔다. 예를 들어 항암제의 혈구감소증에는 황기나 단삼이 도움이 되며, 암성 피로에는 인삼과 같은 보기약 계열의 약물이, 식욕부진에는 육군자탕, 오심구토나 암성 통증에는 전침이나 약침이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임상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설명하여도 수술이나 항암제를 시행 받은 병원에서 한방 치료를 받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사들의 시선 및 교육의 영향으로 환자를 보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곳은 일반적으로 내부에 한방의료기관이 없는 의료기관이며, 상호 교류도 이루어지지 않아 한의학이나 한약에 대한 이해가 약하고 몇몇 부작용 증례에 따라 모든 한방치료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 십여년 동안 외국 뿐 아니라 한국의 여러 한방의료기관에서도 암 환자에게 한방 치료의 효과가 발표되고 있으며, 과거보다 더 많은 연구 규모와 더 좋은 치료 결과 및 적은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불리한 정보를 숨기기 때문이 아니라 치료 기술이, 특히 투약 경로나 약물 제형이 발전하고 효용 대비 부작용이 큰 치료는 내부에서 도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도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암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10년 사이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 적어도 최신지견을 반영하여 치료하는 한방의료기관은 이전보다 더욱 높은 근거에 의거한 치료를 하고 있다.한방 암 치료는 비급여 항목으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비용 부담이 있는데, 올 해부터 보건복지부에서 한방 치료의 여러 가지 효용성을 검증하여 임상 지침을 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의학이 암 치료에 기여하는 여러 치료내용이 반영되어 장차 국가에서 급여 항목으로 인정하는 치료분야가 늘어나,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받는 날도 머지않은 미래의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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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01 23:02

환절기 편도염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데 그 중에서도 편도염과 같은 급성 상기도 감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편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 기간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4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급성 상기도 감염 환자는 10세 미만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심한 일교차에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돼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며, 특히 소아의 경우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하고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의 단체 활동으로 인한 감염 기회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급성 편도염은 대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주변 인후 조직을 침범해 인후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구개편도, 인두편도, 설편도 중 입안 양쪽에 위치하는 구개편도에 주로 발생하고, 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저온이나 고온에 노출됐을 때, 그리고 감기 등과 함께 발병하게 된다. 편도에 염증이 생기면 빨갛게 붓기 시작하면서 통증으로 음식물을 삼키기가 힘들고 오한과 함께 갑작스러운 고열이 동반된다. 더불어 두통, 전신 쇠약감, 관절통 등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을 호소한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일주일 정도 지속되고 합병증이 없으면 점차 사라진다. 염증이 자주 반복돼 만성적으로 편도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인후통을 호소하고 구취를 동반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편도염을 편도가 부은 모양이 누에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아(乳蛾)’라고 한다. 임상적으로 풍열유아(風熱乳蛾), 허화유아(虛火乳蛾)로 구분하는데, 급성 편도염은 풍열유아(風熱乳蛾), 만성 편도염은 허화유아(虛火乳蛾)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주로 풍열사독(風熱邪毒)이 폐(肺)에 침범해 인후(咽喉)에 영향을 미치거나 비위(脾胃)에 화열(火熱)이 성(盛)한 상태에서 외감풍열(外感風熱)이 침입해 풍열(風熱)이 인후(咽喉)에 모여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한의학적 변증 및 체질의학적 진단에 따라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또한 부정거사(扶正祛邪)의 측면에서 접근하는데 부정(扶正)이란 인체의 정기(正氣)를 보(補)하는 것을, 거사(祛邪)란 사기(邪氣)를 축출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정기(正氣)란 우리 몸의 정상적인 생리 기전, 즉 면역 기능을, 사기(邪氣)란 질병을 일으키는 여러 종류의 인자를 의미한다. 이는 질병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것뿐만 아니라 일차적으로 몸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며,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여서 질병이 스스로 치유되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편도염 치료 역시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급성 편도염의 경우 형방패독산, 청인이격탕, 보제소독음, 은교산 등의 처방을, 만성 편도염의 경우 양음청폐탕, 지백지황탕, 익기청금탕, 감로음 등의 처방을 활용한다. 여기에 침구 치료를 병행하고, 자락요법(刺絡療法)을 시행하기도 한다. 자락요법은 청열사화(淸熱瀉火), 활혈통락(活血通絡), 해독소종(解毒消腫)의 효과가 있어 열성 질환에 널리 사용되며, 편도염의 경우 소상혈(少商穴), 상양혈(商陽穴) 등에 자락요법을 시행한다. 편도염은 면역력 저하가 주요 발병 원인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며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무엇보다 구강 청결을 유지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 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며 합병증 발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성적으로 편도염이 발생하는 사람은 과로나 과음,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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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18 23:02

섬유근통

우리 몸에 이상을 알려주는 지표로서 통증만큼 확실하고도 명확한 증상은 없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인체가 나타내는 증상에는 그 유발 원인이 있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몸에 나타나는 통증에 특별한 원인이 될 만한 이유나 원인을 하나로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다면 의사나 환자나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이러한 질환중에 하나가 섬유근통이 아닐까 한다. 물론 좀 더 자세히 환자를 문진하다보면 이거다 하는 병명이 떠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영상의학 검사를 해보아도 혈액검사를 해보아도 특별히 원인을 찾을 수 없을 때가 있다. 마치 누군가에게 온몸을 두들겨 맞은 것처럼 근육통이 있는데 검사상으로는 원인을 찾을 수 없고 또한 이러한 통증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다면 일단 섬유근통을 의심해 보아야 할 것이다.물리치료를 받거나 진통제를 먹어도 그때 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온몸 이곳 저곳이 아프다면, 그래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들이 연속된다면 누구라도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섬유근통은 주로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되며 30~50대에 잘 발생하는데 전신 통증이 3개월 이상 장기간 별다른 원인 없이 지속되며 잘 낫지 않고 있다면 이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불면증이나 우울증, 피부지각장애, 두통, 편두통, 불안, 정서장애, 생리통 등이 나타나며 이밖에도 불규칙한 배변, 기립성 현훈, 과민성 방광증상, 집중력 감소와 추위를 많이 타는 증상 등이 있다면 섬유근통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섬유근통은 각종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비염증성 질환으로서 항상 피로감을 느끼며 특별히 하는 일이 없는데도 근육통이 잘 해소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이에 대한 치료로 소염진통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는 될 수 없고 스트레칭, 마사지 등을 통해 근육의 유연성을 기르고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마사지나 안마가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또한 통증이 경감되면 근육운동도 필요한데 통증이 심한 부위보다는 없거나 가벼운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한의학에서 보았을 때에도 섬유근통은 과도한 일의 반복, 노화로 인한 근력의 약화, 병후 체력관리부실, 영양결핍, 담음의 적체,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한 근육통이 적절한 치료나 관리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거나, 어쩔 수 없이 해오던 일들을 계속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고착화된 통증으로 볼 수 있다.그러므로 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 부족한 것은 채워주고 과한 것은 덜어주어야 하는 원리에 따라 부족한 영양은 보약이나 음식으로 채워주고 근력을 키우기 위한 적절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며, 과한 업무나 스트레스는 줄이거나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혹시라도 치료가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안들로 섬유근통이 단기간에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가족과 같은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실행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침은 이러한 섬유근통의 치료에 있어서 상당히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이다. 뭉치고 경직된 근육의 민감도는 상당히 증가되어 있으며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예민해져 있는데 이때 침은 기혈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민감도를 낮추고 근육의 경직을 이완시켜 몸을 편안히 하여 통증을 완화시킨다. 특히 약침요법은 침치료와 더불어 섬유근통이 발생한 부위의 경락 속성에 따라 적절한 약침액을 주입함으로서 침치료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이다. 또한 약물요법이 필요한 경우에는 그 사람의 전반적인 상태를 고려해 진통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현재 상태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는 한약이 사용되어져야 한다.육 태 한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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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04 23:02

틱장애

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앞둔 요즘,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선생님들도 개학준비로 바빠지는 시기고, 새롭게 시작하는 일들에 대한 여러 가지 걱정도 많아지는 시기다.진료실에서 만나는 틱장애 아이들 어머니들도 아이가 개학해서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될 텐데 잘 적응할지, 선생님들은 우리 아이의 모습을 이해해주실지, 신학기 스트레스로 아이의 증상이 더 심해지면 어떨지 여러 가지 걱정을 많이 한다. 틱이란 갑작스럽고 빠르며 반복적이고 비율동적인 동작이나 음성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눈에 띄는 몸짓이나 소리를 내는 것은 그 자체로도 불편한 증상이지만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과 활동하면서 눈에 띄고 이로 인해 생활에서의 어려움을 가지게 된다.틱장애는 ‘음성틱’, ‘운동틱’, ‘뚜렛’으로 구분되고 지속성 잠정적 틱장애로 구분하지만 눈을 깜빡이거나 음음 소리를 내는 증상에서부터 특정한 소리를 지르거나 발로 차는 동작이나 손을 흔드는 것처럼 복잡한 동작까지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병원에서 틱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만나면서 여러 가지 질문을 듣게 되는데, 그 중 하나는 아이가 스트레스 때문에 틱이 생겼는지, 비염하고 틱하고 관계가 있는지, 틱이 유전인지와 같은 원인에 대한 질문이다. 아이들이 피로하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과 같은 신체적 상태나 학기 초와 같이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증상이 심해지는 모습을 많이 볼 수는 있지만, 틱이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것이라거나 심리적인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틱장애에 대한 쌍생아 연구에서 높은 일치율과 직계 가족에서 일반 인구에 비해 높은 유병율을 나타내는 것은 유전적인 원인으로 분석되지만 다양한 약물의 영향, 출산 전후의 문제, 생활사건 요인 등 환경적 요인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간혹 어머니들은 아이가 왜 틱장애가 생겼는지 궁금해하고 정확한 원인이 무엇이냐고 묻기도 하지만, 실제 틱장애 아이들에서 대부분의 경우 특정한 원인을 정하기 어렵고 그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비염이 틱의 원인이냐고 묻는 분들도 간혹 있는데, 틱장애를 가진 아이들 중에 감기에 걸리거나 비염이 심해지면 음음 소리를 내거나 코를 들썩거리는 증상이 더해지고 감기나 비염이 나았는데도 계속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목이나 코 같은 비염과 관련된 부위의 틱 증상에서 증감은 있지만 비염이나 감기를 틱의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병원에 와서 치료를 하고 증상이 좋아지면 좋겠지만 틱장애의 경과는 그렇지 않다. 자주 듣는 질문 중에 하나는 증상이 없이 잘 지냈는데 왜 다시 증상이 생겼는지 이러다가 성인이 되어서도 평생 틱장애로 고생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약을 먹고 치료하면 틱이 많이 좋아지지만 이것이 틱이 모두 없어지고 좋아졌다고 할 수는 없다. 약물치료는 틱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경과를 바꾸거나 틱 증상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치료하는 중에도 증상은 다시 나타날 수도 있으며, 증상이 한참 동안 나타나지 않아도 계속 약을 먹고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틱장애의 일반적 경과는 대개 10~12세에 최고조에 이르고 사춘기를 거치면서 점차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틱장애의 치료는 약물치료가 가장 대표적이지만, 행동치료, 이완훈련 등이 도움이 된다. 어떤 치료를 할지는 틱장애뿐 아니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함께 가지고 있는 어려움, 지역과 환경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다른 아이에게 좋았던 치료, 어디에서 하는 어떤 특별한 치료보다 아이의 환경과 지역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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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26 23:02

흉곽출구 증후군

손이나 팔의 저린 증상이 생기면 가장 먼저 목디스크를 의심해 관련된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검사상으로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 증상이 지속된다면 ‘흉곽출구 증후군’ 때문인 경우가 적지 않다. 흉곽출구 증후군은 흉곽 부위에서 늑골과 쇄골 및 견갑골이 형성하는 삼각 공간을 통과하는 신경과 혈관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압박되어 어깨나 팔의 통증이나 저림과 같은 감각이상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 부위에 따라 전사각 증후군, 경늑골 증후군, 늑쇄 증후군, 과외전 증후군 등으로 분류되기도 한다.주로 잘못된 자세에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으며, 교통사고 등의 외상이나 운동 손상, 경늑골 등 선천적 이상 등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이나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매고 다니고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청소년 들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 머리를 앞으로 내미는 전방머리자세나 둥근 어깨 자세, 거북목 자세 등 잘못된 자세로도 흉곽출구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신경이나 혈관의 압박 부위에 따라 증상이 약간씩 다를 수 있지만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목과 어깨의 통증 및 팔 저림과 같은 감각이상이 있으며, 손의 냉감이나 손이 붓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신경이나 혈관이 지속적으로 눌리게 되면 만성적으로 감각의 둔화나 근력 저하 및 위축 등의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흉곽출구 증후군을 진단하는데 있어 몇 가지 이학적 검사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의 팔을 옆으로 올리고 머리를 환측이나 반대쪽으로 돌리게 했을 때 손목 요골동맥의 맥박이 감소되거나 소실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과, 환자의 팔을 거상시키고 손을 빠르게 쥐었다 폈다를 반복시킬 때 통증이나 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어깨와 팔의 통증 및 저린 증상으로 목 디스크나 오십견 등 어깨 질환 등과 감별진단이 필요하며, 의사·한의사의 임상적 검사 등을 통한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대부분의 흉곽출구 증후군 증상은 침치료, 한약치료, 약침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호전될 수 있으며, 사각근이나 소흉근 등 관련 근육을 추나치료의 근막기법 등을 통한 직접적인 치료 방법 등을 사용해 증상의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치료와 함께 관련 근육에 대한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을 위한 운동 요법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경늑골 등의 선천적 이상, 종양 등에 의한 압박이나 심각한 신경학적 이상, 상지 기능의 소실 등이 있을 경우 압박의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흉곽출구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이거나 과도한 부하를 주는 동작과 물건이나 가방 등을 어깨에 매는 것을 피하고, 평소 구부정한 자세를 가진 환자의 경우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목과 어깨 주변 근육에 대한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되도록 스트레스를 줄이고 오랫동안 팔을 올리는 등의 동작은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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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19 23:02

혈관성 파킨슨 증후군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은 매서운 추위가 느껴지는 겨울은 뇌혈관 질환인 중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언어장애와 운동장애, 의식장애를 동반할 수 있어 급성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이 필요한데, 후유증으로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중풍의 전형적인 편측 마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혈관성 파킨슨(Parkinson ‘s disease) 증후군은 명확한 발병 원인이 없이 천천히 진행성으로 나타나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임상적 특징은 움직임의 느려짐, 떨림, 경직, 자세의 불안정, 보행장애와 같은 운동증상과 불안, 우울 기분, 환각이나 망상과 같은 정신 증상, 인지 기능의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파킨슨병은 뇌에 존재하는 흑색질의 도파민 세포 사멸에 의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약제에 대한 반응이나 치료 예후 등에서 다른 파킨슨 증후군을 보이는 퇴행성 질환들과는 차이가 있다. 파킨슨 증후군(Parkinson’s syndrome)은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들을 보이는 것을 가리키며, 2차성 파킨슨 증후군은 뇌신경의 퇴행성 질환보다는 약제나 독성 물질, 외상, 뇌혈관성 질환, 정상뇌압 수두증, 뇌염과 같은 감염증처럼 다양한 원인으로 파킨슨병과 비슷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혈관성 파킨슨 증후군은 반복적으로 뇌의 혈관이 막혀 신경세포가 괴사하는 뇌경색 등이 발생하는 경우, 진전보다는 주로 하지에서 서서히 진행하는 보행장애와 느린 움직임 등의 파킨슨 증상과 발음이상을 동반한다. 파킨슨병은 신경계의 손상을 부검이나 생검 등을 통해서만 확진할 수 있다. 영상의학 진단의 발전으로 뇌 CT 촬영이나 MRI는 물론, 최근에는 양전자-컴퓨터단층촬영(PET-CT), 단일광자방출 컴퓨터단층촬영(SPECT)을 이용한 도파민 운반체 영상을 활용하는 등 진단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의사의 판단에 맡기고 있어 진단 검사로 구체적인 답을 얻지 못하면 의사들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파킨슨병을 진단하고 있다. 파킨슨병의 양방적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수술치료, 기타 치료들로 나누어지는데, 1960년대 후반부터 파킨슨병에 레보도파가 이용되면서 환자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레보도파 사용 후 6년 이상 경과하면 약 75%에서 운동변동(motor fluctuation), 이상운동증 등 다른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파킨슨병의 수술적 치료는 약물치료로 적절히 치료되지 않아 생활에 지장을 받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게 된다. 따라서 파킨슨병의 치료는 단순히 증상 조절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추후 발생된 합병증에 대한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이뤄져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파킨슨병과 관련된 병증을 기술하고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파킨슨병과 관련된 증상을 진전, 중풍 등의 범주로 보고 주로 고령으로 인한 경우와 기력이 허약해져서 발생하는 경우, 비만으로 열이 많이 쌓여서 오는 경우 등으로 분류하고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게 처방을 하고 있다. 파킨슨병의 침구치료에 있어서도 임상유형에 따라 다양한 경혈들에 자침과 뜸요법을 시행해 유의한 결과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벌침 성분을 응용한 봉독 약침을 사용해 불편한 증상을 개선시키고 병의 진행을 늦추고 있다. 따라서 중풍을 앓은 후 발생한 2차성 파킨슨 증후군 환자에게 다양한 한의학 치료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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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12 23:02

첫 돌 보약의 중요성

소아과를 진료하면서 어머니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아이가 이렇게 어린데 한약을 먹어도 되나요?’, ‘몇 살부터 한약을 먹여도 되나요?’ 등이다. 최근 어린이 전문 한의원들이 많이 생겨 아이들이 성장장애, 식욕부진, 비염, 아토피피부염 등의 질병으로 한의원에서 치료받는 경우가 예전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느 정도 자란 이후에 보약을 먹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한의학에서 소아에게 한약을 처음 먹이는 나이는 0세, 정확히는 태어난 직후다. ‘하태독법(下胎毒法)=태독을 내리는 방법’이라 해서,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 태독(胎毒)을 제거하기 위해 한약을 먹였다. 태독이란 신생아에게 여러 가지 병을 일으키게 하는 선천적 병의 원인으로, 태아 시기에 엄마가 음식 및 생활 섭생을 잘못해 생긴 열독(熱毒)이 태아에게 전해진 것을 말한다. 역대 한의학 문헌에서는 태독이 신생아의 구강질환, 피부염증, 신생아 황달, 태열 등을 일으킨다고 인식하였으며, 이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이 바로 하태독법이다. 하태독법은 감초(甘草), 황련(黃蓮) 등의 한약재를 달여 깨끗한 천에 묻혀 소아로 하여금 빨아 먹게 하는 방법으로 투약했으며, 태독으로 생기는 질병의 발생을 예방해왔다.중의학(中醫學)에서 최초의 소아과 치료사례 기록은 한대(漢代) ‘사기(史記) 편작창공열전(扁鵲倉公列傳)’중에 나와 있는데, 그 내용은 순우의(淳于意)가 영아의 ‘기격병(氣隔病)=숨이 차는 병’을 하기탕(下氣湯)으로 치료했다고 적혀있다. 또한 ‘삼국지(三國志) 화타전’에는 화타가 ‘사물여완환(四物女宛丸)’으로 2살 소아의 ‘하리병(下利病)=이질 등의 설사병’을 치료한 것이 기재되어 있다. ‘급유방(及幼方)’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아과 전문서로서, 조선시대 1749년(영조 25년)에 조정준(趙廷俊)이 저술한 서적이다. 저자 자신이 50여 년 동안 소아과를 전문으로 진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술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소아의 진단 및 소아를 진맥하는 법(小兒脈法), 신생아의 질병(神生雜症), 소아의 경련성 질환, 홍역과 두드러기 질환, 모든 열성질환(熱性疾患) 등 각종 소아과 관련 질환 및 그에 따른 약물치료, 음식치료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망라되어 있다. 더불어 구체적인 치험례 85가지가 수록되어 있어 현재까지도 실용적인 가치가 높은데, 이 치험례를 살펴보면 신생아, 영아, 유소아들의 질병에 다양한 처방으로 한의학적 치료를 하고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이상의 내용을 살펴보면, 질병 예방 및 치료의 목적으로 나이의 적고 많음을 가리지 않고 한약을 복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요즘 ‘나이가 어리면 한약을 꺼리는 관습’ 및 ‘어리면 한약을 먹으면 안된다’ 라는 속설은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한의사의 진단 후 적절하게 한약을 복용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 특히 예전부터 ‘첫 돌 보약’이라 하여 첫 돌이 될 때 보약을 먹이는 풍습이 있었다. 이러한 풍습의 의의를 살펴보면, 태어날 때 엄마로부터 받은 선천적 면역력은 생후 6개월 이후부터 감소하므로, 걷기 시작하는 돌 무렵부터는 각종 질환과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고, 질병에 쉽게 이환된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고자 ‘첫 돌 보약’을 먹인 것이다. 특히 요즘은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첫 돌 이후의 어린 나이에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자연스럽게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며, 잔병치레가 끊이지 않고 1년 내내 감염이 반복되어 허약해지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더욱 ‘첫 돌 보약’이 필요하며, 부족해진 면역력을 빠른 시간에 채워줘 잔병치레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시기의 건강은 평생의 건강의 밑바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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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9 23:02

어깨관절의 석회화 건염

겨울철 찬바람이 매서워지면 이곳저곳 관절의 통증이 심해짐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아진다. 어깨통증도 예외가 아닌데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의 하나가 바로 ‘석회화 건염’이다. 석회화 건염은 일반인들에게도 그 명칭이 상당히 익숙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어깨관절의 석회화 건염은 어깨관절, 특히 힘줄에 석회가 쌓이면서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이나 어깨 운동범위의 제한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석회화 건염은 통계적으로 40~50대에 많이 발생하고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회화 건염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수 있으나 점점 진행되면서 통증과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 제한이 나타나고, 원인 부위를 손으로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거나 야간 통증으로 인해 수면장애가 발생하는 등 증상이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어깨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에서도 유사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들만으로 석회화 건염을 정확히 진단할 수는 없으며 석회침착 유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진단장비를 활용한 검사를 통해 확진이 가능하다.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어깨관절의 통증을 견비통(肩臂痛), 견비(肩痺), 견응(肩凝), 응결견(凝結肩), 누견풍(漏肩風), 노견풍(露肩風) 등으로 표현하였는데 석회화 건염에 의한 어깨통증도 동일한 범주로 볼 수 있으며, 풍(風), 한(寒), 습(濕), 담음(痰飮), 어혈(瘀血)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았다. 이러한 원인들 중 풍한(風寒)이 주요 원인일 경우에는 겨울철 추운 날씨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습담(濕痰)이 원인인 경우에는 비가 오는 등의 습한 날씨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 관절의 통증이 날씨나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진단과 치료에 반영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날씨가 추우면 증상이 심해지고 통증부위에 열감이 없이 시린듯한 통증이 심하다면 ‘한사(寒邪)’가 주요한 원인이라고 보았으며 환부에 따뜻한 기운을 더해 줄 수 있는 뜸치료와 ‘한사(寒邪)’에 대한 치료효과가 있는 치료혈(穴)에 침치료를 시행하거나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한약을 투여하는 치료방법을 시행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환부에 따뜻한 찜질팩을 적용하는 것도 다른 원인에 의한 경우보다 더 적합한 치료로 적용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어깨관절의 석회화 건염에 대한 치료를 위해 한의학에서는 통증 부위와 원인에 따라 침이나 뜸, 부항, 한약 등 다양한 치료방법들을 적용해 왔으며, 최근에는 한약에서 추출한 약침액을 침치료혈에 주입하는 ‘약침요법’이나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 중 힘줄이나 인대 등을 절개하여 치료하는 ‘침도요법’ 등 예전보다 다양한 방식의 한의학적 치료법들이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석회화 건염으로 인한 견비통에 일반적인 한의학적 치료와 약침요법을 병행한 치료로 평균 일주일 이내에 통증 감소와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의 현저한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증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약침요법 중 벌의 독인 ‘봉독(蜂毒)’을 활용한 봉약침 요법은 관절의 염증을 없애고 통증을 줄이는데 상당히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으며, 최근에는 봉독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줄이면서도 기대하는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가공된 봉약침의 종류도 개발되어 비교적 안전한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한의학에서는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의 경험을 통해 정리되고 전해져 온 다양한 종류의 보존적 치료법들이 활용되고 있는 만큼, 수술요법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존적 치료에 있어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한의학적 치료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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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2 23:02

뇌·중풍에 좋은 음식·생활습관

나이가 들면서 사람의 기억력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열쇠나 휴대폰을 잃어버려서 한참을 헤매거나, 아는 사람의 얼굴은 또렷이 기억이 나는데도 이름을 떠올리지 못하는 일이 흔하게 된다. 하물며 중풍과 같은 뇌손상이 동반된 환자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이나 반대로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을 모두 뇌중풍, 뇌졸중이라고 부른다. 이같은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뇌손상은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그 중에서도 기억력 장애는 비교적 흔한 편이다. 뇌졸중에 걸린 후 드물게는 희한한 기억장애가 생기기도 하는데 실독증, 실자증이라고 부르는 증상이 있다. 이는 글자를 읽는 능력이 소실되는 것을 말하는데, 흔한 증상은 아니지만 일단 발생하게 되면 한글이나 영어 알파벳을 모두 읽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도 한자를 보여주면 한문을 읽을 수 있다. 한글이나 영어와 같은 문자들은 표음문자(表音文字), 즉 소리나는 대로 읽는 글자들이다. 그렇지만 한자는 글자 하나하나가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표의문자(表意文字)이다. 사람의 뇌는 한문을 글자가 아닌 그림으로 인식한다. 그렇게 때문에 대뇌에서 저장하고 인식하는 영역이 다른 글자들과는 달라서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풍과 같은 질병으로 인해서 급격하게 뇌기능이 손상되거나 치매와 같은 질병이 아니더라도 사람의 뇌는 나이가 들면서 점차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과거에는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다시는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나이가 들더라도 뇌세포가 새로 생성되며, 뉴런이나 시냅스가 다시 만들어지고 형성된다는 것이 계속 밝혀졌다. 이를 뇌의 가소성 (plasticity)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때 우리의 뇌기능이 더 좋아지게 할 수 있을까? 뇌에 좋은 음식은 다양하지만 항산화식품이 좋다. 대표적인 항산화식품은 녹차, 홍차, 사과, 딸기, 귤 또는 오렌지, 포도를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두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한 것들인데, 몇 년 전 미국에서 저명한 신경학자들이 뇌의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에 좋은 음식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대표적인 항산화식품들이며, 파킨슨병 뿐만 아니라 중풍에도 효과적이다. 나아가 노년기의 뇌가 늙는 것을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생선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좋다.치매나 중풍이나 파킨슨병 환자가 아니더라도 노년기의 뇌 건강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뇌에 좋은 생활습관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무엇보다도 꾸준히 운동하라. 운동하는 것 자체가 뇌를 자극해서 더 젊게 만드는 비결이다. 모든 종류의 신체활동은 뇌를 자극한다. 추운 겨울이더라도 움츠러들지 말고, 따뜻한 장소나 시간에 땀을 흘리면서 운동하는 것이 바로 뇌를 젊게 만드는 방법이다. 둘째로 독서를 하라. 책을 읽는 습관은 뇌를 자극해 더 건강하게 만든다. 셋째, 계산하기가 좋다. 간단한 더하기 빼기가 뇌를 젊게 만든다. 일본의 가와시마 류타 교수는 단순한 계산을 지속하는 것만으로도 치매 환자의 뇌 기능이 좋아진다고 했다. 넷째, 사람들과 어울리며 노는 것이 좋다. 화투를 치는 것도 괜찮다. 장기와 바둑도 좋다. 친구들과 어울려서 노는 것 자체가 뇌를 젊게 만든다. 그렇다면, TV를 즐겨보는 것은 어떤가? 안타깝게도 TV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 TV는 수동적이다. 내가 뭔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TV 드라마를 집중해서 보는 동안에 스토리를 따라서 그냥 흘러가기 때문이다. TV를 보는 동안에는 뇌의 일부분만 깨어있고, 나머지 부분은 활동이 줄어들게 된다. 활동이 줄어들고 움츠러들기 쉬운 계절이다. 마음이 우울하기 쉬운 때이다. 젊음이 그립다. 그러나 지나간 세월을 아쉬워하지 말라. 오늘은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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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08 23:02

'암성 식욕부진' 개선 통합의학

최근 보건복지부 산하 통합의료진흥원에 방문했다.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통합, 융합 모델을 제시한 연구과제에 대한 발표를 하는 장이었는데, 12개 과제 중 8개가 암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모델은 기존의 서양의학 치료(수술, 항암제, 방사선)와 부작용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한방치료를 병용하는 방법이었으며, 약물(한약)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침 치료였다. 암성 통증, 수면 장애, 말초신경병증과 더불어 ‘암성 식욕부진’에 관한 연구과제도 있었다. 암 치료로 인한 부작용 중에 통증, 피로, 구토는 가장 흔하고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러나 식욕부진은 앞에 언급된 것처럼 심각하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의 암과 관련된 증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식욕부진은 매우 치료하기 어려운 증상 중 하나이며 대부분 비(非)약물적 치료가 권장된다. 예를 들면 운동, 기공, 명상과 같은 심신을 조절하는 행위나 영양 섭취에 대한 조언, 아니면 식욕부진을 일으키는 여러 선행적 요인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권장할 만한 약물치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현재 사용하는 약물은 스테로이드제나 메게스트롤(메게이스)인데, 스테로이드제는 효과는 나타나지만 부작용이 심해서 1~2주 이내의 짧은 기간만 권장하고 있고, 메게스트롤은 근거가 약해 크게 권장되는 않지만 대안이 없기 때문에 사용되는 상황이다. 특히 메게스트롤은 골격량을 회복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에 혈구감소증에서 미성숙된 혈구라도 생성을 촉진시키는 혈구촉진제와 같은 임시방편의 성격이 짙다.이러한 증상에 한의학은 어느 정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데, 가장 연구가 잘 되어있는 약물은 ‘육군자탕(六君子湯)’이다. 한의학 여러 고전에 수록되어 있는 이 약물은 일본에서 많이 연구되어 있으며 여러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있다.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Ghrelin)의 분비를 증가시켜 시스플라틴(Cisplatin·항암제 일종)으로 인한 음식 섭취량을 늘리며, 식욕부진을 개선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임상 연구에서도 식사량 증가와 식욕부진 점수를 개선했다. 한국에서도 전통적인 보약으로 알려진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이나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을 이용한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거나 진행 예정인 상황이다. 이 약물들은 그 동안 식욕부진에 보편적으로 사용되어 왔던 처방이다. 또한 합곡(合谷)이나 태충(太衝), 족삼리(足三里)와 삼음교(三陰交)와 같은 기본적인 경혈점의 침 치료만으로도 갑상선암 방사성 요오드 치료환자의 식욕부진을 개선시킨다는 임상연구도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단순 약물치료 뿐 아니라 침치료도 효과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앞에서 서술했듯이 비약물적인 운동이나 정신적, 심리치료가 권장되는 것은 사실이며, 적은 위험으로 많은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항암치료는 현실적으로 환자에게 힘들기 때문에 그런 치료를 받을 여력이 없는 환자도 많다. 한방치료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며, 특히 식욕부진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사용했던 방법을 재발견하는 연구가 대세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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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5 23:02

임신·출산 손목관절통

“아직 애도 안 낳았는데.” “애 낳을 때 손목에 제가 힘을 많이 줬나봐요.” “수유하는라 애를 안고 있다보니까.”많은 임산부들이 손목 관절통에 대해 뭉뚱그려 말하지만 사람마다 조금씩 그 증상과 경과와 치료가 다르다. 사실은 이러한 불편감 혹은 통증을 호소하면서 조심스럽게 떠오르는 두려움은 ‘산후풍’이라는 막연한 단어. 정확히 말하자면, 불안(不安)이라는 말이 더 옳겠다. 두려움이라는 것은 정확한 대상이 있지만, 막연하고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공포는 불안감이다. 내 증상의 원인과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같은 통증과 경과를 갖고 있다 할지라도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고 불안감 따위는 느끼지 않아도 될 것이다.표현과 양상, 정도가 다르지만 대부분 임신 중 약해진 인대와 수유로 인한 과도한 손목 사용, 수유 자세 등의 이유로 손목이 아프게 된다. 하지만 많은 산모들이 통증을 호소하는 만큼 잘 호전되지 않는 부위도 손목이다.특히 손목이 시큰거리는 증상은 임신 말기, 출산 초기부터 호소하는 증상이다. 임신 중 릴랙신이란 호르몬의 영향으로 이완되고 약해진 인대와 관절을 산후에 과도 사용함으로써 호소하는 증상이라 볼 수 있다. 시큰시큰한 통증은 관절 통증의 주 증상이기 때문에 손목에서 이런 신호가 오고 있다면 관절을 보호하는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산후 이완된 관절이 회복되는데 6주에서 길게는 12주까지 걸리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은 조심해야 하는데, 지속적인 수유와 육아는 근본적인 회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손목의 시큰거림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손목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하기 시작해야 하고 직장에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 손을 많이 쓰는 직업인 사람은 임신 중기 혹은 말기부터 부드러운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고, 손목을 부드럽게 돌려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쉬면 괜찮아지고 좀 더 사용할 때 악화되는 통증은 적극적인 치료를 요하지 않으나, 간혹 임신 중 심한 손목 통증에도 임신 증상으로 생각하고 혹은 임신 중에는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출산까지 버티는 경우가 있다. 임신 중 손목이 아프다면 다른 사람에 비해 손목 인대와 관절이 약한 것이기 때문에 미리 보호해줘야 한다. 임신 중기부터 심하게 엄지손가락 쪽 손목이 아팠던 산모가 임신 중에 있을 수 있는 증상이라는 말만 믿고 출산 때까지 아무 처치도 없이 지내다 내원한 경우가 있다. 손목에는 통증과 부종이 모두 심한 모습이었다. 손목 초음파상 만성 염증과 삼출물이 가득 차서 손목 건초염이 만성적으로 지속된 상태였다. 이런 경우 장기간의 손목 고정과 재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유 동작에 장애를 받을 수밖에 없다. 임신 중 손목 건초염 발생 당시부터 고정 및 치료를 받았다면 출산 후 과정이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이처럼 엄지손가락 손목 안쪽의 두 개의 힘줄 사이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질환을 손목 건초염이라고 한다. 엄지 손가락 움직임의 불편이나 엄지 손가락을 손바닥 안에 넣은 상태로 주먹을 쥐고 손목을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젖히면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 초반에는 손목의 움직임을 보조할 수 있도록 보호대를 사용한다. 시중의 일반적인 손목 보호대보다, 엄지 손가락과 손목을 함께 보조해주는 보조기가 좋고 첩대요법(테이핑요법)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통증의 정도가 심각하다면 부목이 포함된 반깁스 형태의 보조기가 필요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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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8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