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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新黨 조직책 선정 課題

제16대 국회의원을 뽑는 4·13 총선이 이제 꼭 1백일을 남겨 놓고 있다. 이번 16대 총선은 새 천년 들어 처음 치르는 선거일 뿐 아니라 이번에야 말로 반드시 공명선거의 원년(元年)으로 삼아 정치선진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이 여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현재 도민들은 이런 맥락에서도 도내가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여권신당의 조직책에 과연 누가 선정되느냐에 눈과 귀가 쏠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6일 새천년 민주신당 창당준비위원회가 2차 조직책 공모를 마감한 결과 도민의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14개 지역구에서 모두 1백11명이 접수해 평균 7.9대1의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전주 완산과 군산·부안지역은 각각 10명∼13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도내는 물론 전국에서 손꼽히는 접전지역으로 결과가 주목된다. 이밖에 김제·임실·순창 등도 여권의 중량급 인사를 포함해 7∼8명이 격돌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현재 신당에서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고창·익산·무진장·전주 덕진 등은 경쟁자가 극히 적어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이런 조직책의 치열한 경쟁률은 지난 14대와 15대 때 공천 신청자가 모두 70∼8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40% 가까이 늘어난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이처럼 신당조직책 경쟁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현역 의원에 대한 도민들의 불신이 크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정치 입지자들 사이에는 아직도 ‘공천이 당선’이라는 종전의 지역 정서를 믿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높은 경쟁률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신청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짐으로써 새시대에 부응하는 참신하고 역량 있는 일꾼을 가려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다만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철새 정치꾼이나 함량 미달자의 난립이다. 이번 신청자 가운데도 양지만 쫓아다니며 선거판마다 얼굴을 내미는 단골 선거꾼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우리의 우려를 짙게 해주고 있다.

 

문제는 함량 미달의 철새들이 난립할 경우 공천과정에서 부터 비방·모략 등 과열혼탁 양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리고 신당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흐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중앙당 차원에서 모든 것을 고려해 조직책을 결정할 줄 안다. 하지만 이번에만은 도덕성·참신성·전문성을 갖춘 역량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새 천년을 공명선거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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