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미성년 매매춘(賣買春)행위가 심각하다. 어느 시대나 사회를 막론하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필요악처럼 매매춘이 존재해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처럼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때도 없지 않을것 같다. 그만큼 비윤리적인 미성년 매매춘이 공공연하게 성행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 구석구석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티켓다방이나 단란주점, 퇴폐 노래방 같은 공간의 직업적 미성년 매매춘은 이미 고전적인 것이 돼버렸다. 이동통신이나, 인터넷 등 최신 정보통신을 이용한 원조교제란 이름아래 폰팅과 채팅이 유행하는 등 사이버 공간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검찰과 여성개발원이 밝힌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윤락행위중 절반이 여중생이고 매춘에 종사하는 여성이 1백만명이 넘는다는 사실은 우리사회의 매매춘 실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 종암경찰서장에 첫 여성경찰서장이 부임해 미성년 매매춘을 뿌리 뽑겠다고 선언하자 이에 전국민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일 것이다. 그러나 미성년 매매춘을 뿌리 뽑아야할 지역이 비단 서울 미아리 텍사스촌 뿐이며 또한 김강자서장만 해야할 일이겠는가?
도내도 결코 예외는 아닐 것이다. 전주만해도 선미촌을 비롯한 매매춘지역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익산, 군산지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도내 역시 매매춘이나 알선행위는 특정지역에서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택·사무실 어느 곳이나 출장 환영, 미모의 여자 마사지사 24시간 대기중, 상쾌한 하루 책임’등 골목길에 나붙은 광고문은 무엇을 뜻하는가?
현재 도내에 서는 신종매춘인 출장안마나 출장마사지가 당국의 무관심과 단속이 소홀한 틈을 타고 독버섯처럼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원거리 출장마사지가 등장하고 있는가 하면 시간당 보수를 받고 서비스를 하는 대화상대자에서 며칠씩 해외여행 파트너까지 알선하는 소위 티켓제 여성대여업이 성업중이라니 매매춘이 어디까지 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당국이 이런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황파악이 안되고 있는데 단속이 제대로 이뤄질리 없다. 설사 단속을 한다해도 한시적으로 ‘반짝단속’에 그치고 있어 뿌리가 뽑히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차제에 매매춘 근절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당국은 전국적으로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선포를 해 뿌리를 뽑을 것을 권유한다. 아울러 미성년자들을 성(性)노리개로 삼는 어른들의 처벌을 보다 강화하고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 미성년 매매춘은 우리사회를 멍들게하는 대표적 사회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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