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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道內산품의 브랜드化

기업이나 상품이 경쟁기업의 그것과 식별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상표 부착에 의해 어느정도 가능하다. 상표란 이러한 식별을 위해 사용하는 문자, 도형, 기호, 상징, 디자인, 색채 또는 이들의 조합을 말한다. 이중에서 특히, 언어로 표현되는 부분을 상표명이라 하여 우리는 흔히, 브랜드(brand)라는 말을 쓰고 있다. 속칭, 브랜드만 된다면 판매에 있어서 경쟁력을 갖는다고 보는 것이다.

 

상표는 상품을 구분하는 기능이외에도 정보를 전달하거나 신뢰감을 주는 역할을 하기에 앞서가는 생산자들은 일찍부터 상표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왔던게 사실이다. 최근에는 상표를 자산으로 간주하여 엄청난 가격으로 매매되기도 한다. 하나의 상표가 장기간 품질, 신뢰성, 독창적 스타일, 고품위등과 연계되면 소비자들이 이에 대해 고가격을 기꺼이 지불하기 때문이다.

 

신발, 섬유, 전자 등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은 그동안 상품 이름도 없이 하청수출을 해왔다. 그런데 우리의 공급가가 높아지자 상표를 보유한 주문자들이 동남아나 중국의 저렴한 공급자를 찾아 떠나 버렸다. 이에 대한 우리 중소기업들의 대책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최종소비자가 선택하는 것은 상표이지 하청생산업체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안 것이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상품의 마케팅 능력이 부재했던 것이다. 이른바 얼굴없는 상품을 수출해오던 국내업체들이 이제 자체상표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전북의 경우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전북도에서 투자한 전북종합무역의 경영진이 바뀌면서 상표에 대한 체계적이고 공격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농공산물 수출을 확대하기 위하여 전북종합무역은 현재 OEM(주문자 상표 부착) 형태로 추진되고 있는 도내 공산품 수출을 자체 브랜드 수출로 전환시켜 전북상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브랜드 이미지에 의한 수익향상을 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상반기중 전북종합무역이 수출하는 품목에 사용할 독립 브랜드를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전북의 이미지와 상표를 잘 조화시키고 상표관리에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

 

이 기회에 행정에서는 도내 농산물이나 공산품에 대해서 우후죽순식으로 부착되었던 상표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한다. 무조건 상표를 부착한다고 브랜드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케팅의 사고에 입각한 체계적인 상표관리가 절실하다. 상표관리나 정보에 대한 기업과 행정의 협조가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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