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해 우리 국토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산불의 규모도 갈수록 대형화하는 추세여서 한번 산불이 났다하면 엄청난 피해로 이어지기 일쑤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벌써부터 크고 작은 산불이 잇달아 발생하여 산림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도내지역은 20일이상 건조주의보가 계속되고 있어 언제 어디서 산불이 발생할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불은 사소한 부주의가 그 원인으로 밝혀져 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지난 10일 전주시 색장동 은석마을에서 발생한 산불이나, 3일 정읍시 송산동 송학마을에서 발생한 산불은 주민이 잡초를 태우다 산으로 번져 일어났으며 지난 1일 군산시 임피면 보석리에서 임야 3천평을 태우고 진화된 산불은 등산객의 부주의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실 지난 96년 강원도 고성 산불이후 정부나 도 당국은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봄·가을 건조기에는 주요 등산로를 폐쇄하고 취사 금지구역에서 취사하는 행위와 입산금지 구역에 들어가는 행위는 물론 성냥이나 라이터 등 인화물질을 아예 갖고 산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강력 규제하고 있다. 또 산림 1백m 이내에서 불을 피울 때는 1맥만원의 벌금을 물리고 논두렁 밭두렁을 태울 때도 산불이 일어나지 않을 곳으로만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산불은 해마다 증가추세이고 피해도 확대일로에 있어 보다 강력한 대책과 계도활동이 아쉬운 실정이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90년대이후 연 평균 산불발생건수는 3백23건이며 피해면적도 1천4백51ha에 이르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액은 20억9천여만원에 이른다. 우리나라 산불사상 가장 큰 피해를 기록한 강원도 고성산불은 피해면적만 여의도 면적의 13배인 1천1백여만평에 이르는등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산불이 발생하면 임목피해도 피해이지만 그 보다 큰 문제는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한다는 점이다. 대개 자그마한 산불도 3년이 지나야 토양이 회복되고 10년이 지나야 나무가 자랄 수 있다고 한다. 고성산불의 경우 앞으로 50년이 지나야 생태계가 완전 회복될 수 있다고 하니까 산불의 피해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짐작케 한다.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예방이다. 물론 등산객이나 주민들을 일일히 통제하고 단속하기는 어려움이 있을것이다. 실업기금으로 산불예방요원을 충원하는 대책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다. 단속과 계도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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