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된지 30년이 넘도록 산업단지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전주제1산업단지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주시가 기존의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이 일대 22만평에 생산 종합지원기능을 갖춘 새로운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의 의뢰로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용역을 맡은 이 계획에 따르면 현재 산업단지가 위치하고 있는 팔복동 북쪽과 남동쪽 일대 22만평을 복합단지화 하여 기존의 제조업체를 존속시키는 대신 벤처센터 등을 포함한 지원시설을 배치하고 유통·서비스·주거기능까지도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된 전주시의 팔복·덕진·송천동등 북동부 지역의 산업생산 시설의 활성화와 주거환경의 개선등 도시발전을 가속화 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전주시는 이런 용역결과를 놓고 관련 기관단체와 시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검토작업을 벌인 결과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 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지난 66년부터 팔복동 일원에 조성된 제1산업단지는 전주의 관문으로 산업화 과정에서 개발의 상징적인 지역으로 꼽혀 왔으나 관리기본계획이 허술하여 그동안 기본시설마저 갖추지 못하는등 낙후를 면치 못해왔다. 녹지구역 및 각종 편의시설 등이 부족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유지하는데도 장애요인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 오늘날에는 부가가치가 낮은 제조업 일색에다 시설마저 노후하여 슬럼화가 가속돼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말 현재 입주업체 1백35개사 가운데 이미 11개사가 휴폐업 중이며 생산성마저 극히 낮아 갈수록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지역을 복합단지화하면 휴·폐업 업체를 활용하여 벤처집적시설로 지정하고 지식기반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 섬유산업의 특화방안을 추진하는등 장차 활성화 전망이 매우 밝다는게 용역을 맡은 산업단지공단측의 의견이다. 그러나 복합단지로 개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땅값이 비싸 업체유치에 어려움이 있고 고유의 공업기능이 약화될뿐 아니라 기존의 유통·서비스기능과의 상충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뿐만아니라 팔복동과 덕진동 송천동 일대를 연결하는 가로망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는 점도 난제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전주시가 이번 기회에 전주시의 이미지마저 흐리고 있는 제1산업단지 정비작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따라서 용역결과를 수용할 요량이면 이제부터는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 나가는 일이 급선무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