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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또 바람선거를 해야하나 - 백성일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

올 봄은 유난히도 황사가 심했다.봄이 실종되다시피 했다.장기 불황으로 얼굴 표정들이 어둡다.5월이 왔으나 희망이 없어 보인다.연일 유가는 폭등하고 청년 실업이 넘쳐 나 생기가 없다.4대 지방선거일이 다가오지만 관심 조차 없다.각 당들이 상향식이나 여론조사 그리고 전략공천 방식으로 후보를 확정해 놓았지만 유권자에게는 피부로 닿지 않는다.

 

마치 그네들의 집안 잔치 같다.유권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 가운데 후보자와 운동원 그리고 취재기자들만 바쁘다.다만 후보자 사무실의 걸개 사진만 눈길을 끈다.서로가 뒤질세라 대형 걸개 사진으로 사무실 건물을 도배질 했다.물론 후보를 알릴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경쟁적으로 크게 제작해서 붙여 놓은 듯 싶다.현수막에 써 붙힌 구호는 더 가관이다.예전 선거에 비해 언어 인플레가 심하다.

 

선거 운동 기간이 짧고 워낙 선거법이 강화돼 이같은 방법에 의존한 것 같다.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내용이 없다.도덕성에 흠 있는 후보들 조차도 자신을 왜곡해서 포장해 놓았기 때문이다.유급제가 경쟁을 부추겼다.세상에서 가장 좋은 말만 골라 자신이 최고라고 하는 선전 문구만 난무한다.혼란스럽다.후보간 차별화가 안된다.겉만 번지르하게 포장됐지 한꺼풀만 벗기면 문제투성이다.

 

누구나 흠은 있게 마련이다.그러나 그 흠결이 공인으로서 임무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삼는 것이다.전략 공천도 그렇다.도덕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시비를 가져 올 수 있는 사람까지도 공천자로 확정 한 건 분명 잘 못 됐다.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 밖에 안된다.유권자를 무시한 처사다.유능한 후보가 있는데도 전략 공천으로 후보를 확정 지은 건 어디 믿는 구석이 있어서가 아닐까.

 

그간 지역정서에 입각한 바람선거에 의존 한 탓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지팡이만 꽂아도 당선 된적이 있었다.하룻 밤 사이에 표심이 바람으로 결정 났기 때문이다.결과는 너무도 뻔했다.이처럼 지역정서에 의존한 바람선거에 맛들여져 전략공천이 아직도 이뤄졌다는 것이다.한동안 황색 깃발만 보고 찍어댔다.황색으로 대통령까지 만들 정도였으니까.대통령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 정도는 묻지마 관광처럼 일방적으로 밀었던 것 아닌가.

 

지금은 달라져야 한다.각 당마다 이번 선거를 마치 대선 전초전 쯤으로 생각하고 밀어 붙이고 있다.하지만 지방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의 닮은 꼴이 돼가선 안된다.풀뿌리 민주주의라 일컫는 지방의회의 의원을 뽑는 선거는 지방선거로 끝나야 한다.지방살림을 꾸려나갈 지방의원들을 무작정 바람으로 당락을 갈리게 해선 문제다.주민소환제가 없어 당리당략적으로 후보를 뽑아선 안된다.

 

벌써부터 이번 선거도 바람선거로 끝날 공산이 짙다.한나라당은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을 휩쓸 기세고 민주당은 광주 전남 그리고 대전과 전북은 우리당이 강세를 보인다.문제는 전북이다.우리당 텃밭인 전북의 선거 결과다.전남권의 민주당 바람이 전북으로 옮겨 붙는냐가 관건이다.전북은 우리당과 민주당 싸움터로 구도가 잡혔다.그간 싹쓸이 선거 결과로 얻은 지역 발전이 있었는가를 곰곰히 살필 때가 되었다.인물론이 바람에 날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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