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5 06:56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세상만사
일반기사

[세상만사] 전북에는 인물이 없단 말인가 - 백성일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

언제부턴가 전북에는 큰 인물이 없다고 한다.막상 중앙에 가서 일 할려고 보면 줄댈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는 물론 국회나 행정 사법부 등에도 인물이 없어 보인다.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한승헌 감사원장을 비롯 정부 요직에 전북 출신이 다수가 포진해 있었지만 참여정부들어 손꼽을 만한 인물이 없다.이 때문에 지역에 무슨일이라도 나면 조용하게 처리할 문제도 큰 일이라도 난듯 확대되고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지역에 방파제 구실을 할 수 있는 유력 정치인이 없다는 걸 반증시키고 있다.왜 그렇까.

 

민선 4기가 출범한지도 두달이 됐다.전북도는 물론 각 자치단체의 로드맵이 거창하다.경제살리기를 최우선과제로 내걸고 단체장들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대부분 국비 지원이 있어야만 가능한 사업들이다.그러나 정부 예산 확보가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국가예산확보는 각 자치단체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유력 정치인이 있으면 얼마든지 쉽게 풀 수 있다.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국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 있으면 문제는 간단하다.

 

현재 전북 정치권은 정권실세들과 비켜 가 있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몇몇 의원들이 당요직과 국회직에 진출 국정운영에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타 지역 출신에 비하면 비할 바가 못된다.이 때문에 국가예산확보철만 닥치면 전북 정치권이 너무 힘 없다는 걸 느낀다.노무현정권을 탄생시켰으면서도 제 밥그릇을 못챙기고 있다는 말이다.참으로 안타깝다.인재기용도 어렵기는 매 한가지다.도내 출신 가운데도 역량있는 인물들이 중앙에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연줄이 닿지 않아 기회를 못잡고 있다.

 

6선으로 국회의장을 지낸 김원기의원도 예전에 비해 힘이 약해 있고 5.31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독일로 떠난 정동영전대표도 대권후보군으로만 돼 있지 예전 같지 않다.물론 정치인의 인기와 영향력이란 것이 연예인의 인기도와 비슷한 것이어서 한번 힘 빠지면 다시 회복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영향력 있는 정치인은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리더쉽을 갖춘 인물이란 걸 부인할 수 없다.과거 같으면 가인 김병로나 윤제술 그리고 소석 이철승 같은 분을 지적할 수 있다.

 

지금도 계보정치가 예전만 같지는 않지만 이어지고 있다.이 여파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힘으로 자리 잡고 있다.권부는 권부대로 관료는 관료대로 연줄망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보이지 않는 손이 바로 연줄망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성 싶다.전북출신들은 현재 동아밧줄이 없기 때문에 인적네트워크가 형성돼지 않고 있다.자신을 보호해줄만한 힘이 없어 눈치나 살피고 기회나 엿보는 사람처럼 행세하고 있다.

 

소석 이철승씨가 현역일때 큰 줄 역할을 했다.물론 지금과 당시 정치 상황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큰 일 할려면 소석에 의존해야 했다.옛말에 수양산 그늘 강동 팔십리란 말이 있듯 오늘의 전북의 위기를 타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큰 인물로 누군가는 키워야 한다.진정이나 투서나 일삼아 가지고는 인물이 커 나갈 수 없다.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지역이 되고 관행적인 일로 유독 전북만 처벌받는 사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큰 인물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email protected]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