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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쥐 못잡는 고양이 필요한가 - 백성일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논설위원)

한국 정당은 포말정당이다.대통령선거때만 되면 정권을 잡기 위해 당이 생겼다가 정권을 잡고나면 또다시 깨지고 부숴지는 포말정당 형태를 띄고 있다.백년정당을 목표로해서 만들어졌던 우리당도 친노 반노 비노를 중심으로 깨지기 일보직전이다.금권정치 타파, 일인보스중심타파 ,지역주의 타파를 목표로 두고 생겨났던 우리당이 대통령 임기도 채우기 전에 깨질 것 같다.국민들의 지지도가 워낙 낮아 더 이상 우리당 갖고서는 재집권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는 새 판짜기의 전주곡이나 다름없다.국리민복을 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던 정치인들이 각자 제갈길을 찾겠다고 나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구역질이 난다.국민들은 이미 안중에 없고 오직 자신들의 안위만을 걱정하고 있으니까 말이다.어느 쪽으로 줄서야 자신이 2008년 총선에서 다시 금배지를 달수 있을까만 염두에 두고 있다.정치 철새들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뚜렷한 정치철학이 있어 정치에 뛰어든 게 아니라 자신의 입신영달을 위해 정치에 입문했기 때문에 말로만 정치를 한다.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섰지만 북핵문제등 남북문제등이 산적해 있어 2007년 대선은 어떤 식으로 치러질지 안개속이다. 변수가 많아 쉽사리 예측이 안간다.한나라당의 대선 주자 윤곽이 드러나 있지만 범여권의 주자가 가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예측하기란 쉽지가 않다.노무현대통령에 대한 탄핵 바람으로 우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정도였으니까 지금 대선결과를 판가름 하는 건 무리수다.

 

지금 탄돌이(탄핵바람으로 우리당에서 국회의원이 된 사람들)들의 제 살길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한심하다.한나라당이 대권을 잡을썽 싶어 보이니까 한나라당 쪽으로 기웃거리는 모습에서부터 국민통합신당인 고건당 그리고 당사수파쪽으로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너무 국회의원이 쉽게 돼 권력맛을 봐서인지는 몰라도 너무 정치를 쉽게 생각하고 있다.마치 부나비 마냥 권력만을 쫏는 정치철새들의 날갯짓만 거듭될 뿐이다.

 

386세력이 근간이 돼 진보성향으로 나라를 이끌었던 우리당은 도내에서도 많은 좌절을 안겨줬다.민생은 나락으로 떨어진지 오래건만 그 누구 하나 책임짓는 사람이 없으니 한숨만 절로 난다.노무현 깃발만 보고 마구잡이식으로 찍었던 표들이 지금은 원망과 후회만 한다.우리 국민들은 대통령을 잘 못 뽑으면 나라를 망칠 수 있다는 산 경험을 했다.정치를 잘못해 파탄으로 만든 일차적 책임이 정치인에게 달렸지만 보다 근원적 책임은 그런 정치인을 선택한 국민에게 책임이 크다.

 

아무튼 도내 출신 우리당 11명 의원들도 제살길에 나섰다.정파적 입장에 따라 고건총리를 중심으로한 국민통합신당파와 중도파 그리고 당사수파로 나뉘어져 있다.도민들이 정치 잘하라고 밀어 줬건만 모두다 마이 웨이격이다.이미 세상은 변했다.도내에서도 예전과 달리 한나라당 대선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이는 한나라당이 잘해서라기 보다 워낙 우리당에 대한 실망이 크기 때문이다.지금은 쥐를 못 잡는 고양이는 용도폐기 해야 할 때다.정치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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