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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여행] 무주 '강나루 가든' 쏘가리 요리

1급수 청정 민물고기…투박한 맛 일품

볼거리 먹을거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무주읍 내도리 앞섬 '강나루 가든'. 그 속에 가면 고향이 있고, 자연이 있고, 낭만과 벗이 있다.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운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1급수에서만 자란다는 쏘가리에서부터 중태기, 꺽지, 자가미, 자라....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언제나 그렇듯 몽고 출신 안주인의 정감 넘치는 몽골어 '사인 바이노'(안녕하십니까) 라는 인사 한마디가 하루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한다.

 

물이 흐르고 그 속에 하늘이 있는 금강천을 바라보며 자리를 잡으면 넉넉한 주인이 손수 빚은 동동주에 막 잡아 올린 중태기 한 접시가 지친 나그네의 입맛을 돋운다.

 

중태기를 안주 삼아 술잔을 들면 잊혀진 고향의 맛이 이것이구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내도'는 금강천이 마을을 휘감고 굽이굽이 돌아 흘러 나감으로 내륙 속의 섬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지명. 이곳 내도리에 위치한 '강나루 가든'(사장 이종대)을 찾으려면 무주 초입에 있는 덕화 리버사이드호텔을 사이에 두고 첫 다리를 지나 반딧불주유소 앞에서 좌회전해 앞섬으로 곧장 가다보면 첫눈에 들어오는 집이다.

 

무주는 자연의 나라, 청정의 도시, 민물고기들의 천국. 이곳 금강천에서 갓 잡아 올린 물고기와 저농약 고랭지 채소로 차린 강나루의 밥상은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섬세하지도 않다. 하지만 투박하고 감칠맛 나는 어머니의 손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미식가들은 알음알음으로 이곳을 찾는다.

 

쏘가리, 자가미, 꺽지 등을 푹 고아 채로 걸러 쌀과 수재비를 넣어 갖은 양념으로 만든 맛깔스런 어죽은 보기와는 전혀 다른 별미 중에 별미. 여기에 1급수에서 잡아 올린 쏘가리는 민물어종의 황제로 불릴 만큼 육질이 뛰어나고 담백해 회 매니아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또한 자가미, 일명 빠가사리는 수질과 수심에 따라 색과 육질이 갈라지는데 이곳에서 자란 자가미는 진노란색을 띠며 육질이 쫄깃해 타 지역에서까지 이곳을 찾는 손님이 많아 예약은 필수다.

 

상차림은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요즘 메뉴는 주위 야산에서 주인장이 직접 채취한 산나물과 상치 등 여름 나물이 주를 이룬다. 식단엔 어죽, 쏘가리회, 메기탕 등 민물고기류가 가득하다. 가격은 쏘가리 메운탕 5만5000원, 어죽은 1인분에 5000원이다.

 

이 사장은 "금강천을 바라보며 찻잔을 기울이다 보면 복잡한 세상일을 잊는다"며 "이곳을 매년 찾는 단골손님들을 위해 변함없는 맛과 고향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강가로 나선다.

 

이곳에 남편 하나 의지하고 몽고를 떠나 한국 땅을 밟은 안주인은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음을 잡기 어려웠으나 투박하지만 따뜻한 남편과 함께 살아보니 그런 것들은 나의 모든 기우에 불과했다"며 은근히 남편 자랑을 하며 주방을 드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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