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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여행] 뒹구는 낙엽 밟으며 동편제 한수 읊어볼까

남원 국악의 성지

남원의 동부 산악지대로 지리산의 한 줄기인 운봉읍은 늦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동편제의 발상지로 국악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국악의 성지'는 더욱 깊어가는 가을의 모습을 느끼는데 그만이다.

 

국악인과 남원시민의 염원을 안고 지난해 10월 말 개관한 국악의 성지는 운봉읍 화수리 일대 7만 4천 540㎡에 사업비 105억원을 투입, 조성됐으며 판소리, 농악, 기악, 전통무용 등 4대 전통국악의 역사를 집대성해 놓았다.

 

주요 시설로서는 국악 전시체험관을 비롯해 독공장, 사당, 납골묘 등이 있다. 2층 한옥으로 지어진 전시체험관은 세미나하우스에 국악의 12음률을 바탕으로 소리 울림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로비 바닥은 소리북으로 꾸며 금방이라도 소리 한가락이 나올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천정 역시 '천의 소리'라 일컫는 거문고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어 눈길을 끈다. 전시관은 판소리 소리제의 분류 방식을 서술하고 있는데 복잡한 동편제와 서편제, 중고제의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국악전시관 입구, 국악성지 관람객들, 찾아가는 길, 국악체험 ([email protected])

 

체험관 위쪽 산기슭에 자리한 독공장(득음 수련공간)은 동굴 3개로 꾸며져 있는데, 관광객들의 소리체험은 물론 학생이나 수련생들의 수련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선대 국악 선현들의 상징적 위패를 봉안해 참배하도록 한 사당과 140위를 만든 납골묘에 중요무형문화재급 국악인과 국악발전 유공자들을 안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개관 1주년이 된 국악의 성지는 남원이 판소리 동편제의 발상지인 만큼 남원의 상징물이 되었고 국악인들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개관 이후 4만명이 이 곳을 찾을 정도로 찾는 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남원의 또 다른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운봉은 고려시대에 운봉현이 있었을 만큼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많은 문화재와 역사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판소리 동편제 탯자리가 국악의 성지 아래에 위치해 국악 애호가들이나 관광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편제 탯자리는 판소리의 창시자인 가왕 송흥록 선생의 생가가 복원돼 남원이 국악의 고장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가왕 송흥록 선생 생가 옆에는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황산대첩비지가 있다. 황산대첩비지는 고려말 이성계 장군이 일본군 장수 아지발도를 비롯해 수천명의 군사를 섬멸시킨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로 현재까지도 잘 보존되어 내려오고 있다.

 

국도 24호선을 따라 운봉읍에서 인월면으로 가다보면 도로 오른쪽으로 피바위가 있는데 이는 왜장 아지발도가 이성계 장군의 화살에 맞아 죽을 때 흘린 피가 바위를 붉게 물들였다는 전설이 있다.

 

깊어가는 가을 정취 속에 여행하느라 지친 몸을 쉴 곳을 찾거나 식사를 하기 위해 좋은 곳으로는 운봉읍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주천면 고기리의 산채비빔밥이나 인월면 또는 운봉읍 등에서 흙돼지 삽겹살집을 찾으면 된다.

 

국악의 성지는 남원시내에서 승용차로 약 30여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남원시내에서 국도 24호선을 타고 여원재를 오르다보면 운봉읍이 나오고 운봉읍사무소 앞 도로를 지나 약 5분 정도 가다보면 국악의 성지가 있는 화수리 비전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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