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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여행] 완주 종교·역사관련 체험공간 '천호성지'

완주군 비봉면에 있는 천호성지는 완주 지역의 대표적인 종교·역사 관련 체험공간이다.

 

전국적인 유명세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천호성지를 가 보고, 그곳을 둘러보면서 종교체험·역사체험을 해보는 것도 올 한해를 마감하고 희망찬 내년을 맞이하는데 활력소가 될 법하다.

 

특히 초·중·고 학생을 둔 사람이라면 모처럼 자녀와 함께 천주교 성지를 둘러보며 지난 역사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우리고장 바로알기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 추천할 만하다.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천호성지를 다녀오면서 주변에서 마땅한 먹거리 체험을 하거나, 곶감이나 대추, 감식초 등 완주의 전통식품을 구입해보는 것도 필수다.

 

천호성지를 제대로 알려면 먼저 그 곳을 둘러싸고 있는 천호산을 알아야 한다.

 

완주군 비봉면과 익산시 여산면의 경계에 높이 솟아 오른 곳, 그 산이 바로 천호산이다.

 

소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노령산맥의 대둔산 줄기가 서남쪽 호남평갸로 잔가지를 치면서 전북과 충남의 경계지역에 작봉산, 까치봉, 옥녀봉, 함박봉 등이 올망졸망 이어지는데 그 끝자락에 천호산을 일구고 있는 것이다.

 

천호산에는 병인박해(고종 3년·1866년)때 천주교인들이 깊숙이 피신했던 천호마을이 있다.

 

병인박해(丙寅迫害)는 1866년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 정권의 대규모의 천주교에 대한 종교 탄압을 말한다. 병인사옥(丙寅邪獄)이라고도 하며, 당시 6천여 명의 교회 평신도들과 프랑스 파리 외방전교회 출신의 선교사등이 처형당했던 사건이다. 이 사건을 빌미로 병인양요가 발발하게 된다.

 

150여년의 전통을 가진 천주교 교우촌인 천마을의 위쪽 산기슭에는 성당, 순교자묘, 사제관, 십자가의 길이 조성된 곳이 있으니, 그 곳이 바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천호성지다.

 

이 곳 천호성지에는 잘 알려진대로 선인과 순교자들의 묘소가 있어 해마다 수많은 순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병인박해를 피해 숨어서 선교활동을 하다 순교한 6명중 이명서, 순선지, 정문호, 한재권과 충청도 공주에서 순교했던 김영오 등이 이 곳에 묻혀있다.

 

뿐만 아니라 1868년 여산에서 순교한 열분의 순교자 등 수 많은 순교 성인들도 바로 천호성지에 묻혀있다.

 

전주교구는 지난 84년부터 천호성지를 개발, 87년에는 전주교구민들이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이어받기 위한 신앙의 수련장으로 피정의 집을 세웠다.

 

이곳은 천호산 기슭에 형성됐던 박해시대 교우촌의 옛 터와 주변 환경이 손상되지 않고 온전하게 보존돼 있어 그 시대 교우촌의 입지적 특성을 보여주는 교육장으로서도 가치가 크다.

 

가는 길은 전주에서 봉동, 비봉을 지나면 되는데 자동차로 40분이면 충분하다.

 

호남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여유가 있다면 등산을 겸하는 것도 괜찮다.

 

신리마을에서 출발해 백련암, 백운사, 천일사, 정상 헬기장, 중봉, 학동마을, 여산 남초교, 천호주유소에 이르는 11km 구간의 경우 눈이 없는 상태라면 5시간 정도로 잡으면 되고, 신리마을에서 천호주유소, 외사마을, 정상, 문드러미재, 천호마을에 이르는 10.5km는 4시간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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