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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여행] 제철 만난 복어…고창 '궁중회관'

몸 보신 한번 해볼까…담백한 국물맛, 추위도 사르르~

고창 터미널과 KT고창지사 사이에 위치한 '궁중회관' 이주영 요리사가 북어로 만든 음식을 설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찬바람이 씽씽 부는 요즘,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이 간절하게 그리워진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 자리가 이어지면서 술로 인한 숙취도 그 추위를 곱절로 느끼게 한다.

 

복어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시달리는 숙취도 해소하고, 추위도 한방에 날려버릴 보양음식이다. 특히 복어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이맘때. 추운 계절에 먹어야 살이 도톰하게 오르고 맛도 좋다. 제철 맞은 복어는 영양도 풍부해 겨울철 으뜸 보양음식으로 손꼽힌다.

 

복어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쫀득쫀득 씹히는 고기의 감칠맛과 담백함, 그리고 가슴을 녹이는 시원한 국물맛에 있다. 이렇게 몸에 좋고 맛있는 복요리를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고창 터미널과 KT고창지사 사이에 자리한 궁중회관은 맛과 가격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복요리 전문점이다. 복요리 자격증을 가진 이주영씨(37)가 어머니 권옥희(61)·처 국경아(37)·동생 동영(30)씨 등 온가족이 모여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우리 식구가 먹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정성껏 만드는 복요리의 맛은 일품"이라는 이 씨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직장까지 그만두고 복요리 자격증을 취득, 부모님의 대를 이어 8년째 이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다. 궁중회관의 경영원칙은 첫째는 친절, 둘째는 서비스, 셋째는 맛을 꼽는다.

 

하지만 그 맛이 결코 주인의 친절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흥덕에서 농사짓고 있는 처가에서 산지직송하는 해풍고추와 각종 야채가 어우러진 복탕과 복지리는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콩나물과 각종 야채, 그리고 20여가지의 양념이 곁들여진 복찜은 입안이 얼얼하고 정신이 번쩍들 정도로 매콤하면서도 부드럽다.

 

"복어는 영양식으로 손꼽힙니다. 불포화 지방산이 들어있어 동맥경화 및 성인병 예방에 큰 효과가 만점입니다. 또 각종 아미노산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이 많이 들어있는데다 지방은 거의 없어 다이어트 건강식으로 제격이죠."

 

복어 예찬론을 입에서 떼지 않는 이씨는 복어 음식의 신선도와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소량만 엄선해 복어를 들여놓는다고 귀뜸했다.

 

돌솥에 금방 지어낸 따뜻한 밥도 이 집의 별미. 직접 갈아 만든 토하젓에 비벼먹으면 다른 반찬이 없어도 한 그릇이 금세 없어진다. 버섯무침, 잡채, 토란탕, 게무침 등 20여가지에 달하는 반찬은 이 씨의 어머니 권옥희씨가 매일 아침 손수 만든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는 만들어내는 정성이 반찬 곳곳에 담겨 있어 맛을 더한다.

 

3~4명이 먹으면 충분한 복탕과 복찜은 각각 4만원과 4만5000원. 혼자서 즐길 수 있는 1인분짜리 복뚝배기(1만원)도 있다. 굴비구이 돌솥밥(7000원)과 궁중설렁탕(7000원)도 준비돼 있다.

 

추운 겨울날, 중국 송대의 명시인 소동파가 '죽음과도 맞바꿀만한 가치가 있다'고 극찬한 복어요리를 맛보러 가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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