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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여행] 때 묻지 않은 자연속으로…임실 '천담·구담마을'

정겨운 물소리…맑은 섬진강 속살…겨울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

500리 강줄기를 굽이 굽이 돌고 돌아 도도히 흐르는 섬진강은 장수군 팔공산에서 발원, 진안과 임실을 거쳐 순창과 남원을 차례로 휩쓸고 지나간다.

 

일제 강압기인 1928년에 구 운암댐이 축조되지 않았다면 현재의 섬진강댐도 존재하지 않았으리라.

 

조선시대에는 경남 하동포구를 떠난 돛단배에 장사치는 각종 해산물을 싣고 섬진강 줄기를 거슬러 구례와 곡성 고을을 지나 남원과 전주부까지 닿았다.

 

또 과거를 보기 위해 2000리 한양길에 나선 이곳의 선비들도 섬진강을 이용해 절반의 발품을 줄였고 종착지는 임실군 관촌면 사선대가 그곳이다.

 

임실군 덕치면 천담리의 천담(川潭)마을과 구담(九潭)마을은 섬진강댐에서 10㎞ 하류에 위치한 곳으로 산과 강으로 둘러쌓인 고즈넉한 산촌이다.

 

최근 섬진강이 청정지역으로 전국에 알려지면서 겨울철 임에도 이곳에는 연인과 가족, 학생들의 답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천혜의 비경을 보기 위한 것으로 대부분 자동차를 이용치 않고 걸어서 즐기는 소풍길로 알려졌다.

 

전주에서 자동차로 구이 방면으로 달리면 30㎞를 갓 넘어서고, 임실쪽으로 강진면을 통해 순창쪽으로 가면 35㎞ 쯤에 덕치면 일중리에 다다른다.

 

찾아가는 길 ([email protected])

여기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강을 따라 걷다 보면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의 고향인 진뫼마을이 길손을 반긴다.

 

영화'아름다운 시절'로 유명세를 떨친 진뫼마을은 그 원시적 순수를 간직함으로 인해 사시사철 전국에서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요즘처럼 영하권인 동절기에는 사람의 기척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꽁꽁 얼어붙은 섬진강 위를 걷는 재미를 지금이 아니고서는 맛보지 못하리라.

 

하얗게 산하를 덮은 풍경을 뒤로 하고 십리쯤 걷다 보면 깊은 소(沼)가 많아서 천담이라는 지명의 마을이 나타난다.

 

임진왜란 당시 나주 임씨들이 전쟁을 피해 깊은 산골로 들어오면서 이곳의 산수가 아름다워 정착한 것이 마을 형성의 기원이 됐다.

 

과거에는 상당히 큰 마을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빈집이 늘고 대부분 노인층만 살고 있어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겨준다.

 

하지만 여름철이면 전국 각지에서 천렵과 물놀이를 나온 방문객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룰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을이다.

 

이곳에서 다시 강변을 타고 5㎞쯤 걸어가면 구담마을이 나서는데 임실군과 순창군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본래 지명은 안담울로 알려졌으나 강줄기에 9개의 소가 있어 구담으로도 불렸는데 조선 숙종 때 해주 오씨가 정착해 마을을 이뤘다고 한다.

 

전체 구간은 왕복 20㎞를 웃돌지만 자동차로도 갈 수 있는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가 있으며 중간에는 음료나 음식을 파는 점포가 없는 게 특징이다.

 

여름철이면 진뫼마을 등 강변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강물의 흐름이 완만한 탓에 최근에는 학생과 연인, 가족을 대상으로 레프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임실군은 이곳을 청정지역으로 선포하고 방문객의 쉼터로 활용될 수 있도록 민박 등 각종 편익시설을 설치, 체험지역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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