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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여행] 전북의 산

"지친 心身이 자연을 원할 때…떠나자, 바람이 반기는 그 곳으로"

울창한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운장산. ([email protected])

고개만 두리번거리면 산이 보인다. 하지만 그뿐이다. 눈앞에 두고도 오르지 않는다. 흔해서일까. 아니다. 게을러서다. 산 탓이 아니다. 반경 1m만 뱅뱅 도는 우리 탓이다.

 

휴가철에 '진짜' 산에 오르면 어떨까. 세련된 듯하지만 야박한 아스팔트와 시멘트 길 대신 거칠어도 순박한 산길을 걸어 보자. 키보드와 리모컨은 잠시 내려 놓고, 수건 하나만 둘러 메자.

 

◆ 운장산, 호남 제일의 전망대

 

운장산은 진안고원의 서북방에 자리하고 있는 금남정맥의 제1봉이며 호남평야가 손에 와닿는 조망대이다.

 

칠성대를 지나면 오성대가 나오는데 조선 중종 때 성리학자 송익필이 은거하던 곳으로 송익필의 자가 운장이었기에 운장산으로 불러왔다고 한다.

 

최근 대불리에서 운장산 줄기를 넘어 완주군 동상면 동상댐 쪽으로 난 길이 확포장되어 전주 쪽에서 찾는 등산객이 늘고 있다. 이 산은 능선에는 조릿대 숲이, 아랫마을 주변에는 인삼밭들이, 산허리 부근에는 감나무들이 꽉 들어차 있다.

 

특히 지형상 특징으로 해가 반나절밖에 들지 않는다는 운일암·반임암 계곡의 열두굴, 삼형제바위, 대불바위, 보살암, 비석바위, 용소 등의 기암괴석이 즐비해 경관이 수려하다.

 

△등산코스

 

- 1코스(황금리-대불리 종주 코스:13㎞·5시간 30분)

 

봉곡마을->봉곡저수지->서봉->정상->동봉->처사동->대불리

 

연인들이 진안 백운동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 2코스(14㎞·6시간)

 

궁항리 상궁항->정수암->정상->내원사->가리점

 

- 3코스(연석산-운장산 연계 코스:15㎞·6시간 40분)

 

동상면 연동마을->연석사->연석산->운장산->봉곡마을->방각리

 

△산행가이드

 

산행은 주천면 대불리와 정천면 봉학리, 부귀면 궁항리와 황금리에서 각각 오르는 코스가 있고, 운장산과 연석산을 연계하는 등산 코스도 구상할 수 있다.

 

△주변 관광지

 

고산자연휴양림, 대아수목원, 운일암·반일암, 구봉산, 운장산자연휴양림, 용담호

 

◆ 덕태산, 신비하고 울창한 숲

 

덕태산은 진안군 백운면에 거의 같은 높이의 선각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솟아 있는 산이다. 팔공산을 지나온 호남정맥이 삿갓봉을 지나 성수산, 마이산, 부귀산으로 흐르는 진안고원의 중추를 이루는 산이다. 특히 이 산은 암릉과 천혜의 신비를 간직한 울창한 숲과 빼어난 경치로 유명한 백운동 계곡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지로, 가을엔 억새밭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특히 백운동계곡에서 약 2.5㎞ 거리의 취사장, 주차장까지의 계곡 일대의 수많은 폭포와 암반 뒤로 흐르는 맑은 물은 이곳을 지나기만 해도 속세의 때가 절로 씻겨지는 느낌이다. 1113m의 정상에 서면 남으로 지리산이, 동으로 남덕유산이, 북으로 마이산의 두 말귀가, 서남 건너편에 내동산과 고덕산 등 사방 광활한 신천지를 조망할 수 있어 가슴이 확 트이는 후련함을 느끼게 해준다.

 

△등산코스

 

- 1코스(9㎞·5시간)

 

백운동->점전폭포->좌측능선->정상->시루봉->홍두깨재->임도->백운동

 

- 2코스(10.5㎞·5시간)

 

정상->신전마을->주천마을

 

△산행 가이드 - 산행은 백운면 소재지 우체국에서 백운동계곡으로 올라 왕복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나, 정상에서 신전마을을 거쳐 평장리로 하산하거나 덕태산에서 선각산을 종주하여 동창리나 반송리로 하산할 수도 있다.

 

△주변 관광지

 

백운동계곡, 마이산, 성수산자연휴양림, 오계치, 와룡자연휴양림, 사선대, 영모정, 손내옹기

 

◆ 구봉산, 마르지 않는 계곡

 

운장산의 한 줄기인 구봉산은 운장산에서 북동쪽으로 6㎞ 지점에 뾰족하게 솟구친 아홉 개의 봉우리들이 우뚝 서서, 다가설 듯이 내려다 보고 있다.

 

구봉산의 정상인 장군봉은 호남의 유명한 산이 한 눈에 보이지만, 마이산이나 운장산에 가려 각광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운일암·반일암 계곡과 갈거리계곡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산과 계곡의 조화가 뛰어난 명산이다. 구봉산 아래 조포마을에는 신라 헌강왕 1년(875년) 무염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황사가 있다.

 

운장산에서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북쪽으로 흘러내리는 물탕골·연화골계곡은 산수가 뛰어난 곳인데, 그 중 물탕골계곡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다.

 

△등산코스

 

- 1코스(7.0㎞·4시간)

 

윗양명마을->1봉->암릉->구봉산->바랑재->암명

 

- 2코스(8.2㎞·4시간 20분)

 

조포마을->천황사->우량관측소->구봉산->안정동->구봉초등학교->구암마을

 

- 3코스

 

윗양명->1봉~8봉->돗내미재->정상->우량관측소->조포

 

△산행가이드

 

산행은 진안-주천 간 군내버스로 조포마을이나 윗양명마을에서 하차해 시작하면 된다. 등산은 다음의 3개 코스 외에 아랫 양명마을에서 아홉 개의 봉우리 능선을 타고 올라가는 코스가 있으나 몇 군데는 험난해 주의가 요구된다.

 

△주변 관광지

 

천황사, 운장산, 운일암·반일암, 용담호

 

◆ 고리봉, 남원 시가지 한눈에

 

요천을 따라 남원에서 곡성으로 통하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바둑판처럼 잘 정리된 널따란 금지평야의 서쪽 하늘을 가로막고 병풍처럼 펼쳐진 고리봉의 험준한 모습이 다가선다.

 

남원시 금지면과 대강면의 경계를 이루면서 섬진강에 이르기 전 남쪽 능선 끝부분에 빚어 놓은 암릉 골산이다. 군데군데 소나무가 자라고 있기보다는 큰 덩치의 바위에 소나무가 다닥다닥 달라붙어 있는 것 같다.

 

정상에 서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남원 시가지와 주생·금지평야를 넘어 동쪽 하늘 지평선 위에 높고 낮은 파도처럼 펼쳐진 지리연봉의 장엄한 모습과 서쪽의 섬진강 너머로 순창의 강천산과 담양의 추월산이 보인다.

 

이 산의 등산 기점이 되는 방촌마을에서 만학골로 올라가면 산과 물과 땅, 그리고 숲과 바위와 암반석이 한데 어우러져 자연미의 극치를 이룬 계곡이 나타난다. 건각들은 비홍재에서 문덕봉을 거쳐 고리봉까지 종주를 한다.

 

△등산코스

 

- 1코스(10.5㎞·4시간 40분)

 

방촌마을->계곡(만학골)->정상->천장군묘->방촌마을

 

- 2코스(11.6㎞·5시간)

 

방촌마을->만학골->정상->택내마을->금지초등학교->국도

 

△산행가이드

 

등산 기점 및 하산은 방촌마을이 편리하다.

 

△주변 관광지

 

- 영사정, 김주열 기념관, 광한루원, 춘향테마파크, 만인의 총

 

◆ 완주 불명산, 폭포 기암괴석 조화

 

완주군 경천면과 운주면 접경지대에, 높지는 않지만 심산유곡을 방불케 하는 불명산이 있다.

 

이 산은 시루봉을 중심으로 장선리재와 용계재 사이에 반달 형태로 여러 개의 산봉우리를 이루고 있고, 남쪽 산기슭에는 천년고찰 화암사를 안고 있다.

 

동향동에서 화암사 쪽으로 오르면 철계단길과 폭포, 암벽들이 조화를 이루며 찾는 이를 반긴다. 이 산은 찾을 때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만큼 변화무쌍하다. 비가 내린 뒤에 찾으면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폭포들이 생겨나고, 정오에 잠깐 햇볕이 들고 바로 그늘이 져서 산행의 분위기를 더욱 그윽하게 해준다.

 

△등산코스

 

- 1코스(6㎞·3시간 20분)

 

동향동 버스 종점->화암사 입구 삼거리->장선리재 사거리->시루봉->화암사->동향동 버스 종점

 

- 2코스(5.6㎞·2시간 50분)

 

버스 종점->화암사->봉수대->화암사->버스 종점

 

△산행가이드

 

경천면 용복주유소에서 동향동 버스 종점 하차, 운주로 넘어가는 장선리재에서 시루봉을 타고 일주하여 화암사로 하산하거나 화암사에서 시작, 반 바퀴를 돌고 화암사 서쪽에 세워진 '화암사 중창비' 옆으로 빠지는 코스가 있다.

 

△주변 관광지

 

화암사

 

◆ 장수 팔공산, 야생난 군락지로 유명

 

장수읍으로부터 약 6㎞ 지점에 위치한 팔공산은 장수군이 고원지대인 탓에 1000m가 넘지만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 비교적 순한 산이다.

 

이 산의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팔성사는 잘 다듬어진 사찰로 이곳에서 정상까지의 코스는 울창한 숲과 이름 모를 신비한 굴, 빽빽히 들어선 억새숲으로 이루어져 흥겨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정상(송신탑)에 서면 서남쪽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산과 산의 파도가 높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뤄 자연의 광활함과 무한함에 가슴 벅찬 희열을 느끼게 해준다.

 

팔공산은 난 군락지로 유명한데, 특히 야생란 중 황화, 중투, 서반 등 희귀종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등산코스

 

- 1코스(9.4㎞·4시간 40분)

 

안양마을->팔성사->정상(송신탑)->대성초등학교->금평마을->버스 정류장

 

- 2코스(10.5㎞·5시간 10분)

 

안양마을->팔성사->정상->필덕마을->필덕저수지->대성리

 

- 3코스(11.5㎞·6시간 30분)

 

장수읍 대성초등학교->정상->서구리봉->오계치->와룡자연휴양림

 

△산행가이드

 

산행은 장수읍 대성리 금평마을에서 시작해 송천리 서구이재로 하산하거나 서구이재 및 팔성사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있다.

 

△주변 관광지

 

합미성, 팔성사, 와룡자연휴양림, 신광사, 타루비, 논개사당

 

◆ 고창 방장산, 전북의 삼신산

 

방장산은 고창군, 정읍시, 전남 장성군 등 3각 경계선상에 위치한 고창군의 진산으로 정읍 고부의 두승산, 부안의 변산과 함께 전북의 삼신산의 하나로 전해 내려오는 산이다.

 

고창 쪽에 위치한 서래봉, 연지봉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은 전망이 뛰어나 입암산과 내장산, 회문산, 백암산, 추월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산에서 발원한 인천강은 고창군 내 한가운데를 서북으로 가로질러 선운산 지역의 경수산과 소요산 사이를 뚫고 부안의 곰소만으로 흐르면서 강 유역에 옥토를 조성하는 젖줄이 되고 있다. 또한 호남의 넓은 벌판이 닫힌 가슴을 활짝 열어주면서 햇볕에 반짝이는 서해의 은빛 물결이 눈을 부시게 한다.

 

고창고개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용추계곡과 용추폭포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석정온천도 찾아볼 만하다.

 

△등산코스

 

- 1코스(종주코스:13.8㎞·6시간 40분)

 

입암면->정성갈재->정상->서래봉->연지봉->고창고개->방문산->상원사갈림길->임공사->석정온천

 

- 2코스(11.5㎞·5시간 20분)

 

신림면 신평리 신기마을->용추계곡->고창고개->연지봉->서래봉->방장산->장성갈재

 

△산행가이드

 

산행은 장성의 갈재에서 출발, 방장산·방문산의 종주코스, 고창고개에서 신림리 용추계곡으로 빠지는 코스, 남쪽 북이면 양고살재로 내려가 석정온천으로 빠지거나 고창읍에서 방문산 미륵사나 임공사에서 시작 역코스로 장성갈재로 나오는 코스 등이 있다.

 

△주변 관광지

 

고창읍성, 판소리박물관, 고창고인돌군, 석정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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