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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맛의 도시 명성, 음식문화개선에 달렸다 - 이명연

이명연(전주시의회 행정위원장)

 

전국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점 간판이 있다.

 

바로 「전주식당」이 그것이다. 그만큼 전주음식이 우리 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으며, 또한 넉넉한 인심에 푸짐한 상차림으로 유명세가 더 하기도 할 것이다.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중 하나인 '전주비빔밤' 이 세계음식의 본 고장이라는 프랑스파리의 중심가에 체인점을 개설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됐다.

 

'전주비빔밥' 으로 인하여 '전주'를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크나큰 기회이며 대단한 성과다.다국적 기업이 몰려있는 파리 중심부에 당당히 입성,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 여기서 우리는 비빔밥으로 대표되는 전주의 음식과 음식점들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전주'가 많은 자랑거리 중에 음식 맛으로 명성을 얻은 도시이다보니 타지역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전주에서 괜찮은 식당이 어디냐는 질문을 한번쯤은 받아 보았을 것이다. 이럴때 선뜻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맛있는 음식점을 전주 시민들이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타도시의 음식점들과 차별화를 두지 못해서라고 생각할 수가 있다.

 

2009년 9월말 현재 전주시에는 243개의 모범음식점이 있다.

 

모범음식점의 지정 기준은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제61조2항 별표19이외에도 통상적인 사회 관념상 '낭비 없는 음식문화정착 및 음식물 안남기기를 적극적으로 실천 이행하는 업소'가 선정 기준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음식의 고장, 맛의 고장이라는 전주의 인심이 음식을 남기지 않게 한다는 명분아래 1식 3찬이나 1식5찬 정도를 내어 놓는다든지, 아니면 반찬의 양을 아주 조금씩 내놓는다면 아마도 야박한 전주인심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 것이고 접시마다 가득가득하게 반찬을 담아 내놓으면 먹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 문제로 심각한 고민에 빠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지 모범음식점 간판을 자랑스럽게 내놓고 전주시민 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 전주를 방문한 손님들에게도 '역시 전주의 모범음식점' 이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을까?

 

그 방법으로 메뉴별? 반찬별 가격을 별도로 제시하고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밥한공기 1000원(200g), 된장국 한그릇 1000원(150g), 김치 한접시500원(50g), 젓갈 한접시 300원(10g)등 반찬마다 가격을 부여하고 메뉴별 종합가격에서 원하지 않는 반찬은 내놓지 않으며 종합가격에서 공제해 주는 방식으로 판매하는 음식점을 전주시의 모범음식점 선정 기준에 포함시키자는 것이다.

 

이러한 영업 방식의 긍정적인 면을 생각해보면

 

첫째: 가뜩이나 식당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없어 고민하는 음식점 경영주들에게는 반찬의 수를 늘리기 위해 먹지 않는 반찬까지 만들어야 하는 일손을 줄 일수 있다.

 

둘째: 먹지 않았기 때문에 손도대지 않은 아까운 음식을 버려야 하는 비용을 절약 할 수 있고,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많은 음식물쓰레기의 양을 대폭 줄일수 있다.

 

셋째: 가격별로 주로 찾게 되는 반찬들의 질이 나아질 수 있고, 전주시 만의 모범음식점의 특색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전주시의 모범음식점들은 모범음식점 평가기준인 '낭비없는 음식문화정착'에 절대적으로 기여하는 차별화된 음식점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식 한상을 받아놓고서 몇 가지의 반찬에만 손이 갈 뿐 반찬 전체를 다 먹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반찬마다의 가격을 계산하게 되면 스스로가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주의 모범음식점 선정기준에 포함시켜서 전체가 실천한다면 맛의고장, 전주의 음식문화개선이 전국의 음식문화를 바꿀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이명연(전주시의회 행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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