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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풍 '말로' 대비 철저하게

제7호 태풍 '곤파스'가 전국을 할퀴고 간지 1주일도 채 안돼 다시 제9호 태풍 '말로'가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기상청의 예보다. '말로'는 오늘 밤 남해안에 상륙한뒤 영남지방을 거쳐 내일 새벽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말로'는 소형급 태풍이지만 한반도에 머무는 시간이 비교적 길어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리산 부근에는 국지적으로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지리산 주변에 위치한 도내 남부권에도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2일 태풍 '곤파스'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뒤 중부지방을 관통하면서 도시지역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고, 간판과 신호등이 떨어지는가 하면,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는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농촌에서도 한창 익어가던 벼가 쓰러지고, 수확을 눈앞에 둔 사과 배등 과일이 대량 떨어지는가 하면, 축사와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등 피해를 입었다. 바다에서도 양식장 시설물이 강풍에 파괴되기도 했다. 졸지에 한 해 농사를 망친 농어민들의 심정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도내의 경우 '곤파스'에 의한 피해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다행스런 일이지만 매번 태풍에서 비켜난다는 보장이 없다. 지난달 내린 집중호우로 도내 남원, 익산, 완주, 임실, 장수, 진안군등에선 총 659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총 352억원의 복구비를 추가 지원받아 피해복구에 나서는 판에 또 폭우가 내리면 엎친데 덮친 격이 된다. 피해를 줄이도록 사전에 빈틈없이 대비해야 할 것이다.

 

태풍은 아직까지는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천재(天災)의 하나다. 그렇더라도 최선을 다해 대비하고 슬기롭게 대응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그 피해규모를 줄일 수 있다. 지역 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가능한 조직을 모두 가동시켜 취약지역에 대한 점검은 물론 긴급 대피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최근 잦은 비로 기반이 약해진 곳이 많아 축대나 절개지등의 붕괴에 주의해야 한다. 지붕이나 옥상의 간판이나 시설물등도 잘 살펴야 한다. 농촌에서도 하우스나 축사 지붕을 비롯 과수나무를 단단히 묶어주고, 논밭 물꼬등 손질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기상의 위력은 인간에게 종종 큰 시련을 안겨준다. 하지만 철저한 대비를 통해 그 시련을 이겨낼 수 밖에 없다. 우리 모두 주변을 잘 살펴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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