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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여행] ⑤완주 소양 '화심순두부'

다양한 두부 요리에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겉절이에 두부 한 모 '뚝딱' 콩도넛·과자 등으로 '입가심'

화심순두부 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순두부찌개(왼쪽)와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재료로 토핑한 콩도넛. 윤홍현([email protected])

겨울이라 시내는 더욱 잿빛이다. 회색 도심을 벗어나 탁 트인 시골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한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맛있게 한 끼를 즐기면 생활에 활력을 준다.

 

고유명사가 된 '화심순두부'로 유명한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 이 곳은 전주역에서 약 10km 거리에 있어 금세 갈 수 있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근 위봉산·연석산·운장산·만덕산 등으로 산행을 다녀오면서, 또는 무주·진안·장수 쪽을 오가면서 두부 한 모에 동동주를 한 잔 하거나 순두부찌개 백반으로 허기를 달래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이 곳에는 화심순두부 본점·원조화심생두부·화심두부마을·윤가네순두부·옛날순두부 등 5개 음식점들이 '화심순두부' 요리를 전문으로 팔고 있다.

 

▲ 화심순두부의 전통과 맛

 

화심순두부의 유래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조화심생두부'의 권영선 전 대표는 당시 방앗간을 운영하며 '화심집'이라는 이름으로 운장산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생두부와 찌개를 끓여 팔았다. 그 뒤 1983년 현 '화심순두부 본점' 자리에 두부공장을 세운 김용겸 씨가 공장을 음식점으로 알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일반음식업으로 정식 등록한 뒤 본격적으로 순두부찌개 백반을 팔기 시작했다. 이후 화심순두부는 특유의 맛과 주인들의 정성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화심순두부가 유명해진 데는 화심리의 지리적 위치도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꽃의 중심을 뜻하는 화심은 전주에서 진안 방면을 가기 위해 넘어야하는 꼬불꼬불한 긴 고개의 길목에 있어서, 관광객을 태운 버스나 드라이브를 즐기는 승용차 등을 한 번 쯤 멈추게 하는 곳이다.

 

또한 이 곳은 80~90년대 전주지역 대학생들의 나들이 코스로도 각광을 받았다. 시내버스로 쉽게 이동해 인근 산을 다녀오거나 초등학교에서 체육행사를 하고 개천에서 물장난을 한 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 한 모를 겉절이에 싸서 막걸리 한 잔과 곁들이면 피로가 싹 가셨다. 당시만해도 겉절이는 '무한 리필'이었는데 이는 화심순두부에 대한 푸짐한 인상을 심어줘, 손님을 끄는 장점이 되기도 했다.

 

화심순두부는 완주 8미(味) 중 하나다. 두부가 특별한 맛을 가진 음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널리 알려져 있듯이 두부는 건강에 좋다. 특히 든든하게 먹어도 소화가 잘 되며 해독 작용도 하기에 웰빙식품이다.

 

화심순두부는 이러한 영양적인 요소 외에 그 맛이 부들부들하면서도 콩의 몽글몽글함이 느껴지고 고소하며, 음식점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찌개의 국물 맛이 진하면서도 시원하다는 평을 받는다.

 

화심순두부 본점 김재화 대표는 "적절한 식재료의 이상적인 조합, 오래된 손맛 등이 화심순두부의 명성을 있게 했다"며 "특히 암반층에서 끌어 올린 좋은 물은 순두부의 맛을 내는데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 곳 전문요리점들의 메뉴는 약간씩 다르지만, 보통 순두부에 바지락·버섯·해물 등을 넣은 찌개류와 쇠고기 등이 들어간 전골류, 그리고 간식이나 안주로 먹을 수 있는 모두부·빈대떡·파전·도토리묵 등이 있다. 일부 메뉴는 포장도 가능하다.

 

가격은 찌개류 5000~6000원, 전골류 2만~3만원, 두부 한 모에 3000원 등 4인 기준으로 2만~3만원 대에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부담스럽지 않다.

 

▲ 화심순두부 전문요리점들의 특징

 

화심리 순두부마을은 한 곳에 전문요리점들이 집적화돼있어 그 규모가 크고, 전문점들답게 다양한 관련 메뉴가 있으며, 오래 전통을 가지고 있기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는 '화심순두부 본점(대표 김재화)'이 선두에 있다. 화심순두부 본점 앞에는 '대물림 두부집'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본점인 이 곳은 김용겸 씨의 큰 아들인 재화 씨가 운영하고, 전주 중화산동·익산 영등동·완주 삼례 등 직영점에서도 자녀들이 아버지의 대를 이어 화심순두부의 독특한 맛을 전파하고 있다.

 

특히 삼례점 대표인 기봉 씨는 10여년 전 가족 단위 손님이 왔을 때 어린이들도 두부를 즐길 수 있도록, 두부돈가스를 개발해 인기를 끌었다. 또 그가 개발한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즉석 콩도너츠와 아이스크림도 이 집의 별미다.

 

김 대표는 "그날 만든 두부는 그날만 사용한다는 부친의 원칙을 지금도 본점을 비롯한 도내 직영점에서도 지킨다"며 "정성과 믿음이 손님을 끌 수 있는 비결이다"고 밝혔다.

 

방앗간 옆 '화심집'으로 출발했던 '원조 화심생두부(대표 오선희)'는 권영선 여사의 50여년의 손맛이 여전히 지켜지고 있다. 지난 88년 일반음식업 정식 등록을 한 뒤 지난해부터서는 권 여사의 딸인 오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를 갈아 두부와 섞어 만든 두부탕수육은 갖은 야채가 소스와 함께 어우러져 인기를 끈다. 최근에는 전주 서신동에 분점을 냈다.

 

93년에 개업한 '화심두부마을(대표 이만순)'은 땅콩탕수두부와 땅콩두부가스를 개발, 다른 집들과 차별화했다. 또한 땅콩두부과자는 고소한 맛과 영양소가 조화돼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화심두부마을 맞은편에 위치한 '윤가네순두부(대표 윤용덕)'는 2007년 개업했으며 100% 국산 콩으로 만든 옛날 순두부 맛을 강조한다. 특히 퓨전식인 '포두부 샐러드'는 이 집만의 별미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옛날순두부(대표 장명희)'도 사골·쇠고기순두부찌개류 외 굴소스두부튀김 등으로 화심순두부 맛을 내는데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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