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리 스트라우브 '후예'등 3편 선정…"가장 실험적인 영화로 잔치 빛낼 것"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의 디지털 영화 제작 프로젝트'디지털 삼인삼색'에 유럽의 거장들이 찾는다.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에는 장 마리 스트라우브(독일), 클레어 드니(네덜란드), 호세 루이스 게린(스페인)이 초청됐다. 25일 기자 간담회에서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열두번째 전주국제영화제가 더욱 변신하게 될 것"이라며 "영화의 발상지인 유럽의 거장 반열에 오른 감독들의 실험적인 영화를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세 명의 감독들은 '후예(A Heir)', '알리바를 위한 알리바이(Alibi for Aliba·가제)', '1900, 이웃 이야기(A Neighborhood story·가제)'를 선보인다. 장 마리 스트라우브 감독(77)의 '후예'는 우파 지식인 바레스가 쓴 책 「독일을 위하여」를 토대로 젊은 시골 의사의 궤적을 쫓아가는 작품. 그는 이론적이고 철학적인 접근을 시도해 원작 낯설게 보기 혹은 원작의 재구성으로 전주영화제에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왔다. 첫 디지털 영화로 두 개의 버전이 선보인다.
클레어 드니 감독(62)의 '알리바를 위한 알리바이'는 네덜란드 사탕수수 농장에서 도망쳐 열대우림에서 살아온 알루쿠족 출신의 금광업자 이야기. '디지털 삼인삼색'에 초청 받은 가와세 나오미 감독에 이은 두번째 여성 감독.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오가는 구성으로 아프리카 식민주의 역사에 대한 비판을 시도한다. 데뷔작 '초콜렛(1988)'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 받았고, '네네트와 보니(1996)'로 로케르노 영화제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
호세 루이스 게린 감독(50)도 전주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2008년 '실비아의 도시에서'와 '실비아의 도시에서 찍은 사진들'이 초청 받았다. '1900, 이웃 이야기'는 주인공이 10년간 관찰해온 이웃이 투신자살하면서 빚어진 이야기다. 영화와 회화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비디오 설치 작품도 소화한다.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장 마리 스트라우브 감독이 선정되면서 거장 반열에 오른 감독들로 채워졌다"며 "세계 어느 영화제에 내놔도 이견이 없을 만큼 각자 다른 방법으로 가장 영화적인 영화를 만드는 이들"이라고 소개했다.
세 감독들은 전주영화제에서 제작비 5000만원을 지원받았으며, 각각 30분 분량의 영화를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 삼인삼색'은 영화제 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목적으로 특별 기획된 디지털 영화 제작·지원 프로그램. 2011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과 전주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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