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회…38개국 190편 초청, 내달 28일부터 9일간 '시네마 여행'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4월28일~5월6일)가 세계 다큐멘터리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수준 높은 작품들을 대거 초청한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양식으로 평단의 사로잡은 세계 각국의 영화를 비롯해 약진하는 한국 영화에도 주목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9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자유·독립·소통'를 지향하는 전주영화제가 '소통하는 영화제, 스마트한 영화제, 유쾌한 영화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9% 줄어든 총 38개국 190편(장편 131편, 단편 59편)의 영화들로 관객들과 더욱 밀도있게 만난다. 대신 대중성과 예술성을 갖춘 88편(장편 52편, 단편 36편)이 아시아 또는 세계 최초로 소개된다.
개막작에는 이란의 아스가르 파르허디 감독의 다섯번째 장편 영화'씨민과 나데르, 별거'가 선정됐다. 아스가르 파르허디 감독은 이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과 남녀주연상을 휩쓸면서 국제 영화계의 거장으로 등극됐다. 폐막작에는 올해 처음 '한국 장편 경쟁'의 대상작이 올려진다.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올해 디지털 영화 제작 프로젝트'디지털 삼인삼색'에는 유럽의 거장들이 초대됐다. 장 마리 스트라우브(독일), 클레어 드니(프랑스), 호세 루이스 게린(스페인) 등 세계 어느 영화제에 내놔도 이견이 없을 만큼 독특한 영상 미학을 완성해온 거장들이다.
△ 전세계 다큐 흐름 한눈에
올해 전주영화제는 전세계 다큐멘터리들의 흐름을 아우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대중성을 갖추면서도 정형화된 내용·형식을 탈피한 다큐들이 초청됐다.
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전문가들조차도 다큐냐 극영화냐 의문을 제기할 법한 실험적인 작품들에 주목했다"며 "열린 마음으로 낯선 영화에 다가려는 진지하고 학구적인 관객들이 함께해온 만큼 이번에도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다큐를 기대하는 관객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 한국 영화 전 섹션에 고른 포진
올해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섹션에 걸쳐 한국 영화가 고루 포진됐다는 점이다. '한국 장편 경쟁(10편)'을 비롯해 '쇼케이스(7편)', '애니페스트(4편)', '로컬 시네마(5편)', '영화보다 낯선 부문(3편)' 등이 그것이다. 특히 전세계 신인 감독들의 작품만을 대상으로 해왔던 '국제 경쟁'에 김경만 감독의 '미국의 바람과 불'이 진출했다는 사실은 각별하다.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감독들의 단편 영화를 제작·지원하는 프로젝트'숏!숏!숏! 2011'에는 양익준 감독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와 부지영 감독의 '낮달'이 선보인다.
△ 독특한 3D 상영작 조우
기존의 3D 영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학을 보여줄 3D 영화도 만나볼 수 있 다. '시네마 스케이프'에 베르너 헤어 조그 감독의 신작 3D 다큐멘터리'잊혀진 꿈의 동굴','애니페스트'에 3D 다큐 에니메이션'리틀 보이스'와 필리핀 최초의 3D 장편 애니메이션 'RPG 메타노이아'가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회고전과 특별전을 통해 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포커스'에도 다양한 성찬이 준비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의 특별전, '필리핀 독립 영화의 대부'로 평가되는 키들랏 타히믹 감독의 회고전, 올해 한국과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을 맞은 포르투갈 특별전, 등도 기대를 모은다.
△ 야외 이벤트'오프 스크린' 신설
전주영화제는 상영관에서 벗어나 야외(동진주차장의 지프 라운지)에서도 다양한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신설된 '오프 스크린(Offscreen)'에는 '국제 경쟁'과 '한국 장편 경쟁' 감독들과의 만남, 한국 영화 쇼케이스 상영작 감독과 배우와의 만남에 이어 한창호(영화평론가),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김연수(소설가) 등 다양한 전문가와의 흥미로운 대화도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