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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전주국제영화제] ④개막작 '씨민과 나데르, 별거'

종교·성 등 윤리적 딜레마 다뤄…뛰어난 영상미·내면 연기 '일품'

 

영화는 결국 인생이다. 세상과의 조화와 불협화음 사이, 그 어딘가에 영화가 놓여 있다. 우리는 그 던져진 우연과 놓여진 필연 사이에서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본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이란의 아스가리 파르허디 감독의 다섯번째 장편 영화 <씨민과 나데르, 별거> 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윤리적 문제, 종교적 신념, 성(性)과 계급의 문제까지 다양하고 보편적인 사회문제를 보여준다. 영화는 법정 안에 앉아 있는 부부의 사연으로 시작된다. 부인 씨민과 남편 나데르는 이혼 위기까지 온 상황. 딸 테르메를 위해 이민을 가고 싶어 하는 씨민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 때문에 이란에서 머물고 싶은 나데르와 별거에 들어간다. 아버지를 돌봐야 하는 처지인 나데르는 가사 도우미 라지에를 고용한다. 하지만 임신한 라지에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아버지는 발작을 일으킨다. 격분한 나데르는 라지에에 책임을 묻고 해고한다. 그 충격에 유산을 하게 된 라지에는 나데르를 살인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른다.

 

영화는 주인공들의 비운에 연민과 동정을 갖지 않고 모든 인물들이 처한 윤리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이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내는 영상이 뛰어나다. 영화가 발전시켜온 모든 방식(편집, 연기, 미장센, 사운드 등)이 고전적인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완벽하게 절제된 조화를 이뤄낼 때의 미학을 보여준다는 평가.

 

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2006년 전주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오프사이드> 를 연출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지난해 12월 반체제 활동을 이유로 이란 정부로부터 6년의 징역형과 일체의 영화 활동 금지 선고를 받은 것을 상기하면서 올해 전주영화제의 선택이 이란 영화계의 작은 힘이 되길 함께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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