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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전주국제영화제] ⑤거장의 탐독

우리는 그들을 광기어린 예술가라 부른다

거장들의 위대한 창조는 광기에 있다. 그들은 묻는다. '영화가 세상을 구원할 수 있겠는가.'라고. 답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다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으로 하여금 질문을 던지도록 한다. 올해 '포커스'의 회고전과 특별전에 초대된 필리핀 독립 영화의 대부 키들랏 타히믹 감독, 포르투갈의 안토니우 레이스 & 마르가리다 코르데이루 감독, 멕시코의 신성 니콜라스 페레다 감독은 이같은 배움을 선물한다.

 

 

 

▲ 키들랏 타히믹 회고전

 

<향기어린 악몽> 은 키들랏 타히믹 감독의 이름을 전 세계 평단에 널리 알려준 첫 영화다.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혼합, 내레이션, 개인의 기억과 판타지에 관한 예리한 관찰, 동시대 정치 현실에 대한 풍자의 결합…. 베르너 폰 브라운의 인물과 그 신화를 인상적으로 다룬 이 영화로 베를린영화제 국제영화평론가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해 세번째 장편 <투룸바> 로 만하임영화제 톱 캐쉬상을 수상했다.

 

 

 

그의 영화는 아시아의 전통적인 가치와 필리핀 전통문화에 대한 끝없는 애정에 바탕을 둔다. 그는 제3세계의 포스트 식민주의, 탈식민주의와 같은 커다란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집요하게 탐구해왔다. 하지만 평단의 찬사와 국제적인 명성에 비해 그의 작품을 만나기 어려웠던 것은 장편영화 보다 주로 단편 비디오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2004년 그의 집에 큰 불이나 대부분의 프린트(영화의 필름 인화기)가 소실된 것도 이유가 됐다.

 

전주국제영화제는 '키들랏 타히믹 회고전'을 통해 현재 상영 가능한 그의 모든 영화(장편 4편·단편 7편)를 소개하고, 「JIFF 2011 총서 - 키들랏 타히믹」도 출간한다. 영화제 기간에는 그의 가족이 참여하는 야외 전시'패밀리 - 트리, 필름 - 메트릭스'도 진행된다. 이 전시는 그가 감독, 아버지, 문화 전사 등 전방위로 살아가는 모습을 엿보는 자리. 29일부터 5월5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내 지프 스페이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 포르투갈 영화 특별전

 

 

 

 

올해는 한국이 포르투갈과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전주영화제는 '포르투갈 특별전'을 '특별전 1 - 안토니우 레이스 & 마르가리다 코르데이루'와 '특별전 2 - 혁명 전후'로 나눠 선보인다.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포르투갈은 인빅타영화사가 최초의 영화적 실험을 해왔을 만큼 일찌감치 영화적 전통을 발전시켜온 나라"라며 "이번 회고전을 통해 뒤늦게나마 11편의 숨은 보석들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특별전 1'에서는 미지의 거장 안토니우 레이스와 마르가리다 코르데이루가 만든 영화 3편이 아시아에서 처음 상영된다. 안토니우 레이스는 지난해 전주영화제 회고전에 초대된 페드로 코스타의 스승. <자이메> 는 파울루 로샤의 <녹색의 해> 와 더불어 코스타가 꼽는 최고의 포르투갈 영화 중 하나다.

 

'특별전 2'에서는 1974년 카네이션 혁명 전·후 만들어진 포르투갈 영화 8편이 선보인다. 새로운 영화 경향을 촉발시킨 파울로 로샤의 <녹색의 해> 부터 페르난두 로프스의 <벨라르미누> , 안토니우 다 큐냐 텔레스의 <갇힌 여인> ,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의 <베닐드 혹은 성모> , 루이 시몽이스의 <포르투갈의 선인들> , 식민지 전쟁을 공식적으로 다룬 주앙 보텔료의 <포르투갈식 작별> 에 이르기까지 8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영화제는 포르투갈 대사관과 함께 포르투갈 미디어 작가인 주앙 타바라와 미디어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박찬욱 감독의 동생 박찬경 감독의 기획전'I Could Live here'를 운영한다. 전시는 25일부터 5월15일까지 전주 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시실에서 마련된다.

 

▲ 니콜라스 페레다 특별전

 

전주영화제가 발견한 또다른 신성 니콜라스 페레다. 28세의 나이에 제작한 <골리앗의 여름> 으로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대상을 수상한 멕시코 출신의 이 젊은 감독은 2007년 첫 장편 <그들의 이야기는 어디에?> 를 발표한 이후 다섯 편의 장편영화를 내놨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그의 전작 6편(장편 5편·단편 1편)이 상영된다. 초저예산으로 견고한 형식미가 빛나는 각각의 영화는 신임 감독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의 미학적 야심과 구상들로 넘쳐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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