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5 12:37 (목)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2011 전주국제영화제
일반기사

[2011 전주국제영화제] '국제 경쟁'에 첫 한국영화 내놓은 김경만 감독

미국에 대한 '날선' 비판의식 '미국의 바람과 불'

지난달 29일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전주국제영화제 '국제 경쟁' 에 첫 한국 영화' 미국의 바람과 불' 내놓은 김경만 감독(오른쪽)이 사회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미국의 바람과 불> 은 화제작이다. 첫째, 김경만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이자 전주국제영화제가 '국제 경쟁'에 처음 올린 한국 영화다. 둘째, 대한뉴스와 국정 홍보 영화를 '재편집'하는 실험을 감행했다. 셋째, 한국의 근·현대사를 재정리해 한국 사회의 실체를 드러냈다. 지난달 29일 메가박스 5관에서 열린 <미국의 바람과 불> 이 처음 공개된 후 관객과의 대화(GV)에서 그를 만났다. 이날 그는 영화를 통해,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미국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에 대해 딴지를 걸었고, 관객들은 그의 '날선' 비판의식에 환호했다.

 

"나이가 많이 든 세대일수록 현실을 터무니없이 인식할 때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개개인의 인식은 어느 한 순간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오랜 시간 켜켜이 쌓여서 형성되기 마련인데, 과거의 잘못된 인식을 새롭게 바라보는 지점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그의 영화 키워드는 시대별로 구분된다. 50년대는 6·25 전쟁, 60~70년대는 베트남 전쟁과 경제 개발, 80년대는 광주 민주화 운동과 88 서울 올림픽이다. 그는 이같은 장면에 내레이션을 따로 놀게 함으로써 '무엇이 진실인가'를 뒤집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다. 6·25 전쟁 시 미국의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이나 부상당한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격양된 내레이션("(미국이) 자유세계 최전방 한국을 지키고 있다")을 들려준다거나 처참한 상흔을 배경으로 웅장한 클래식 곡이 묘하게 결합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부 관객들은 50년이나 되는 한국 근·현대사를 꾹꾹 눌러 담다 보니, 관람객들이 뭔가 고민할 틈도 없이 장면 장면이 지나가버리는 게 아쉽다고도 했다. 감독 역시 자신의 영화가 두꺼운 한국 근·현대사 개론서와 같이 비춰진다는 데 공감한 뒤 "다만 이렇게 보여주지 않으면, 미국에 대한 맹신이 설득력있게 그려지지 않을 것 같아 20시간 짜리 영화를 압축시켜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모든 전·후 세대들이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가졌다는 것으로 읽혀서는 안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다만 우리 모두가 한국 근·현대사를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싶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