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어제 KBO에 프로야구단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수원시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수원시는 이미 지난 6월말 경기도권역에 프로 야구단이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유치신청서를 제출한데 이어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전북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전북도 역시 전주시와 군산시 익산시 완주군 등 4개 시·군을 공동연고지로 삼아 금명간 야구인과 경제인 등을 망라한 범도민 유치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10구단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 전북은 그동안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와 전주고 등 야구 명문 고교를 중심으로 야구 열기가 그 어느 지역보다 뜨거웠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모기업 부도사태로 해체된 이후 전북은 프로야구의 불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어쩌다 한 번씩 군산에서 열리는 광주 연고의 기아 타이거즈 경기로는 도민들의 야구 열망에 대한 갈증만 더 증폭시켰을 뿐이었다.
이제라도 전북도가 프로야구단 유치를 통해 지역의 야구 열기를 되살리고 도민의 여가선용 기회 확대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전북도에서 분석한 '프로야구단 창단의 지역파급 효과'에서도 700억 원에 가까운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 창출과 1000여 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갈수록 위축되는 지역경제에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전북도는 프로야구단 유치 성사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번 뼈아픈 LH본사 유치 실패를 거울삼아 도민 여론을 제대로 결집해 범도민 유치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전북 유치의 논리와 명분 당위성을 개발해야 한다. 여기에 전용야구장 건립 등 인프라 구축과 함께 지원방안 마련 및 야구문화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10구단 유치의 최대 관건인 탄탄한 구단주 물색에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KBO도 이번 프로야구 10구단 선정에 있어서 지역간 균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현재 8개 구단 가운데 두산과 LG 넥센 SK 등 4곳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관중동원과 흥행의 편의성만을 고려하다보니 스포츠마저 수도권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프로스포츠의 근간은 지역 연고제에 있다. 장기적인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선 지역간 균형있는 프로구단 운영이 관건이며 이번 10구단 선정이 그 바로미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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