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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들에 관심 없는 진짜 이유

주필

대선 주자들의 전북 방문이 잦다.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임진왜란 때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말한 대목을 인용하면서 호남쪽으로 발길을 뗀다. 정세균 후보 말고는 민주당 대선 후보 모두가 비호남이어서 호남표에 눈독을 들인다. 최근 정동영 상임고문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정 고문의 지원을 받기 위해 더 관심을 쏟고 있다. 대선이 5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서면서 대선 주자들의 발길이 한결 빨라졌지만 도민들은 아직 그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경선 일정이 잡혀 있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 한테 도내 출신 의원들이 하나 둘씩 줄서기를 하고 있다. 야권 주자 가운데 지지도가 가장 높은 문재인 후보 쪽에 전주 완산갑 김윤덕 의원이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함께 서 있다. 손학규 후보쪽은 이춘석 도당위원장과 장세환 전의원이 김두관 쪽은 장영달 전의원을 비롯 이무영 전 경찰청장 김세웅 전 무주군수가 포진해 있다. 정세균 후보쪽은 박민수 의원과 김성주의원이 의리를 강조하며 보폭을 넓혀 간다.

 

하지만 도민들은 민주당 경선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도내 출신 정세균 후보가 나섰지만 워낙 지지도가 뜨지 않아 관심이 없다. 그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세를 넓혀 가지만 오피니언 리더들 조차 외면하고 있다. 이는 지난 대선 때 이 지역 출신 정동영 후보가 530만표라는 기록적 표차로 참패한 탓이 크다. 정 후보측은 "저평가 우량주라 그의 진가가 경제쪽에서 발휘되면 지지도는 상승할 게 확실하다"면서 "전북 몫을 챙기려면 정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대선 주자들이 전북을 방문해도 일부 지지자들 이외는 관심이 없다. 그간 도민들은 민주당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죽으라고 밀어줘도 되돌아 온 것은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선거 때만 되면 입버릇처럼 전북의 표가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그 누구 하나 쳐다 보지 않았다는 것. 도민들의 기질이 무르고 유약해 그냥 지났쳤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어림 없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결코 전북이 민주당의 안방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도민들은 여야 모두를 기분 나쁘게 여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탕발림식으로 선거 때마다 새만금사업을 갖고 놀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민주당 광주·전남의원들이 새만금 사업을 발목잡은 적도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 도민들은 정부가 2020년까지 1단계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지만 그것도 부정적이다. 그간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다가 삼성이 투자하겠다는 것은 더 믿지 않고 있다.

 

이번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 야권후보 대결로 예상된다. 평소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안철수 서울대교수가 99%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져 곧 출마를 선언할 것이다. 그간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봐도 박 후보의 대항마로는 안 교수가 제격일 수 밖에 없다. 안 교수에 대해 검증이 안됐다고 일부 언론이 비판을 가하지만 그가 박원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여준 태도나 전남대 부산대에서 한 연설 내용을 살피면 얼마든지 이해가 간다.

 

그는 준비성이 철저하다. 나눔과 베품을 통해 섬김의 리더십을 갖춰 놓고 있다. 그 것 때문에 국민들은 그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20 30 40대에서 지지도가 높게 나오지만 전북서도 그의 지지도가 가장 높다. 도내서는 정세균 후보가 있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경제민주화를 실천하고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후보로 안 교수를 염두에 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권주자들이 전북을 방문해도 미동을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도민들은 안 교수가 출마하면 안 교수에게 표를 던지고 안 교수가 출마하지 않고 다른 후보를 밀면 그 후보를 밀 것이다.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야권 후보로 안 교수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조건이 있다. 새만금 사업에 대한 확실한 실천 로드맵을 공약으로 밝힌다는 가정하에서 이 같은 일을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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