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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국악열정 인정받아 기뻐…최고의 환갑 선물"

순천팔마 전국국악대회 종합대상 받은 손세창 익산국악원 부원장

"국악에 발을 디딘지 어언 35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국악을 멀리했을 때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항상 함께하려고 노력했기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지난 9일 멀리 순천까지 가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와 고법 중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은 익산국악원 손세창 부원장(61).

 

판소리 부문 대상과 고법 부문 대상이 결선을 치러 최종 종합대상을 선정하는 이 대회에서 종합 대상을 차지했기에 손 부원장에겐 더욱 의미가 크다.

 

대부분 판소리에 묻혀 하나의 장단으로 비유되는 고법이 판소리 부문의 대상을 꺾는 일이 그리 흔치 않기 때문.

 

특히 (사)민속전통보존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염원을 담아 전국의 국악인들이 대거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 가운데 종합 대상을 수상해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실제 이번에 펼쳐진 순천팔마 전국국악경연대회는 제6회째이지만 판소리 부문 100여명, 고수 부문에서도 100여명이 참가해 이틀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열띤 경합을 벌였다.

 

예선을 무난히 통과하고, 본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손 부원장이 판소리 부문 대상과 종합대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며 선택한 '적벽가'는 심사위원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국내 국악계를 중추적으로 이끌고 있는 14명의 심사위원 중 13명이 손 부원장을 손을 들어주면서 이를 당당히 입증 받은 것.

 

하지만 환갑의 나이에 영예의 국회의장상이 수여되는 종합대상을 차지한 손 부원장이 걸어온 국악인생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젊어서부터 국악에 관심이 많아 이일주 명창(전북도 무형문화재)을 찾아가 판소리를 공부했지만 결혼과 식솔들을 책임져야하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마음 놓고 하고 싶은 것에 열중하지 못했다.

 

도계장의 기계설비를 전문으로 하는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서 18년 전 익산국악원과 인연을 맺고, 문태현 전 익산국악원장과 임청현 선생에게 고수를 전수받으면서, 지금은 12년째 익산국악원 부원장과 국악협회 수석부지부장으로 활동하며 35년 국악인생 중 가장 영광스러운 시간을 맞고 있다.

 

손 부원장은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어떤 상을 받아야겠다는 욕심은 없지만, 국악만큼은 다른 분들보다 잘하고, 열심히 하고 싶다"며 "익산국악원의 경사로 생각하고, 여유가 되면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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