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 모집 마감 하루 전까지 단 1명 지원 물거품 위기…국립공원관리공단에 편지 보내 기간 연장…16일 발대식
남원지역 한 학생의 편지가 무산 위기에 놓였던 '지리산 청소년 자원봉사단'의 발족을 이끌어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봉사단 활동을 요청하는 이메일 편지를 보낸 남원 성원고 서경범 학생(2학년)이 바로 그 주인공.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는 오는 16일 '지리산 청소년 자원봉사단'의 출범식을 갖게 된다.
경범 군과 북부사무소를 통해 확인한 사연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7월17일부터 26일까지 공원사무소당 20명 이내로 '제1기 국립공원 청소년 자원봉사단'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단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을 통해 선발하고, 활동기간은 8월1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정해졌다.
그런데 지리산북부사무소에는 서류 마감(7월26일) 하루 전까지 지원자가 단 1명 뿐이었다. 북부사무소는 지원자인 경범 군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봉사단 발족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평소 지리산에서 쓰레기줍기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범 군은 봉사단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게 해달라고 간청했으나, 북부사무소 측은 참여율 저조 때문에 봉사단을 구성할 수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경범 군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 혼자서라도 국립공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편지(이메일)를 보낸 뒤 직접 담당자와 전화통화를 시도했고, 공단 측은 경범 군의 편지를 받은 이후 모집기간을 8월25일까지 한달간 연장했다.
이후 남원지역에서 10여명의 학생이 자원봉사단 지원을 신청했고, 북부사무소는 15일 해당 학생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뒤 16일 발대식을 갖기로 했다.
북부사무소 관계자는 "최초 모집 때 참여율이 저조해 봉사단을 구성할 수 없었다"면서 "경범 군의 편지 등으로 모집기간이 연장돼 남원지역 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의 발대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경범 군은 "자원봉사단 발족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너무도 속상했는데, 다행히 기회를 얻어 너무 기쁘다"며 자원봉사단 활동에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지리산 북부사무소 청소년 자원봉사단은 내년 6월30일까지 국립공원 보전 및 관리 봉사활동, 지역사회협력 업무지원, 공단 주관 레인저체험, 국립공원 봉사대회 등의 활동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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