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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7년째 생활 북한이탈주민 안서영 씨 "북한에 계신 부모님 만날 날 기다려요"

올 추석, 북한 태풍 소식에 부모님 걱정 앞서 눈물만 대학다니며 4살 아들과 생활…"언젠간 북한 변할 것"

"언젠가 북한이 변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북한에 계신 부모님들이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오래오래 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06년 한국으로 들어 와 7년째 생활하고 있는 안서영씨(31·여).

 

안씨는 명절 때만 되면 눈물이 흐른다고 한다. 북한에 남아있는 부모님 걱정 때문이다.

 

최근 지인으로부터 아버지가 편찮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로 안씨의 마음은 더욱더 무겁다.

 

안씨는 "지인을 통해 1년에 2차례 정도 북한에 계시는 부모님께 돈을 보내는데 그때마다 집안 소식을 듣게 된다"면서 "아버지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접한 뒤로는 지금하고 있는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고 온통 부모님 걱정뿐이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촌 언니를 따라 중국으로 간 뒤 다시 한국으로 온 안씨.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에는 명절만 되면 탈북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 38선 근처로 가 북한을 바라보며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친구 2~3명이 모여 명절음식을 만들고 함께 차례를 지낸다고 한다.

 

그는 "친구들과 명절음식을 만들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울기도하고 웃기도한다"면서 "북한도 지역마다 풍습이 틀려 서로 자신의 고향 이야기를 하며 명절을 보낸다"고 했다.

 

이어 "얼마 전 태풍으로 북한의 쌀값이 터무니없이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추석 명절이 다가오는데 걱정이 앞선다"며 "올 추석에는 친구들을 만나도 예전 명절보다 덜 재미있고 더 침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고향 생각이 난다는 안씨는 몇 개월 전 지인을 통해 고향에 계신 부모님 사진을 받았다고 한다.

 

안씨는 "고향 생각이 날 때 부모님 사진을 꺼내 본다"면서 "사진 속에 있는 부모님 얼굴에 생긴 주름을 보면 너무 고생을 많이 하시고 있는 것 같아 차라리 보지 말걸 하고 후회되기도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현재 4살 된 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안씨는 대학교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안씨는 "아직도 가족들을 못 만나고 있는 이산가족들도 있는데 우리 북한이탈주민들도 똑같은 처지다"면서 "언젠가는 북한이 변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그때까지 부모님들이 건강하게 살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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