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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일본 (중) 후쿠오카'명란젓' - 공장 견학 열린 경영에 소비자 신뢰 '차곡차곡'

(주)야마야 식탁 강소기업 성공 모델 맛의 차별화와 다양한 상품화 눈길

▲ (주)야마야 식탁의 명란 생산 공장. 연간 3000명 정도가 견학온다고 한다.
일본 후쿠오카는 모츠나베(곱창)와 하카타라멘, 멘타이코(명란젓)으로 유명하다. 이들 음식이 후쿠오카 3대 명물 요리로 꼽히고 있으며, 서민풍에 한국서도 인기가 많은 음식들이다. 한국에서 가까운 후쿠오카에서 이들 음식이 발달한 점을 두고 한국에서 전래돼 유행시킨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소비자 곁으로 가는 마케팅

 

국내 회사들이 대부분 폐쇄적인 것과 달리 야마야 식탁 회사는 음식제조업체임에도 개방적이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생산시설을 견학시켜 생산품에 대해 믿음을 갖도록 적극 홍보에 나서는 것부터 인상적이었다.

 

명란 생산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진열하는 판매장이 먼저 취재진을 맞이했다. 공장 바로 옆에 별도로 설치된 판매장에서 이 회사가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진열장은 반찬용 명란젓뿐 아니라 명란을 이용에 이렇게 많은 식품들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인삼과 궁합을 맞춘 인삼 지지미(부침개), 여러 종류의 야채와 버물린 명란 야채, 두부와 결합시킨 명태 두부 요리, 달걀과 명태의 결합, 명태 김치즈, 명태 파스타, 다양한 형태의 명태 파스타 등이 그 예다. 우리의 김치처럼 후쿠오카에서 명란이 음식의 감초라는 이유를 알게 했다.

 

이들 제품들은 후쿠오카에 있는 3곳의 전문점과 함께 20여곳의 공항과 역·백화점·특산품점, 그리고 온라인 주문 등을 통해 도쿄 등 일본내 전국에 유통되고 있다고 판매점 직원은 설명했다. 명란을 활용한 여러 제품들이 선물용으로 인기라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매장에는 제품 진열과 함께 제품에 대한 요리법 등이 적힌 팸플릿이 배치돼 있고, 회사를 홍보하는 '식탁 회람판', 탁상용 회사달력까지 비치해 소비자를 위한 회사의 세심한 배려를 읽게 했다.

 

△연간 3000여명 공장 견학

 

생산시설 안내를 위해 품질보증실 이케다 코지로(池田 光次郞) 홍보담당이 공장 앞에서 취재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연간 3000명 정도가 공장을 견학하고 있으며,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했다. 3층으로 된 공장의 생산시설은 1층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1000㎡ 남짓 공간에서 명란 생산이 한창이었다. 본사 생산시설에서 일하는 100명의 근로자를 포함해 영업과 유통 관련 종사자까지 합하면 총 220명 규모의 회사.

 

생산 근로자들은 모두 흰 가운에 모자를 써 복장부터 위생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일부 기계화가 이루어졌지만, 대부분 과정은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100g 단위로 포장되는 명란의 경우 숙련공들은 손으로도 해당 그램을 꼭 맞게 집어낸단다.

 

후쿠오카가 명란으로 유명해진 이유가 의외였다. 이케다 코지로 홍보담당은 17~18세기 후쿠오카와 가까운 한국에서 하카다(후쿠오카로 합쳐지기 전 옛 이름)로 처음 요리법이 전수됐으며, 1975년 도쿄까지 신칸센이 개통하면서 전국적인 요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명태가 1~4월까지 추울 때 잡히며, 온난화에 따라 한국에서 잡히지 않게 돼 후쿠오카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는 후쿠오카 인근에서도 명태가 거의 잡히지 않으며, 북해도에서 조금씩 잡히지만 북해도산 명태만으로 생산량을 맞출 수 없어 러시아와 미국산 명태들을 수입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 회사가 하루 생산하는 명란 물량은 성수기때 3~4톤, 평상시에는 2~3톤 정도. 이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하루 1만2000 마리~1만5000 마리 정도의 명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원료 가미, 숙성기간 조절로 맛 차별화

 

38년 된 이 회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홍보담당은 생산과정에서 차별화를 들었다. "명란젓을 만드는 데 물이 중요합니다. 고추와 다시마, 유자 등을 넣고 물을 끓여 숙성시키는 데, 회사에 따라 이들 재료의 양과 숙성 시간이 다릅니다."

 

그는 자신의 회사의 경우 168시간 정도를 숙성시킨다고 했다. 다른 회사의 경우 짧게는 20시간에서 길게는 70시간 정도 숙성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긴 숙성 시간을 거친다는 이야기다. 숙성 시간이 길게 되면 명란의 맛이 부드럽고 진하며, 향기 좋다고 했다.

 

여기에 고추와 소금 등 첨가 원료에 따라 보통맛, 매운맛, 아주 매운맛 등을 내는 3가 종류의 명란젓이 된다고 했다.

 

홍보 담당은 이 회사만의 독특한 맛을 내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으며,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계속적인 연구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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