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지난 5년간 수권정당과는 걸리가 멀었다. 그렇다고 이명박 정권이 4대강 사업에 예산을 쏟아붓는 등 국정을 파탄 냈는데도 견제 역할을 못했다. 국정을 감시하는 야당 본연의 역할 보다는 실정(失政)에 따른 반사이득만 취해왔다. 정책으로 승부를 못걸고 선거 때마다 야권공조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후보를 못내는 불임정당이 되고 말았다.
이번 대선은 국민 60% 가량이 정권교체를 갈망해 민주당이 쇄신하는 모습만 갖췄더라면 이길 수 있었다. 선거기간 내내 안철수와의 단일화만 이뤄내면 모든 게 끝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 잘못이었다. 단일화 감동도 약발이 덜했다. 무작정 문재인으로 단일화 돼야 한다는 논리로 일관했기 때문에 안철수 효과가 살아나지 못했다. 왜 안철수가 투표만 독려하고 선거날 미국으로 떠났는지를 알아야 한다.
친노들의 독선과 오만이 이길 선거를 망쳤다. 비노들은 선거 때 들러리만 섰다. 모든 세력이 힘을 합해도 힘든 판에 각 계파별로 각개약진하는 식이었다. 표면상 움직이는 척 했지 실제로는 손 놓았다. 사실 친노들이 2선으로 빠지고 집권시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고 강하게 의지 표명을 했어야 맞다. 참여정부시절 친노세력이 지역균형발전의 공은 있지만 그 여타면은 잘못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문 후보가 지역구민과 약속을 지키려고 의원직을 고수한 게 패착이었다. 상대는 사즉생의 각오로 의원직까지 내놓았는데 문 후보는 내놓지 않고 낙선후 국회의원 해먹고 싶은 걸로 잘못 비춰진 탓도 있다. 선거결과에 지지자들은 억장이 무너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회복됐다. 86.3%의 지지를 보낸 도민들은 선거에 패한 민주당이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계파 싸움만 하는 것에 무척 실망스러워 한다. 왜 책임짓는 사람이 없느냐고 분통해 한다. 백성일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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