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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벽화마을】발길 닿는 곳곳 동화여행·기억의 책장

▲ 익산 고창리 벽화마을의 팽이치기 그림.

매주 주말과 방학은 온전히 나를 위한 여행의 시간이다. 지난 겨울방학 통영 벽화마을을 다녀온 뒤 전북에는 이런 벽화마을이 없을까 하고 찾아보았다. 그간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전북 벽화마을을 공개한다.

 

△ 익산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고창리 벽화마을

 

가장 먼저 찾은 벽화마을은 익산에 위치한 고창리 벽화마을이다. 고창리 벽화마을의 그림은 원광대 미술대학 학생들과 익산 시민들이 2년 전부터 함께 그렸다. 이곳 벽화에는 아주 평범한 시골모습과 바다·동물·풍경 등 한국적인 시선이 담겨있다. 우리나라의 얼과 정신을 담으려는 작품들이 특히 돋보이고 옛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나 풍습 등을 벽화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어릴적 팽이치기를 했었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팽이를 치는 소년들의 모습을 담은 벽화는 반갑지만 속상하다. 소는 옛 우리 농촌 사회에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었을까, 모든 농사일을 도맡아 해주었으니까 말이다. 지금이야 농기구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지만 소는 우리의 또 하나의 가족이었다.

 

생활모습 외에 자연의 모습도 담겨 있다. 시원한 파도를 그리기도 하고 마을의 수호신인듯 건강한 호랑이도 찾아볼 수 있다. 주인집 담벼락에 자식들의 얼굴을 그려넣은 벽화가 눈길을 끈다. 그곳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은 집 주인의 자식들을 늘 볼 수 있다. 어느 벽화보다도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고가는 손님들은 모두 이 집 아들, 딸들을 모두 보게 될 테니까.

 

 

▲ 전주한옥마을 오목정 뒤 자만마을에 그려져 있는 벽화.

△ 전주한옥마을 꼭 갈 만한 자만마을 벽화갤러리

 

전주 한옥마을 오목정 뒤로는 전주벽화마을 '자만마을 벽화갤러리'가 있다. 도로변 주위로 옛 달동네를 모습을 하고 있어 도로를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자만마을의 벽화갤러리는 몽환적이고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소재의 벽화들이 많다.

 

마을 자체가 작고 골목이 많기 때문에 몽한적인 벽화와 어우러져 마치 동화속 미로여행을 떠난 기분이다. 또 다른 벽화마을에 비해서 벽화 작품들도 많기 때문에 사진촬영을 하기에도 좋디. 전봇대를 활용해서 가지치기를 하는 나무의 모습, 버섯 위에 지은 집 등에 관한 상상하면 새로운 세상에 놓인 것 같다. '이상한나라 앨리스', '스머프'와 같은 만화들이 절로 생각난다.

 

△ 꼭꼭 숨어있었던 정읍 구량 벽화마을

 

20년이 넘도록 정읍에 살면서 벽화마을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구량마을은 벽화와 다양한 전통 체험 프로그램 등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테마마을이다. 구량마을은 과수원이 많다. 이곳의 특산품은 농장에서 길러내는 다양한 과일인데, 그래서 그런지 구량마을의 특산품인 복숭아와 복분자를 그려 놓은 벽화들이 눈에 띄게 많다. 구량마을은 자연농원들이 많은 깨끗한 마을이다. 이곳의 또다른 이름은 '햇볕 즐기는 마을' 인데, 아마도 자연친화적인 특산품을 재배하고 깨끗하고 보기좋은 마을 환경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도 옛 우리 조상들의 모습이나 궁궐 내의 모습을 표현한 벽화들도 감상 할 수 있다. 옛 우리 아버지들은 늘 등에 지게를 메고 나무를 하곤했다. 힘들지만 너무 훈훈한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어험! 주변 사람들이 숙인 채 인자한 모습으로 걷고 있는 왕의 모습도 보인다. 아마도 백성들의 삶을 관찰하기 위해 여기까지 나온게 아닐까? 그 옆에는 과거를 보는 선비들의 모습도 보인다.

 

△ 특색있는 벽화마을이 더 많아지길

 

벽화마을 여행은 마을의 풍경, 새겨진 벽화, 주변의 사람들을 모두 들여다 볼 수 있었던 훈훈한 여행이었다. 마을마다 가지고 있는 벽화의 특성이 다르고 표현방법도 달라 지루할 틈이 없었다. 자세히 보지 못한, 반대로 전혀 모르고 있었던 장소를 찾아가며 넓은 전라북도에 발도장을 찍고 돌아왔다. 전국에는 매우 다양한 벽화마을이 존재한다. 전북이 더 특색있는 벽화마을로 더 생겨나기를 기대해본다.

 

 

▲ 김진철 전북도 블로그 기자단

 

 

※ 김진철씨는 원광대 경영학부에 재학 중이며 올해 도민블로그 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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