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광명소 되기 위해서는
그 덕에 전주한옥마을은 연 관광객 500만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화려한 성과를 더욱 확산시키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할 산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공간적으로 이미 포화상태인 한옥마을의 외연을 넓혀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를 추가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에서부터 이미 구석구석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천정부지로 올라있는 임대료로 인해 상업화가 극성이며, 각종 기념품점에는 문화상품이라고 하기에는 함량미달의 국적을 모르는 상품들로 가득 차 전주한옥마을의 정체성이 흐려지고 있는 일들은 자주 지적되고 있는 문제들이다.
이러한 문제들 중 우리 공예인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어느 조사 자료에 보니 한옥마을 방문후기 중 아쉬운 점의 하나로 전주한옥마을을 제대로 기념할만한 기념품을 찾기 힘들었다는 점을 꼽고 있다. 한옥마을에는 지역공예인들이 많이 거주하거나 체류하면서 다양한 공예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예체험관 등 몇몇 체험시설들은 관광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맞춤형 공예체험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성공적인 몇몇 공예인들의 경우도 경제적 차원에서는 아직 한참 미흡하다. 대부분의 공예인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고가에 사갈 관광객을 만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거의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한정된 작품을 관광객들이 쉽게 사갈 수 있도록 저렴하게 팔기도 어려워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을 모으는 역할에 그치고 기념품 판매는 기념품 잡화상에게 맡기고 있는 게 현실이어서 경제적 수익을 발생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지속되면 체험프로그램의 수준도 점차 낮아질 것은 뻔한 이치일 것이다.
한옥마을의 세계적인 관광명품화는 단순히 한옥이라는 거주공간만으로 이루어지지는 못한다. 생활공간으로서 다양한 문화콘텐츠들이 씨줄 날줄로 거주공간을 채워줄 때 가능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한식도, 판소리나 민요도 꼭 필요한 부분이며 우리의 전통공예체험과 공예문화상품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공예문화상품을 개발하는 일은 너나 할 것 없이 전북공예인들에게 부여된 큰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전북 대표 공예문화상품 만들어야
소치 동계올림픽을 치른 러시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통인형 마뜨료쉬카(인형 안에 같은 모양의 인형이 여러 개 들어가 있는 전통공예품)가 있다. 마뜨료쉬카는 러시아의 다양한 민족의 민속의상을 입혀 교육용 목각인형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만화캐릭터, 유명인과 연예인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관광 상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수집가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우리 공예인들도 각각의 전공으로 한정하는 제품을 고집하지 말고 도태칠기(도자기에 옻칠하여 소성), 나전칠기와 도자기를 융합한 나전칠기도자기와 전통염색법과 현대적 디자인의 결합 등 전통기술을 현대화하고 더 나아가 현대기술과 디자인까지 접목함으로써 공예인과 디자이너, 마케터 등이 협업하는 차세대 공예상품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공예문화상품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실현하면서 전주한옥마을의 세계 관광명품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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