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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짓는 행복의 집

▲ 김동문 전주 완산교회 담임목사
어느 가정에서 있었던 일화입니다. 한 번은 남편이 옷가게에 가서 모처럼 좋은 바지를 사왔습니다. 그런데 바지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 아내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여보, 수고스럽겠지만 바지 길이를 이만큼만 줄여 주시오.” 아내가 기쁜 마음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그 바지를 줄이려고 하는데 자꾸 졸음이 왔습니다. 집안 살림을 하느라고 너무 피곤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지를 펼쳐놓은 채 드러누워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이때 시어머니가 들어와서 그 모습을 보고 애처롭게 여기며 바지를 살짝 줄여 놓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시누이가 그 모습을 보고서 똑같은 마음으로 바지의 길이를 줄여 놓았습니다. 한참 후에 깨어난 이 아내는 아무 것도 모르고 또 바지를 줄여버렸습니다. 결국 그 남편의 새 바지는 반바지(?)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우습고 재미있습니까?

 

그런데 이런 가정을 불행하다고 말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멀쩡한 바지가 반바지로 변한다 해도 사랑으로 하나된 가정은 절대 불행이 없는 법입니다. 실수는 있고, 실패는 있을지라도 불행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집안에 쌀은 떨어져도 사랑하는 마음이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돈이 바닥나고, 물질이 없어져도 맨 마지막까지 남아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행복한 가정은 오직 사랑으로 만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의 황제’ 헨리 포드는 무척 가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동차 산업으로 거부가 된 뒤에 고향 땅에 작은 주택 한 채를 지었습니다. 이 때 친구가 방문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백만장자의 집치고는 너무 초라하지 않은가?” 이 말에 헨리 포드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건물이 문제가 아닐세. 그 속에 사랑이 있으면 위대한 가정이고, 만약 사랑이 없다면 석조로 지은 대저택도 금방 무너질 것일세.”

 

그렇습니다. 행복의 집은 눈에 보이는 외형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 집을 지을 때 사랑을 재료로 사용했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참으로 초라해도 그 집이 사랑으로 지어졌다면 그 사는 곳이 곧 작은 천국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호화롭고 모든 것이 다 갖추어졌다 해도 그 안에 사랑이 없으면 거기에는 집만 있을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돈을 모으고, 새 집을 마련합니다. 보다 좋은 차, 좋은 환경, 좋은 음식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행복의 집은 이런 것으로 짓는 것이 아닙니다. 돈으로 짓지 못하고, 권세로 짓는 것도 아닙니다. 행복의 집은 천 년, 만 년의 세월이 지나도 오직 사랑으로만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이 다 한길로 치달으며 ‘돈은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하고 노래한다 할지라도 믿음의 사람들은 이에 미혹 당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허상이요, 속임수인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집이 있고 그 안에 침대가 있다고 가정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방안에 웃음이 있고, 식구의 얼굴에 평화가 있어야 가정입니다. 밥 먹고 잠자는 장소가 모두 가정은 아닙니다. 아플 때 싸매 주고, 슬플 때 그 슬픔을 나누어 가지는 곳이 가정입니다. 정다운 대화가 있고 노래가 있으며 따스한 마음이 있고 서로 사랑하며 사는 곳, 그곳이 가정입니다. 행복의 집을 완성하기 위해서 날마다 사랑을 나누고 여러분의 집 대문에 ‘행복의 집’이란 문패를 달아보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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