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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감독 일디코 엔예디 "모든게 다른 세상, 꿈 통해 연결될 수 있죠"

무의식의 세계 탐구 / 사슴 한쌍 훈련만 반년 / 동물 '존중' 메시지도

▲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헝가리 출신 일디코 엔예디 감독.

“심리학자인 ‘구스타프 칼 융’은 개인 감수성이 달라도 무의식 세계에서 연결된다고 말합니다. 배경과 문화 등 모든 것이 다르고 분리된 세상 속에서 꿈을 매개체로 서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일디코 엔예디’ 감독이 수상작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몸과 영혼’을 들고 전주를 찾았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이 작품을 선보인 일디코 엔예디 감독.

 

감독은 27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개막작 기자간담회를 갖고 “분리된 두 사람이 영혼과 육체를 연결하는 고리인 꿈을 통해 서로 맞닥뜨리고 연결되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며 “구스타프 칼 융의 무의식 개념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남녀 주연 배우와 사슴 한 쌍을 캐스팅하게 된 숨은 뒷이야기를 전해줬다.

 

“여자 배우가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6개월을 찾았다. 알렉산드라는 나이는 어리지만 연극배우로 활발히 활동한 배우다. 사실 알렉산드라는 정신과 의사 역할로 캐스팅할 계획이었다. 여자 주인공의 내면 깊이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외향적인 성격의 전문 배우가 필요했다.”

 

또 남자 배우는 영화 출연이 처음인 헝가리 출판사의 디렉터를 캐스팅했다. 남자 배우는 외롭지만 카리스마 뒤에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야 했고, 이는 아마추어도 가능한 역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몸과 영혼’스틸컷.

그의 작품 속에서는 남녀 주연 배우와 필적할 정도로 중요한 동물 배우(?)가 있다. 바로 사슴 한 쌍. 사슴을 훈련시키는 데만 반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그는 “숲 속을 헤매는 두 마리의 사슴은 두 주인공의 눈빛과 몸짓 등을 반영해야 했다”며 “프레이밍(framing)을 다르게 해 하나의 인격 자체로 느끼도록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도축장을 영화 속 배경으로 설정한 의도에 대해서는 동물 ‘존중’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했다. 감독은 “사람에게는 일반적인 직장이지만, 동물에게는 죽음을 당하는 장소다. 우리는 항상 고기를 먹지만, 그것이 어떻게 오는지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죽음 직전, 동물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헝가리 출신인 감독은 1989년 데뷔작 ‘나의 20세기’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1999년 ‘마법사 시몬’으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이후 18년 만에 발표한 작품이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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