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는 몸 구조가 간단한 하등 균류의 총칭으로, 동식물에 기생하며 어둡고 습기가 있을 때 음식물이나 옷이나 가구 등에 생겨나는 것으로 그 종류가 많다. 이 곰팡이는 가끔 ‘곰팡 나다’처럼 ‘곰팡’으로도 사용되기도 하는데, ‘팡이’라는 말은 그리 흔히 사용되는 단어는 아니다. 또한, 곰팡이와 동일하게 사용된 단어가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곰탕’이다. 먹는 음식의 이름이 아니고, 지금도 함경도 방언에서는 곰팡이를 곰탕이라고 하고 있다.
곰팡이는 그 원래의 형태가 ‘곰’이었다. 그리고 이 곰이란 단어는 늘 ‘곰피다’, ‘곰이 피다’ 등으로 쓰이었다. 그러면 팡이는 무엇일까? 곰탕이란 단어도 ‘곰탕 피다’처럼 사용되었던 단어이다. 예를 든다면 ‘장마에 곰탕 피다’처럼 쓰이었다. 이때의 ‘탕’은 또 무엇일까? 곰은 곰팡이란 뜻의 단어인데, 탕은 그 어원을 알 수 없는 것이다. 팡이는 ‘피다’의 어간 ‘피-’에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사 ‘-앙이’가 붙은 것이다.
곰팡이란 말은 누구에게나 매우 친숙한 용어이다. 국어사전을 보면, 곰팡이란 뜻을 가진 방언들이 상당히 많다. 이 사실로 미루어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곰팡이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불행히도, 곰팡이란 말은 더러운 것이나 썩은 것들을 연상하게 한다. 놈팡이(건달 같은 사내)나 좀팽이(자질구레하여 보잘것없는 것)란 말을 보면, 팡이라는 말은 어떤 작은 존재를 낮추어 부르기 위하여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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