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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제를 발목잡은 것들

시장 군수들이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발벗고 나서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기업들은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한 조직들이기 때문에 자기들이 더 잘 안다. 누가 오라고해서 오는 것도 아니고 가라고해서 가는 것도 아니다. 이득이 될 때만 움직인다. 지금 전북은 집토끼는 집토끼대로 운영자금 판로망 인력확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토끼도 마찬가지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3중고에 시달린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전북이 기업하기가 좋은 여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출입 화물 취급도 평택과 광양항으로 다 빼앗겨 가고 있다는 것. 군산항은 갈수록 물동량이 줄어 불꺼진 항구나 다름 없다. 여기에다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로 죽을 맛이다.

 

설상가상으로 한국GM 군산공장의 철수설이 가장 먼저 대두되는 바람에 군산경제가 높은 파고에 휩싸였다. 급기야 철수설을 잠재우기 위해 GM공장이 있는 부평과 창원시와 연대해서 범국민 GM차 사주기운동을 벌이지만 그 효과는 의문이다. 특히 신차 올뉴 크루즈를 생산하는 군산공장의 가동률이 고작 20%에 그쳐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익산의 넥솔론도 문닫아 500명이 실직했다. 완주 용진에서 천연암반수로 맥주시장의 판도를 뒤바꿨던 하이트맥주도 매각될 처지에 놓였고 휴비스도 법인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 가동중인 기업들도 매출 부진으로 힘들게 운영한다.

 

자동차 공장의 경우 부품을 조립해서 완성차를 생산하기 때문에 노조 파워가 원천적으로 셀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파업을 밥 먹듯이 하면서 협력업체들만 힘들게 하고 자신들은 귀족노조로 군림, 챙길 것은 다 챙겨가기 때문에 고임금 구조로 국제경쟁력이 약화돼 가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노조 때문에 정상적으로 운영하기가 힘들다”면서 “이제 우리노조도 환골탈태 할 때가 됐다”고 말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공무원들의 갑질 횡포도 기업운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공무원들은 자신들은 꼬박꼬박 월급이 제때 나오기 때문에 기업현장의 애로를 잘 모르고 피상적으로 안다면서 제발 발목 좀 잡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지금 전북은 불땐 가마솥에 들어 있는 미꾸라지와 같이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람과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있다. 다행히도 전주 한옥마을을 비롯 도내 관광지에 추석 연휴 때 14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숨통이 트였지만 아직 멀었다. 숙박관광객이 넘치지 않아 온기가 전주시 전체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단체장을 비롯 입지자들이 사생결단식으로 경쟁하지만 그 누구 하나 전북경제를 아우를 수 있는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도 똑같다. 군산조선소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말 했지만 결과는 너무 참담했다. 도대체 정치인들은 뭣 하는 사람들인가 반문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선거 때 하늘에 있는 별이라도 다 따다 줄 것처럼 교언영색해서 말하지만 당선된 이후에는 공언(空言)이나 허언(虛言)으로 그치고 만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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