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코 앞의 작은 섬 가력도를 거쳐 곧게 고군산군도 신시도까지 뻗어간 방조제는 야미도 옆구리를 슬쩍 건드리고선 곧바로 군산 비응도까지 달려간다. 방조제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호수, 그리고 에메랄드 빛 물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과 석양의 낙조, 변산반도의 풍경 등은 관광객들을 잡아끄는 큰 매력이었다. 가력도와 신시도에 설치된 배수갑문을 통해 밀물과 썰물이 나드는 것도 장관이었다.
그 아름다운 새만금방조제를 보겠다는 관광객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국농어촌공사 집계에 따르면 2011년 7월에 총방문객이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이듬해 6월3일 1,500만 명을 넘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2014년 6월에 2,5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개통 첫해 8개월간 방문객이 845만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새만금방조제 관광객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가 분명하다. 2016년에는 불과 489만명이 다녀갔을 뿐이다.
새만금개발청이 관광활성화를 위해 고군산군도 해상케이블카 타당성 용역에 들어가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관광 포인트라고는 덩그렇게 뻗어있는 바닷길 단 하나 뿐인 현 상황에서 새만금관광객 증가는 힘들어 보인다. 전북도가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 성과를 크게 홍보하고 있지만, 그 자체만 보면 일과성 행사일 뿐이다.
내년 1월 개통 예정인 고군산연결도로(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의 ‘신시도~무녀도’ 구간이 지난해 7월 부분개통 된 후 관광객이 크게 몰리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선유도를 배 타지 않고 걸어 들어갈 수 있게 되자 관광객들이 앞다퉈 몰린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1년여 사이 이 곳을 방문한 차량은 73만대 이상이다.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니 교통과 주차가 엉망진창이다. 자전거와 전기차, 봉고버스 등이 비좁은 길을 오가는 바람에 걷기가 매우 불편하다. 내년에 공영주차장을 확충하고, 관광형 2층 시내버스를 투입한다는 군산시 대책은 늦었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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