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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는 그간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았다.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과 달리 정당공천 후보가 아닌 데다 정치권에서 활동하지 않았던 교육전문가들이 후보군을 이루면서다. 첫 직선제로 치러졌던 2008년 전북교육감 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고작 21%였다. 이런 낮은 투표율은 교육감만의 단일 선거여서 공휴일 지정이 안 되고, 후보자 소견발표회 자리도 없는 등의 배경이 있었다.

 

2010년부터 동시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후에도 교육감 선거는 ‘깜깜이’선거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후보간의 경쟁이 치열했을 뿐 교육감이 갖는 중요한 역할 만큼의 유권자 관심도가 따르지 않았다. 후보들 역시 본인의 능력만 과신한 채 선거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다. 교육계에서 존경받았던 교육장 출신의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옥살이를 했다. 선거 과정에서 후보를 도왔던 주변의 50여명이 법정에 서는 불행을 겪었다. 또 다른 교육장 출신으로, 덕장이라는 평을 받았던 후보는 선거 후 많은 어려움을 겪다가 1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직전 2014년 교육감 선거 역시 후보간 경쟁은 파란만장 했다. 현직 교육감에 맞서기 위해 난립 후보간의 단일화가 최대 이슈였다. 이 때 교육감 선거 역시 판만 요란했을 뿐 기초단체장 선거만큼도 흥행을 이루지 못했다. 역대 교육감 선거에서 어떤 후보가 무슨 공약을 냈는지, 아니 어떤 후보가 출마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유권자가 대다수 일 게다.

 

올 교육감 선거는 사뭇 다르게 진행되는 것 같다. 일찌감치 선거에 불이 붙으면서다. 잘하면 올 지방선거를 이끌어갈 힘이 교육감 선거에서 나올 법도 하다.

 

벌써부터 후보 예정자간 신경전이 날카롭다. 출마 여부를 미뤘던 김 교육감은 3선 출마와 관련해“전북교육이 흔들리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거나 최소한 현상 유지가 될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교육감 입지자들이 전북교육을 잘 이끌어갈 수 없다고 사실상 공격한 셈이다. 반면, 김 교육감과 호흡을 맞췄던 황호진 전 부교육감이 불통행정의 청산을 외쳤고, 유광찬 전 전주교대 총장은 8년간 정부와의 갈등을 꼬집으며 김 교육감을 겨눴다.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과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가 지난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출판기념회를 연 것도 예사롭지 않다. 서로 날짜를 잡다보니 우연일 수도 있겠으나 세 대결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누가 교육감이 될 것 같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이제 전북교육을 이끌 적임자가 누구냐로 질문을 바꿀 때도 됐다. 교육감 선거가 후끈 달아오른 만큼 선거 과정을 잘 지켜보면 그런 후보를 찾기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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