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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설 연휴 보낸 시민·근로자] 덕담 대신 경제 파탄·생계 걱정에 한숨만…

노조원들 상경 천막농성 돌입…"반드시 되살려야" / 시 "폐쇄 절대 불가"…범도민 궐기대회 등 강력 대응

▲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오전 한국GM 전북 군산공장에서 집회를 열고 공장 폐쇄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을 앞두고 발표된 한국지엠의 갑작스러운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군산 시민들은 덕담이 아닌 지역경제를 우려하며 씁쓸한 설 명절을 보냈다.

 

지난 설 연휴 동안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과 지역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넘쳤고 거리에는 ‘군산공장을 살려내라’는 현수막이 나부꼈다.

 

시민 김태성 씨(48)는 “가족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지만 70이 넘은 어머니부터 19살 조카들까지 가족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앞으로 군산은 어떻게 되느냐’는 말 뿐이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귀성객 박경록 씨(55)는 “모처럼 설을 맞아 고향에 왔는데 온통 한국지엠 군산공장에 대한 걱정만 가득했다”며 “현대중공업에 이어 한국지엠까지 왜 군산에서 무거운 소식이 계속 전해지는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지엠 근로자와 그 가족들은 생계 걱정에 깊은 한숨 뿐이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노동자들은 군산공장 폐쇄 발표 다음 날인 지난 14일 1500여 명의 조합원이 군산공장에 모여 ‘군산공장 폐쇄 저지를 위한 전 직원 결의대회’를 개최한 후 부평공장으로 상경, 16일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설 당일에도 천막에서 간단한 차례상을 차리고 설을 맞았다.

 

군산공장 노조관계자는 “군산공장 폐쇄가 발표된 날부터 지금까지 생계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군산공장의 존폐에 1만3000여 명의 근로자와 그 가족들까지 최소 5만여 명 이상의 생계가 달려있으므로 반드시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시 또한 설 연휴를 반납하고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시는 군산공장 폐쇄가 공식 발표된 13일부터 18일까지 부시장 주재 간부회의를 갖고 한국지엠 군산공장 대응 안을 논의했다. 시는 이번 사태와 관련 각 기관의 성명서 발표와 서명운동, 범 도민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청와대와 한국지엠 본사 앞에서 시위를 펼쳐 성난 민심을 표출하는 등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취소될 때까지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한준수 군산시 부시장은 “한때 군산은 GM 자동차의 도시로 불릴 정도였던 곳으로 공장 폐쇄는 절대 불가하다”며 “이번 결정은 그동안 한국지엠을 응원해 온 군산시민에게 비수를 꽂는 처사로 군산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북도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를 공식 발표한 지난 1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고 있으며, 희망퇴직 신청을 마무리한 뒤 다음달 31일 퇴직 인사명령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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