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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물갈이

21대 국회 진입을 위한 샅바싸움이 벌써 시작된 느낌이다. 민주당은 다음달 25일 당 대표 경선에 나설 최종 후보로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의원을 확정했다. 민주평화당도 내달 5일 정동영 유성엽 최경환 의원 등 6명이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을 치른다. 당 대표가 되면 20대 국회 후반기를 이끔과 동시에 차기 국회의원 공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민주당이 집권 여당이 됐지만 이번에는 전북 출신 가운데 당 대표나 최고위원으로 나서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 전북정치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다. 예전 같으면 도세가 약함에도 큰 목소리를 내는 국회의원이 있었다. 이 때문에 국가예산 확보나 어느 정도 숙원사업도 수월하게 해결됐다. 지난 대선 때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죽어라고 민주당을 밀었으나 전북이익을 반영시킬 큰 정치인이 없어 전북이 곧장 패싱당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나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 닫아 군산경제가 반토막 났는데도 아직껏 뾰족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 것만 봐도 얼마나 전북정치인들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무기력한가를 알 수 있다.

 

지난 6·13 전북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해 이같은 추세로 갈 때는 21대 국회서도 20대 국회처럼 국회의원을 전면 갈아 치울 태세다. 물론 21대 총선까지는 시간이 2년 가까이 남고 각종 변수가 많아 예단하기가 쉽지 않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로 가면 한두명 빼고는 살아 남을 사람이 없을 것 같다. 민주당 지지도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와 맞물려 현 정부가 남북문제나 경제문제 등을 잘 풀어가지 못하면 위기로 치닫을 수 있다.

 

촛불정국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잘 하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나 청년실업 그리고 미·중 간 무역전쟁으로 인해 우리기업이 새우등 터지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북한의 비핵화나 경제문제 등이 꼬이고 어려워지면 문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민주당도 동반하락할 것이다. 민심은 조석으로 변하기 때문에 전북도 경제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도민들이 민주당 등 돌리는 건 시간 문제다. 그래서 민주당 이춘석·안호영 의원이 중앙에서 발벗고 뛰어 송하진 지사를 적극 도와야 한다. 다음으로 민주평화당 5명 바른미래당 2명 무소속 1명도 국가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배지를 뗄 생각을 해야 한다. 전북 의원들은 이번 국회가 자신들의 정치생명이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의정활동에 나서야 한다. 도민들은 잘 한다고 생각할 때는 힘껏 밀어 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팽(烹)시켜 버린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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