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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들 6년째 프로야구 관람도 못해서야

프로야구가 전북도민들로 멀어진지 오래다. 전북 연고의 구단이 없는 데다 간간이 열렸던 경기마저 뚝 끊기면서다. 국민적 스포츠인 프로야구 경기에서마저 전북 도민들은 소외된 셈이다.

전북은 연고 구단인 쌍방울을 허망하게 잃었다. 10구단 창단 때 전북 연고구단 유치에 힘을 모았으나 허사로 돌아가면서 상실감이 컸다. 전북 출신 야구선수들이 많이 활약했던 광주 연고의 기아 타이거즈가 다소나마 빈자리를 채워주었다. 실제 기아타이거즈는 2009년부터 5년간 군산 월명야구장을 제2의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매년 4~9경기를 가졌다. 그러나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가 개장하면서 더 이상 군산경기장을 찾지 않았다. 2013년 이후 5년간 군산경기가 중단됐으며, 올해도 군산경기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타이거즈가 군산경기를 중단한 것은 도시연고제 때문이라고 한다. 기아 타이거즈는 광주·전남지역 고교와 정읍 인상고에 대한 우선 지명권을 갖고 있다. 군산상고는 경남 연고의 NC 다이노스에 배정됐다. 군산시가 예산까지 확보하며 군산경기 개최를 요청했으나 기아 구단 측은 자체 새 구장에 대한 마케팅 과 군산상고 연고제를 이유로 번번이 손사래를 쳤단다. NC 다이노스 역시 내부 사정과 지역의 정서와 괴리가 있어 군산경기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연고제 때문에 전북 야구팬들이 경기를 관람하기 어렵게 됐다는 게 어디 합당하기나 한가. 지역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도시연고제를 바꿔야 한다. NC가 군산상고 지명권이 있다고 하지만 전북에서는 전통적으로 과거 해태 때부터 타이거즈 팬들이 많다. 전북지역 고교 중 연구 지역이 다른 구단으로 나뉜 것도 불합리하다. 연고 구단을 갖지 못한 서러움을 톡톡히 치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군산은 야구도시로 상징될 만큼 야구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고장이다. KBO와 기아 타이거즈는 이런 군산의 야구열기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프로야구 활성화 차원에서도 군산경기 재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도시연고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이를 개선하거나 폐지하는 데 지역에서도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더 근본적인 해결책은 프로야구 전북 연고구단을 만드는 일이다. 10구단 창단 후 새로운 구단 창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각 지역이 고르게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게 12구단의 양대 리그 체제가 되도록 KBO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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