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서곡교’ 일대 교통체증이 날이 갈수록 심각하다. 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 입주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데다 송천동 에코시티 아파트 입주민이 급증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출·퇴근 시간대 이 주변은 ‘교통지옥’이 된지 오래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 이런 현상이 예고됐음에도 전주시는 수수방관 하고있다.전주시는 한때 이 일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언더패스 설치를 검토했으나 주변에서 수달 서식지가 발견되면서 언더패스 논의는 중단됐다. 환경단체 등의 반발 때문이다. 덕진경찰서에서 롯데백화점으로 진행하는 도로는 출퇴근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극심한 정체 현상이 나타난다. 서신동 e편한세상 아파트- 서곡교 전북도청 방향 편도 3차선 구간도 마찬가지다. 서곡교를 건너려면 최소 3~4번의 신호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미 오래전인 2010년 전주시는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언더패스 설치를 검토했다.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사업 타당성 용역을 의뢰하는 한편, 공사비 10억원을 책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지 않은 변수가 나타났다. 언더패스 설치 예정지역 맞은편에 전주천에 멸종위기 1급 동물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서식지가 발견된 것이다. 더욱이 환경단체의 맹렬한 반대가 이어지면서 사업은 무산됐다. 문제는 이 일대 차량통행량이 해마다 급증 추세라는 점이다.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에 따르면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7시15분까지 서곡교 사거리를 지나는 차량은 2015년 1만 2705대에서 2016년에 1만 4197대로 2017년에는 1만4637대로 매년 늘고 있다. 혁신도시, 만성지구, 에코시티 활성화로 인해 앞으로 교통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이제 보다 구체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 고가도로, 지하차로, 언더패스, 우회도로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교통체증을 확실히 줄여야만 한다. 서곡교 사거리 교통 정체로 인해 발생하는 차량운행 비용증가, 통행시간증가, 교통사고증가, 대기오염증가, 차량소음 증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교통지체로 인해 매년 100억원 이상이 추가로 들어간다는 분석도 있다.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전주시는 폭발 직전인 시민 여론을 감안, 서곡교 일대 교통체증 해소 방안을 즉각 추진하기 바란다. 인구가 70만명도 되지 않는 전주시에서 상습 정체 구간이 10년 넘게 방치된다면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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