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단 강화유리로 교체
온전한 전체 모습 공개 예정
익산시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대좌를 온전히 볼 수 있도록 불단을 정비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연동리 석조여래좌상는 현존하는 백제 불상 중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환조(丸彫) 석불로 보물 제45호이다.
이 불상은 옷자락이 흘러내려 대좌를 덮고 있는 상현좌(裳縣座) 형식으로 매우 귀한 자료이나, 그동안은 불단이 대좌를 가리고 있어서 그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는 상태였다.
대좌는 불상을 놓는 대, 환조는 주위를 돌아가면서 만져볼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표현한 조각을 말한다.
익산시 핵심유적으로 손꼽히는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처음 발견됐을 때부터 사라지고 없던 불두(佛頭, 부처의 머리)만 새로 만들었을 뿐, 불신(佛身), 광배(光背), 대좌(臺座)는 고스란히 잘 남아 있어 백제 미술의 백미(白眉)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석불의 크기가 크면서도(대좌와 대석을 제외하고 몸높이는 2.09m, 광배는 3.34m) 부드럽고 섬세한 문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크다.
이번 정비를 통해 대좌를 가리고 있던 기존의 목재 불단 대신 앞면과 옆면에 강화유리를 설치하되, 앞면에는 공양구를 올려놓을 수 있게 해 예불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시민이 불상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비작업은 4월 안으로 마무리하여 공개할 계획이며, 불상에 대한 실측조사는 8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정비사업은 정부혁신사업의 하나인 ‘2020년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 사업’ 에 따른 것으로, 문화재청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있는 공주시와 부여군, 익산시와 함께 올해 총 644억 원(국비 42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백제역사유적지구 내 핵심유적들에 대한 조사·연구·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관계자는 “이번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정비로 백제 미술 연구는 물론, 지역 문화유산의 육성으로 국민 누구나 문화유산을 누릴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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