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수도권과 지방 간 인구 뿐 아니라 산업과 생활 전반에 격차가 심화되면서 그 속도 역시 가속화 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물론 지자체에서도 지역발전과 혁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역혁신이 어느 한 조직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역혁신에서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인재양성과 지식창출 부분에 대해 살펴본다.
△지역혁신 측정
지역이 어느 정도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선진국들 역시 국가 발전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이에 EU에서는 지역혁신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측정을 혁신 잠재력, 지식창출, 기업혁신과 같은 투입성향지표와 혁신활용, 지식재산권과 같은 산출적 요소 등 5개 지표를 통해 측정하고 있다.
이 중 혁신 잠재력의 경우는 이공계 졸업률, 고등교육 졸업률, 광역통신망 보급률, 평생교육 참여율, 청년 교육수준 등과 같은 지표로 측정하고 있다. 지식창출 요소는 공공부문 R&D(연구개발을 위한 지원)투자, 기업부문의 R&D투자, 중상급 이상의 기술을 요하는 업종의 R&D 비중, 공적자금지원 수혜기업의 비중, 대학 R&D 지출액 중 기업으로부터 받은 R&D 지원금 비중 등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는 K-RIS(국가균형위 지역혁신)에 의한 지역혁신지수 경우는 투입지표로 인적자원 및 지식창출, 산출지표로 혁신활용 및 지식재산권 등으로 구분한다. 인적자원 부문은 공공기관 및 기업부문의 연구개발 인력 비중, 지식기반 서비스 종사자 비율, 지식창출의 경우 공공기관 및 기업의 R&D 지출 비중 및 연구개발 조직 수 등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혁신활용으로는 벤처 및 하이테크 업종의 부가가치 점유율 및 수출액을, 지식재산권의 경우는 특허 및 실용신안 출원 건수 등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혁신을 측정하는 기준에서 보듯이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지역혁신을 위해서는 혁신을 위한 인력과 지식창출을 위한 확보 및 지원 등이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지역혁신을 위한 요소
지역혁신을 위한 다양한 요소 중 핵심적이라 할 수 있는 인력양성과 지식창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우리나라 지역혁신을 측정한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경기, 서울 등은 총합혁신지수가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나 지방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구감소가 심한 지역인 전북, 강원, 전남 등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혁신의 핵심요소라 할 수 있는 인적자원과 지식창출 경우도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전북의 경우 지식창출부문이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역량 강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지역혁신평가에 따른 인적자원지수 변화 추이를 보면 전북은 2000년 0.14에서 2012년 0.1622로 증가하다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한 성장 동력을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요소인 만큼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지역혁신을 위해 필요한 기술개발과 연구개발 등을 나타내는 지식창출부문을 보면 인적자원부문과 마찬가지로 수도권과 충청권 시·도는 평균치 이상을 나타내고 있으나, 그 외 지역은 저조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전북 지식창출 부문은 2000년 0.1418에서 2016년 0.2488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혁신을 위한 기반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역혁신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중요한 지적재산권(특허, 상표등록, 디자인, 상표권 등)에 대한 측정 결과 경기권이 가장 높으나 그 외는 평균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2000년 0.0621에서 2016년 0.1234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혁신을 위한 인력과 지식창출에 대한 현상을 바탕으로 지역이 지속가능한 지역혁신을 위해서는 지역혁신을 위한 혁신주체들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발굴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혁신 잠재력을 측정하는 요소로 ‘창조 잠재력지수(산업연구원 보고서)’를 설정하고 있다. 창조 잠재력지수 주요 요소는 여성과 외국인 관련 관용성, 교육과 고기술 취업자 관련 재능, R&D와 고기술 사업체 관련 기술, 문화·사회복지·의료시설 관련 어메니티 등으로 구분해 측정한다.
이 중 인력양성과 관련된 재능 부문은 대졸 취업자 비율,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생 수, 사설학원 수, 교원 수, 지식기반서비스 취업자 등을 종합해 산정한다. 지역 창조 잠재력지수는 서울, 경기, 대전 등 대도시권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북은 중위권에 속해 있어 혁신을 위한 잠재인력의 기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지역 재능지수는 교육 관련 인프라와 지식기반 서비스 등이 연관된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전북은 중위권에 속해 이 역시 혁신을 위한 잠재력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17개 지자체 중 인구당 대학 수 4위, 면적당 대학 수 10위, 인구 당 대학교원 수 9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혁신을 위한 특허, R&D인력과 기관, R&D 투자 등을 나타내는 기술부문 지표의 경우 대전, 경기, 인천 등이 좋은 기반을 가진 반면 전북은 상대적으로 다소 낮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에 정주하는 사람들의 문화 및 복지, 의료 등에 대한 지표를 나타내는 어메니티지수의 경우 서울, 광주, 대전, 전북 등이 잠재력 부문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북은 인구당 문화기반시설 4위, 인구당 사회복지시설 6위, 유아당 보육시설 2위, 인구당 병상 수 3위, 인구당 의사 수 6위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혁신 전략
지역발전 화두인 지역혁신을 나타내는 다양한 요소 중 인력, 지식창출, 잠재력에 대해 살펴보았다.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지역혁신을 위해서는 인력이라는 기반을 바탕으로 우수한 인재가 양성되고 그 인재들이 지역 및 국가를 견인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지역산업기반을 강화하고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일자리가 창출되고 궁극적으로는 인구가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혁신 분석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지역 대학 수와 교원과 같은 인력양성기관, 어메니티지수 부문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하며 전북지역 특성을 고려한 ‘창의적 지역혁신모형’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 대학들의 지역혁신을 위한 인재양성과 지식창출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며 더불어 지자체와 정부, 지자체 산하기관, 연구소, NGO 등이 지역혁신을 위한 역량을 총결집하고 상호 공유와 협업하는 문화 창출이 필요하다. /남궁문 원광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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