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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과 숲속의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

윤충원 (전북대 명예교수)

윤충원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윤충원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최근 정부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위기에 대응하고 국가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을 내용으로 한 이른바 한국판 뉴딜 추진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는 전례 없이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정부개입사업으로서 2025년까지 총 160조원을 투입하여 19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 뉴딜 중 더욱 주목되는 것은 그린뉴딜이다. 한마디로 그린뉴딜은 탄소중립을 지향하고 경제기반을 저탄소·친환경으로 전환하겠다는 프로젝트다. 우리나라에서도 선진국들처럼 그린뉴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비한 대응책임과 동시에 이를 통해 녹색성장을 새로운 경제성장정책으로 삼겠다는 구체적 전략을 선언한 셈이다.

사실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정책을 보면 크게 3분야 8개 과제로 구성되어 범위가 매우 넓다. 이 중에서 두 가지 분야를 보면 우선 도시·공간·생활인프라의 녹색전환분야에서는 그린리모델링 체제구축, 그린스마트스쿨 조성, 도시 숲 조성, 국토 및 해양생태계 회복, 깨끗하고 안전한 물관리체제 구축사업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저탄소·분산형 에너지확산분야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확산 및 에너지 효율 극대화,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모빌리티(운송수단) 확대가 주 내용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녹색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추진되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들이다.

다만 필자는 평소 도시 숲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사람으로서 도내 지자체 중 전주, 군산, 익산 등 6개 도시들은 물론 읍 단위까지 ‘숲속의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를 지금보다 몇 배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이 도시 숲은 살기좋은 도시의 필수조건이다. 도시 전역에 꽉찬 나무와 숲은 다른 녹색프로젝트들과는 달리 주민의 주거환경을 아름답고 안락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인체에 해로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줌과 동시에 산소를 발산해 줌으로서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 준다. 또한 도시 숲은 여름철의 열섬현상을 완화해 주고 풍치역할을 함으로써 자연재해를 예방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일석삼조 효과를 가져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들이 그렇듯이 도내 도시와 읍소재지와 같은 인구밀집지역을 보면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들과는 달리 시멘트 건물들만 흉물처럼 들어 앉아 있을 뿐 나무와 숲이 적어 황량하기만 하다. 우리의 경우 땅이 좁아 쉽지 않은 점도 있지만 서방 선진국들의 경우를 보자. 예컨대 인구 70만 정도의 전주시와 같은 도시에는 덕진공원이나 종합경기장 크기의 공원이 시내 여기 저기 10개 이상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이 울창한 숲속에서 일상생활을 즐기며 생활하고 있다. 거기다가 거리의 건물 역시 하나하나가 예술품이다.

여하 간에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대규모 해충발생과 코로나19와 같은 변종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출현, 가뭄과 물부족, 초대형 태풍의 빈번한 발생, 오염해역의 확대 등 모든 지구적 멸종위기의 주된 원인이 기후변화이고, 인간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우리가 그것을 머나 먼 장래의 일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자체들은 인식을 확 바꾸고 그린뉴딜정책 중 중요한 부분인 도시 숲 조성프로젝트를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매우 중요하다. /윤충원 (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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