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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만리(牛步萬里)’의 자세로 한 걸음씩 나아가자

최규명 LX 전북지역본부장

최규명 LX 전북지역본부장
최규명 LX 전북지역본부장

쥐의 해로 시작한 경자년(庚子年)이 저물고 하얀 소의 해 신축년(辛丑年)이 시작됐다. 신축년은 육십간지 중 38번째로 백색에 해당하는 천간(天干)의 ‘신(辛)’과 소에 해당하는 지지(地支)인 ‘축(丑)’이 만나 하얀 소띠의 해를 의미한다. 하얀 소는 예로부터 신성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 여겨져 2021년도는 ‘상서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해’로 일컬어지고 있다. 상서롭다함은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랜 과거부터 소는 민중의 동반자로 여겨졌다. 중국의 ‘삼국지’와 ‘후한서’, ‘동이전’을 보면 부여의 관직명으로 소(牛加)가 쓰였으며, 만주에서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모두 소를 사육했고, 농사일과 짐 부리는 일 등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으며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있는 신축년을 맞이하여 전라북도는 ‘안정되고 평안해야 멀리까지 이를 수 있다’는 의미의 ‘영정치원(寧靜致遠)’을 2021년 신축년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제갈공명이 쓴 ‘계자서’(誡子書)에 나오는 ‘非澹泊無以明志 非寧靜無以致遠(비담박무이명지 비녕정무이치원)’을 인용한 ‘영정치원’은 마음이 맑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하지 않으면 원대함을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도민생활의 안정을 꾀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생명산업과 융복합 미래 신산업을 육성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특히 신속한 방역과 같은 재난의 예방·대응과 특화자원을 활용한 뉴딜추진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를 활성화함과 동시에, 개발위주 발전의 한계를 인식하고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생태전환적 사회로 이동하자는 뜻을 담아 ‘영정치원(寧靜致遠)’을 올해의 도정 키워드로 선정했다.

전라북도의 도정운영 방향과도 맞게 이미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재난·재해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실제 공간을 디지털로 구현하여 다양한 모델링을 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화재나 지진 등 재난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확산 경로 등을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예방체계 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외에도 비대면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디지털 기반 업무방식의 확대를 위해 공사의 주요 업무인 지적측량을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힘든 경제·사회적 여건이었던 경자년(庚子年)을 심기일전(心機一轉)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희망을 심어야 한다. 환경 변화 속에서도 묵묵히 정진해 맡은 바 일을 완수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대개 소처럼 일을 잘한다고 칭찬한다. 소의 특성을 높이 평가하는 말은 관용적 표현 외에 사자성어에서도 숱하게 사용된다. 특히 ‘우보만리(牛步萬里)’는 우직한 소처럼 천천히 걸어 만리를 간다는 뜻으로, ‘인내하며 끝까지 나아가면 뜻을 이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작년에 이어 새해도 출발부터 모두가 어렵고 힘들다. 그러나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듯 이제 밝게 빛나는 해를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곧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부터 우직하게 차근차근 준비하고,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도민의 역량을 한곳으로 모아야 할 때이다. /최규명 LX 전북지역본부장

△최규명 본부장은 한국국토정보공사 감사실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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