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11일 한국전통문화전당 ‘동고산성 사적 승격’ 학술대회
수년 간 추진했던 동고산성 사적 승격 속도 높이려는 목적
발굴성과, 역사적 가치 조명… 후백제 왕도 규명 유일한 성터
수막새 암막새 새겨진 ‘全州城’… 견훤 쌓은 산성 증거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에 군량, 무기 창고 존재 기록
이달 초 전주가 후백제 왕도였다는 사실을 규명하는 유일한 성터유적인 전주성(동고산성)의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될 예정이다.
동고산성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승격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전북도 지정문화재였던 동고산성은 지난 2017년부터 사적 승격이 추진됐지만, 지정기관인 문화재청의 요구로 발굴조사·정비 부문을 보완해 지난해 12월 다시 신청서가 제출된 상태다.
전주시는 이런 상황 속 동고산성의 중요성을 상기하기 위해 오는 11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교육장에서 ‘후백제전주성(동고산성) 국가지정 승격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공주대 서정석 문화재보존학과 교수가 ‘동고산성의 역사적 가치 및 특성’, 전주문화유산연구원 강원종 학예실장이 ‘동고산성의 발굴성과’, 전북대 남해경 건축공학과 교수가 ‘동고산성의 정비 및 활용’을 발제한다.
토론자로는 군산대 곽장근 역사철학부 교수, 국립익산박물관 최흥선 학예실장, 문화재청 김석희 사무관이 나선다.
주제별 발표와 토론이 끝난 뒤에는 전주대 이재운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의 주재 하에 종합토론이 열릴 예정이다.
실제 동고산성이 가진 발굴성과와 사료적 가치는 크다. 동고산성은 승암산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은 포곡식 산성으로 둘레가 1712m에 이른다. 총8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13개 건물터, 25동 건물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주 건물터에서 출토된 수막새와 암막새에 새겨진 ‘全州城’(전주성) 글자는 이곳이 견훤이 쌓은 산성이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도 거론된다. 이를 두고 동고산성 일대를 왕궁으로 비정하는 설과 배후를 방어하는 방어성으로 보는 견해가 나눠진다.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에서는 이곳에 군량과 무기를 두는 창고가 있었다는 기록도 나온다. 조선왕조실록>
이런 역사적 가치로 인해 동고산성의 사적 지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전주시의 설명이다. 사적으로 지정되면 발굴·복원·관리비 70%가 국비로 지원돼 안정적으로 복원·관리할 수 있다.
전주시 전통문화유산과 관계자는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동고산성 학술조사를 계속 해왔는데 사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규명됐다”며“특히 학술적으로는 산성의 축조 기법까지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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