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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심는 나만의 씨앗

채병숙 우석대 약학과 교수

채병숙 우석대 약학과 교수
채병숙 우석대 약학과 교수

우리는 새롭게 봄을 맞이할 때마다 지난날을 돌아보고 자아성찰에 따른 피드백을 통하여 보다 더 나은 씨앗을 심겠다는 다짐을 하곤한다. 또한 갑작스럽게 어려움에 처하거나 건강을 잃게 되어 미래가 없이 절망에 빠져있을 때,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생명의 씨앗을 심어 살아갈 힘을 갖고자 한다. 작은 씨앗이 최적조건의 환경에서 잘 심겨지면 성장과 결실 그리고 생명에너지의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게 된다는 특성을 고려하면서, 내가 올 봄에 심을 씨앗을 숙고해본다.

온유함은 오늘날 기형적 개인주의가 만연해가는 사회에서 생명의 씨앗을 심는데 중요한 조건이 된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세상이나 돌이 되어가는 메마른 땅과 같은 정서에서는 뿌려진 씨앗은 싹트지 못한다. 온유함은 봄철 따스한 햇빛과 온기를 지닌 봄바람과 같아서 엄동설한의 얼어붙었던 땅을 순식간에 녹인다. 또한 생명력이 없는 사막과 같은 마음의 토양에 단비의 생명수를 머무르게 하여 척박한 땅을 옥토로 변화시킨다. 온유함은 인과 자비 또는 사랑 속에 담겨져 있으면서 생명의 활동이 시작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단지 진심어린 따뜻한 말 한마디로도 생명의 씨앗이 발아하기에 충분하다 하겠다.

또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놓치 않아야 할 것이 한 점 희망의 빛이다. 희망은 마른 장작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과 같아서 생명활동의 시작과 미래가 있으며, 또 다른 희망을 싹 틔운다. 그러나 희망 없이 절망 속에서는 삶의 동기를 잃어버리고, 두려움에 떨며, 시작조차 못하고 모든 가능성을 땅속에 묻어둔다. 거듭된 실패나 안녕의 위협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 바늘끝 같은 한 점의 미약한 빛의 희망일지라도 용기를 갖고 생명의 길로 향하게 하는 위대함을 지니기에 꽉 붙잡아야겠다.

희망을 현실화 하고 노력의 결실을 맺음에 있어서는 온전한 믿음 또한 강조되고 있다. 종교적으로 볼 때, 믿음은 우리가 볼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전지전능한 신이 우리를 위해 항상 일하고 있음을 굳게 믿는 것이라고 한다. 믿음은 진리와 함께하는 온전한 믿음이어야 하며 일 점의 불신이나 의심을 용납하지 않는다. 믿음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음으로써 평화를 낳고, 희망을 실현시키는 강력한 힘을 지니며, 축복된 삶을 약속한다. 예수님께서 이르신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또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라는 성경말씀을 깊이 새겨본다.

웃음과 그 강한 전파력은 우리 안의 부정적 감정으로 인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유해한 에너지를 널리 정화시키는 신의 선물이다. 부정적 감정은 생명의 씨앗이 발아되어 뿌리를 잘 내리는데 있어서 강력한 훼방꾼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웃음은 이러한 부정적 감정과 동시에 함께할 수 없는 긍정의 상징이며 부정적 감정을 상쇄시키는 위력을 지닌다. 또한 웃음은 만성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코티솔이나 에피네프린과 같은 스트레스호르몬 혈중농도를 떨어뜨리고 저하된 면역력을 높이며 통증완화효과를 지니는 등 항상성 유지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웃음은 정신건강에 좋은 우주의 언어로 알려져 있어 부정적 감정으로 인한 만성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자연이 주는 명약인 것이다.

올 봄엔 그 온기에 힘입어 비록 미약한 시작이라 할지라도 삶의 축복과 생명의 결실로 향한, 작지만 위대한 잠재력을 지닌 씨앗을 내 안에 새롭게 그리고 정성을 다하여 심고 가꿔 나가야겠다. /채병숙 우석대 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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